강동 고덕지구, 잇단 부실시공 논란…“철저한 감시·감독 필요”
강동 고덕지구, 잇단 부실시공 논란…“철저한 감시·감독 필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0.0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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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고덕그라시움 ⓒ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고덕그라시움 ⓒ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변방에서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부동산시장이 최근 연이은 부실시공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국토교통부 등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감시·감독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총 4932세대(일반분양 2023세대)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 '고덕그라시움'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해당 아파트는 입주 전 입주자 사전점검 과정에서 일부 커뮤니티 공간과 세대 내부 천장 누수, 곰팡이 발생, 공용공간 마감 부실 등을 이유로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준공허가를 불허해달라고 요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단지다.

당시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원가절감에만 몰두한 나머지 부실, 저가 시공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라며 "인허가 조건에 준공 신청 시 누수 등 중대하자가 발생할 경우 준공을 불허해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 하자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뒤 준공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하자 문제로 입주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강동구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으로 시공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과 고덕주공2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입주예정자협의회 등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난달 30일 전격 입주를 시작, 입주 대란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과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하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잔존해 향후 조합원-입주민, 입주민-시공사 간 소송공방으로 번질 공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최근에 입주권 가격이 많이 오르는 바람에 행여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해 다들 입을 굳게 닫고 있다"며 "사실 준공허가가 나오길 원하지 않는 입주예정자들이 꽤 많았다. 임시사용승인 하에서 입주가 진행돼야 나중에라도 하자 문제가 잡음 없이 해결될 수 있는데 준공허가가 떨어졌으니,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집단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지난 9월 5일 '고덕자이' 건설현장에서 실시된 민관합동 불시 안전점검 확인서 ⓒ 시사오늘
지난 9월 5일 '고덕자이' 건설현장에서 실시된 민관합동 불시 안전점검 확인서 ⓒ 시사오늘

인근에 위치한 '고덕자이'도 부실시공 논란으로 시끄럽다.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고덕자이는 오는 2021년 2월 입주를 목표로 총 1824세대(일반분양 864세대) 규모로 순조롭게 조성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정부가 실시한 건설현장 민관합동 불시 안전점검 과정에서 2세대가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분위기가 악화됐다.

본지가 입수한 '건설현장 민관합동 불시 안전점검 확인서'에 따르면 고덕자이는 '(지난달 5일 기준) 2개소에 대해 결로방지 단열재가 콘크리트 타설 시 밀림현상 발생으로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 문서에 첨부된 사진들에서는 천장 쪽 단열재 시공이 미흡해 결로방지 단열재들이 밀린 현상이 발생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이번 불시 안전점검이 모든 세대를 대상이 아니라 부분적으로만 이뤄진 만큼, 전체 단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강동구청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고덕자이 부실공사를 제대로 조사해 달라'는 민원이 지난달부터 여럿 포착된다. 또한 몇몇 일부예정자들은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도 조직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예정자는 "안전점검 결과를 받고 나서 시행사, 시공사, 조합장 등에게 추가 조치나 설명을 요구했지만 다들 사소한 일이라는 식으로 반응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시공사가 일전에 포항에서 부실시공 논란을 야기한 GS건설이기 때문에 예비입주자들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전체 단지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지자체 등에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조합, 시공사, 입주자 간 대립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미 조합운영 관련 문제로 조합원들이 제기한 조합총회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고덕주공6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지난 2일 "고덕주공6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은 조합장 직에서 해임되고 직무가 정지돼 정기총회를 소집하고 이를 진행할 권한이 없다"며 "오는 5일 정기총회를 개최해선 안 된다"고 판시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고덕주공6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 A씨에게 오는 5일 정기총회를 개최할 권한이 없다고 판시했다 ⓒ 시사오늘
서울동부지방법원은 고덕주공6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 A씨에게 오는 5일 정기총회를 개최할 권한이 없다고 판시했다 ⓒ 시사오늘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연이은 부실시공 논란에 따른 선의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덕지구 부동산시장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에서 계속 하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선량한 조합원과 입주예정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주민 간 갈등과 대립은 지역사회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다"며 "서울시, 강동구, 국토부 등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하는 때"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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