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K5에 쏠린 관심 돌아설까…K7 氣살리기 나선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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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K5에 쏠린 관심 돌아설까…K7 氣살리기 나선 기아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2.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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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감·가성비 강조한 신규 트림 X에디션 선봬…신차 공세 속 페이스리프트 효과 지속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K7 프리미어의 가격표. 지난 2일부터 가성비와 고급감을 강조한 X 에디션 트림이 신설돼 운영되고 있다. ⓒ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의 가격표. 지난 2일부터 가성비와 고급감을 강조한 X 에디션 트림이 신설돼 운영되고 있다. ⓒ 기아자동차

기아차 K7 프리미어가 출시 6개월 만에 동급 모델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한 체급 아래의 신형 K5 등판으로 인해 그 입지가 위태로워진 모습이다. 이에 고객들의 선호 옵션을 강화한 새로운 스페셜 트림을 시장에 투입, 반등을 모색하고 나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2일 K7 프리미어의 2.5 가솔린 전용 스페셜 트림인 'X에디션'을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기존 2.5 가솔린 노블레스 트림을 기반으로 ‘컴포트’와 ‘스타일’ 추가 옵션의 핵심 품목을 기본화한 것은 물론 최고급 트림인 시그니처에만 운영되던 퀼팅 나파 가죽 시트, 스웨이드 내장재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 선호 사양을 대거 갖췄음에도 3505만 원의 가격이 책정돼 우수한 가성비를 지녔다는 점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존 컴포트 옵션에서 제공하는 후면 전동 썬커튼, 동승석 전동식 높이 조절장치, 뒷자석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와 스타일 옵션에 포함됐던 무드램프, 19인치 타이어 및 크롬‌스퍼터링‌휠 등 일부 품목이 누락됐지만, 최상위 트림의 옵션이 더해져 가격 경쟁력과 고급감, 고객 선택권이 강화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스페셜 트림 추가 전략이 사실상 K7 프리미어의 페이스리프트 효과를 지속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준대형 세단 K7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함이라지만, 상품성 강화에 따른 가격 상승 마진을 일부 포기했다는 점은 가성비를 앞세워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K7은 이달부터 극심한 경쟁에 놓이게 된다. 신차급 변신을 단행한 더 뉴 그랜저로의 준대형 세단 수요 쏠림이 예고되고 있는데다, 아래로는 기아차 역사상 전례 없는 사전계약 속도를 보이며 사실상 중형세단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3세대 신형 K5가 치고 올라오는 형국에 놓였다.

이러한 신차를 향한 시장 기대감은 K7의 판매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K7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6000대 판매에 그치며, 6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낸 것.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이뤄졌던 코리아 세일페스타 기간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정은 더욱 녹록치 않다. 같은 기간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코 앞에 뒀음에도 불구하고 1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더욱이 더 뉴 그랜저와 신형 K5의 사전 계약 물량도 지난 주까지 각각 4만 대, 1만2000대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내년까지 그랜저와 K5의 신차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며 K7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업계는 K7의 가성비 강화 트림 전략이 시장에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K7은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까지 누계 기준 5만76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2세대 출시 당시에 버금가는 실적(5만6000대)을 내고 있는 만큼, 그 상품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추가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X에디션 출시는 중간급 트림의 옵션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비춰진다"며 "다만 신차들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그 상품성을 크게 부각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 수요를 확대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K7은 준대형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며 새로운 헤리티지를 써내려 가고 있다"며 "특히 K7 프리미어 X에디션 출시로 고급감을 선호하는 고객의 만족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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