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경영 부진에도 등기이사 보수는 ‘두둑’…허리띠 조른 현대제철만 임금격차 완화
철강업계, 경영 부진에도 등기이사 보수는 ‘두둑’…허리띠 조른 현대제철만 임금격차 완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2.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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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기이사 급여 20% 증가…동국제강, 등기이사 급여 줄였지만 여전히 직원 대비 10배 격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장 설비를 점검 중인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뉴시스
현장 설비를 점검 중인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뉴시스

국내 철강사들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여전히 등기이사에 많은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에는 등기이사에 지급된 급여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한편, 직원 급여 대비 격차도 11배로 치솟는 등 상후하박(上厚下薄)식 임금 구조를 내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의 등기이사 1인당 급여액은 올해 3분기까지 8억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지급된 6억6600만 원 대비 2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이 22.5% 감소한 3조3112억 원에 그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포스코는 실적 부진에도 등기이사 급여액을 늘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올해 3분기까지 지급된 직원 평균 급여액이 전년 대비 같은 수준으로 7300만 원이라는 점은 등기이사에 지급된 급여액 증가폭을 부각시킨다. 이로 인해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격차가 일년 새 9.1배에서 11배로 벌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동국제강의 경우에도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격차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까지 등기이사들에게 1인당 평균 5억53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직원 급여액이 5400만 원임을 상기하면, 10.2배의 임금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동국제강은 지난해와 비교해 임금격차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상황이다. 직원 급여가 5200만원에서 5400만 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동안 등기이사 급여액은 지난해 6억3800만 원 대비 13.3% 감소한 것이다. 이에 12배가 넘었던 임금격차도 10.2배로 줄었다.

다만 동국제강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842억 원임을 감안할 때, 포스코와 달리 수익 대비 과도한 등기이사 급여액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은 열세로 꼽힌다. 전문경영인이 포진한 타 철강사들과 달리 오너일가인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영향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철강사 중 임금격차가 가장 덜 한 곳으로는 현대제철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등기이사들에 지급하는 급여액은 대폭 줄이면서도 직원 급여액만큼은 늘려서다.

실제로 현대제철이 등기이사들에 지급한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5억600만 원에서 올해 3억300만 원으로 40.1% 줄었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액은 5400만 원에서 57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격차도 지난해 9.4배 수준에서 올해 5.3배로 크게 해소됐다.

이러한 배경에는 3분기 누적 영업익이 47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이면서, 위로부터의 대대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는 수치일 수 있지만, 업계 내 등기이사 급여액 증감은 회사마다의 경영 방침과 인사고과에 따라 그 액수가 산정되는 것이기에 단순 비교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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