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올 3분기 영업흑자 기대”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올 3분기 영업흑자 기대”
  • 김기범 기자
  • 승인 2020.01.21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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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1일 서울 연지동 사옥서 기자간담회 개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맨 왼쪽)이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맨 왼쪽)이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올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지난해 3월 취임 후 처음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3839억 원) 증가한 4조1606억 원이었다. 하지만 26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재훈 사장은 “올해는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비용 절감 부문에서 유리하고 2만4000 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해 선복량이 크게 증가한다”며 “지난해 2000억 원 가까이 원가 절감한 데 이어 올해 더욱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황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없으면 4분기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떤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합류한다. 종전 2M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력관계와 다르게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주도적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일본 원(ONE), 대만 양밍 등이 결성한 세계 3대 해운 동맹 중 하나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33개 노선 중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4월부터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하팍로이드, ONE, 양밍 등과 협력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으로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조 초대형유조선(VLCC) 5척 인수, 현대부산신항만(HPNT) 운영권을 확보했다.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2M보다 디 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했다”며 “디 얼라이언스만 긴급구조펀드를 만들어 예전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 대비할 수 있게 돼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 2M과 전략적인 협력을 진행할 때에는 기항지를 설정할 때 우리 목소리를 많이 낼 수 없었지만,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때부터는 동등한 파트너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신규 가입하면서 긴급구조펀드에 자금을 다른 선사보다 많이 낸 것 외에는 전부 동등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그간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 2M과 전략적 협력을 진행해 왔으나 선복 공유 등 적극적인 협력이 불가능해 ‘동등한 협력관계’로 평가받지 못했다.

또한 배 사장은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이란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요 공급에 민감한 시장이기는 하지만 시황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없으면 4분기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어떤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오는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 예정인 2만4000 TEU급 선박 12척을 통해 운임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2만4000 TEU급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배 사장은 “2만4000 TEU급 선박의 도입으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래 예측은 쉽지 않지만 운임과 유가, 수요 공급 등이 현재의 예측대로 갈 경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이런 상황에도 흑자 전환을 못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현대상선은 그동안 물리적 수술 내지는 외과수술을 했고 앞으로도 원가 절감 노력 등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배 사장은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 즉 헤드홀(Head haul) 물량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오는 백홀(Back haul)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별 백홀 영업 전문가를 영입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작년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며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을 도모해 왔다.

또한 올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NEW GAUS)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인공지능과 같은 IT 신기술 접목 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기술개발 협력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배 사장은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한국 해운의 재건이라는 미명 하에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면서도 그동안의 일을 이어갈까 고민 중”이라며 “사원 간담회 등을 통해 2월 중에 결정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박이나 명함 교체 시기에 새로운 사명을 쓰고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시점에 사명을 변경하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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