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불붙는 낙동강 전선, 야권 반격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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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불붙는 낙동강 전선, 야권 반격 열쇠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2.1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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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길 "김해, 생활정치하는 사람이 나와야"
김병용 "한국당 내 기득권 반성이 급선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해=김병묵 기자]

오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일명 '낙동강 전선'으로 불리는 경남 동부와 서부산 일대가 뜨겁다. 지난 총선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하며 기세를 올렸던 지역에서 야권이 대거 반격을 준비중이다. 그런데 또다시 자유한국당 등에서 '낙하산'문제가 불거졌다. 〈시사오늘〉이 직접 만난, 지역 현장에서 뛰는 인사들은 진작부터 입을 모아 반격의 열쇠를 '합리적 공천'으로 꼽고 있었다.

앞서 민주당은 사실상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경남양산을 출마 정도가 깜짝 이슈다. 그 외의 지역들은 현역 의원들이 재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면 야권의 가장 강력한 세력인 한국당은 공천 잡음이 진행중이다.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의 경남양산을 투입과 관련, 12일 해당 지역구의 예비후보자들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민심과 순리를 거스르는 구태적 전략공천을 단행한다면 3인(김정희·박인·이장권)은 단일대오로 결연히 대응할 것이며, 이에 대한 불행한 결과의 책임은 전략공천을 한 공관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양산을만의 일이 아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경남김해시에서도 역시 전략공천에 대한 반감이 정치권을 비롯해 지역 여론까지 퍼져 있었다.

지난 달 김해시 내외동에서 만난 한 시민은 기자에게 "여기 뭐 뽑아주면 가뿔고(가버리고), 뽑아주면 가뿔고,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시사오늘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로 나선 서종길 자유한국당 경남김해시을 당협위원장. 서 위원장은 “김해를 시작으로 공천을 깔끔하게 해서 저번 선거 패배같은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한국당 서종길 김해시을 당협위원장은 이와 관련, "정거장처럼 지역을 버리고 가는 정치인들을 주민들이 제일 싫어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달 16일 김해 대청동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경제가 힘들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도 상당한 것 같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간 김해시을은 김태호 전 지사, 김경수 전 지사, 다들 김해에 뼈를 묻을 것처럼 하다가 떠났다. 지역을 버리고 정거장처럼 이용하던 사람들만 왔다가니, 지역 정치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이번에도 당에선 최근 동부경남 지역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오판이다. 생활정치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김해에 오래 살면서 여기를 잘 알고,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운 다음에 이행해서 신뢰를 쌓을 사람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장유 소각장 문제같은 게 있다. 주민들을 설득도 못하고 불가능한 이전공약 내세워 당선된 여당 인사들이 해결을 못하니 이제 감정싸움이 됐다. 이제 수습이 더 어려워졌다. 이 일을 힘들여 수습한 다음엔 하다못해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낙하산 인사, 당에서 이미지로 내리꽂는 인물들은 애초에 안 된다."

-김해 등 소위 '낙동강 전선'의 선거가 왜 이번 총선서 중요한지.

"이쪽은 유독 공천잡음이 심했던 지역이다. 지난 총선은 공천실패로 그르친 선거 아닌가. 어부지리로 승리한 여당인사들이 무능한데도 공천문제로 사분오열 됐던 후유증이 지금도 있다. 이곳 김해를 시작으로 공천을 깔끔하게 해서 저번 선거 패배같은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한국당이 얼마나 이번 선거에 승리할 준비가 돼 있는가는, 이 지역 공천이 얼마나 제대로 됐는지, 이길만한 지역 인사를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세무사 출신으로 세수확보와 예산절감, 새는 돈을 막는 전문가다. 김해는 물론 국가 곳간에 새는 돈부터 잡아내고 막아서 예산이 좀 의미있게 쓰이도록 하고 싶다."

역시 김해시을에 출마한 예비후보 김병용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도 한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위원은 "민주당이 잘못한다는 건 국민들 만나보면 이미 다 알고 있다. 문제는 한국당이 지지를 받을 준비가 안 돼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당내 기득권세력만 유지를 하려고 하다 보니 이길 선거도 진다. 반성이 급선무다. 절박하게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후보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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