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대형마트, 코로나19 극복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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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대형마트, 코로나19 극복 전략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3.1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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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할인전·타임세일까지…실적 방어 몸부림
운동·교육상품 등 ‘집콕용품’ 마케팅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1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모델들이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 피트니스 용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11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모델들이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 피트니스 용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 시국 속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어려움이 더 깊어지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요가 증가하는 상품 위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타임 특가 제품도 선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평일 오전 한정 ‘신선식품 타임특가’ 상품을 본격 선보이고 하루에 신선식품 1품목을 선정해 10시부터 13시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이처럼 평일 오전 타임 세일을 선보이는 이유는 평일 오전에 마트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고객들이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대에 장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평일 10~13시 매출 비중이 지난해 평균에 비해 2.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12일 이틀간 오전에 진행한 타임세일 상품 매출도 50% 이상 늘었다.

각종 먹거리 할인전도 활발하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까지 더해져 가정 내 식재료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한우, 활 전복, 향표고버섯, 경기미 고시히까리, 갈치 등 봄철 입맛 돋우는 식탁 메뉴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가정식과 손질 생선도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18일까지 창고형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 ‘더클럽’에서 대용량 식재료와 간편식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주요 식재료와 찬거리, 과일도 행사가에 준비했다. 더클럽은 가정의 ‘특별한 한끼’ 장만을 돕는 이색 신상품 ‘나물캔’ 4종 등을 선보인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식재료와 생필품에 대한 장기저장 목적 소비가 커지면서 생필품 대용량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30일간 더클럽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2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은 243%나 늘었다. 특히 신선식품 328%, 간편식을 포함한 가공식품은 196% 매출이 늘며 먹거리가 전체 매출 신장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집밥 수요 증가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식재료를 쟁여 두려는 고객들이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창고형 온라인몰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집안에서 즐기는 운동, 교육 등 여가 상품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5일까지 2주일간 바이크, 요가매트, 레깅스, 스쿼트밴드, 푸쉬업 바 등 다양한 종류의 홈 피트니스 용품 할인전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헬스장보다 집에서 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홈트족(홈트레이닝족)’이 늘자 이처럼 홈 피트니스 용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학교의 개학 일정이 미뤄진 가운데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학부모 혹은 학생들을 겨냥한 가성비 높은 태블릿PC ‘아이뮤즈 레볼루션 X11’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홈플러스가 선보인 20만원대 노트북 ‘스톰북14 아폴로’의 제조사 포유디지탈의 태블릿PC다.

오는 25일까지는 전국 140개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키즈 기획전’을 열고 주요 완구와 아이들 운동용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주간 아이들 교육용 블록완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만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창출되는 새로운 수요에 적합한 아이템을 계속 내놓으면서 업계가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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