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투자단어장③] ELS發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한은 “증권사 대출, 정부와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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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 투자단어장③] ELS發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한은 “증권사 대출, 정부와 협의중”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09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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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지수 변동성…일부 증권사 마진콜 발생
ELS, 국내외 주가지수 및 종목가격 기초자산…대규모 손실 기록
한은, 증권사에 직접 대출 시사…“정부 협의에 따라 내용 구체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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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던 증권사 자산의 유동화가 어려워진 것이다. 게다가 ELS(주가연계증권)에 대한 손실도 유동성에 영향을 끼치면서, 몇몇 증권사들에게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유동성에 숨통을 트이기 위해 CP(기업어음) 발행을 늘리기 시작했고, 한국은행은 RP매입에 이어 유사시 증권사를 대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직접 대출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증권사 유동성을 메마르게 한 요인 중 하나인 'ELS'는 파생결합증권의 일종으로, 국내 또는 해외의 주가지수나 특정 주식 종목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요국 증시는 폭락을 기록했고,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것이다. 

ELS 구조를 더 살펴보면, 이는 △원금보장형 △원금비보장형으로 나뉘는데, '녹아웃'방식이 대표적인 '원금보장형'이다. 이 방식은 정해진 주가에 한번이라도 배리어에 도달하면 수익을 지급하며, 만약 기준 가격 이하로 떨어졌다면 수익률 없이 원금을 상환받는다. 

반대로, '원금비보장형'의 대표적인 유형은 '스텝다운' 방식이다. 이는 정해진 시점(보통 6개월)마다 주가를 평가하는데, 이때 만기가 됐을 때 정해진 기준(녹인, Knock-in) 밑으로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지수가 계속 떨어지면서, 손실액이 유지증거금을 넘어섰고, 몇몇 증권사들은 마진콜에 대한 부족분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단기자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기업어음 등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CP발행금액은 21조2472억원으로, 15조8375억원을 기록한 전월보다 34.16% 증가했다. 이중에서 증권업종의 발행금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생결합증권의 불안한 모습은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7일 무디스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및 국내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과 이익을 상당히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채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자산평가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들 증권사는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헤지거래로 인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무디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증권산업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5조원이고, 무디스는 발행잔액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니까, 자금조달 등 유동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전반적인 순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로 순수수료이익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ELS 발행잔고와 PI자산이 증가하면서 트레이딩 및 상품손실 또한 더 클 것이기 때문에 분기 손실이 발생하는 기업도 있을 전망"이라고 봤다. 

코로나19에서 시작된 ELS의 손실에 증권사 유동성이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은행은 최근 직접 대출에 대해 언급했다. 리스크가 계속 언급되면서, 한국은행은 최근 직접 대출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을 감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다뤄졌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재 증권사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중에 있다"면서 "협의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며, 아직 협의 중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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