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잇따라 연도대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연도대상은 보험사들이 한 해 성과를 공유하고 실적을 낸 FC들을 격려하는 의례적인 행사지만,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게 어려워지면서 행사 규모를 축소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한화생명은 최근 '2020년 연도대상 시상식'을 취소하고, 직원 및 FP 등을 대상으로 '랜선 보험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사내 교육방송과 FP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 지점으로 방송됐는데, 우수한 영업실적을 낸 챔피언 및 본상 수상자들의 영업비법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한화생명의 보험영업 최고 영예인 '챔피언'은 수원지역단 인계지점 기혜영 팀장이 차지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기 팀장은 지난 2015년 10월 FP를 시작한지 만 5년만에 '챔피언'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 거둔 보험료 매출만 34억원, 보험계약 유지율(18회차)은 95.3%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소기업체 CEO 대상 법인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데, 기 팀장은 평균 월납 보험료 200만원 이상의 고액계약을 매주 1~2건 체결할만큼 활동량도 많다는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연도대상은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 11일에 '2020 Cup Convention'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우수한 성과를 거둔 FC(재정 컨설턴트), SM(부지점장), BM(지점장)들을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상자가 한자리 모이는 대신, 각 분야별 챔피언만 참석해 상패 수여식을 진행했다. 다른 수상자들에게는 소속지점으로 상패 패키지가 전달됐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발맞추는 FC가 되길 바란다"면서 "회사가 전속 설계사 채널의 영업을 강력히 지원하고 FC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도입한 뉴세일즈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FC영업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완성해 나가자"고 했다. 

DB손해보험의 연도대상도 지난 18일 사내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DB손해보험 PA(Prime Agent) 중 영업실적과 고객만족지표(유지율, 불완전판매율 등)가 우수한 연도상 수상자 479명과 명예의 전당 회원 375명이 소개됐다. 

이날 남부사업단 황금숙 PA는 최고의 영예인 '판매왕'을 수상했다. DB손해보험에 따르면 황금숙 PA는 지난 2005년 보험영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영업활동으로 1533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판매왕'뿐만 아니라, △챌린지상 △비전클럽상 △고객만족상 등을 시상하며 성과를 낸 PA들을 축하했다.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방송을 통해 행사를 진행하는 아쉬움을 전하며,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자세로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신한생명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연도대상을 개최했으며, 교보생명·삼성화재·NH농협생명 등은 행사를 아예 열지 않기로 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우리) 회사도 코로나19로 인해 연도대상을 취소했다"면서 "수상자들을 위한 상패도 각 지점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연도대상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연도대상뿐만 아니라, 성과를 결산하기 위한 기타 행사들도 진행할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