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손해보험 시장, 진통 겪고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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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해보험 시장, 진통 겪고 ‘성장’할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0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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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보 등장, 디지털 트렌드-수익성 두마리 토끼 고민 봉착 
캐롯손보, “새로운 시장…디지털보험 경험 선사에 주력할 것”
“현재 디지털 손보사는 어려울 것…향후 시장은 긍정적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하나손해보험(대표이사 권태균)은 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 네번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 왼쪽 두번째)와 이병돈 하나손해보험 노동조합 사무국장(사진 왼쪽 첫번째) 및 하나손해보험 직원 대표가 '대한민국 손해보험을 디지털로 손보다'는 구호에 맞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대표이사 권태균)은 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 네번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 왼쪽 두번째)와 이병돈 하나손해보험 노동조합 사무국장(사진 왼쪽 첫번째) 및 하나손해보험 직원 대표가 '대한민국 손해보험을 디지털로 손보다'는 구호에 맞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최근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이 성장을 위한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선두격으로 시장에 진출한 보험사의 첫 성적표는 다소 저조했고, IT기업과 대형 보험사의 합작은 무산됐다. 여기에 이달 초 출범한 금융지주의 새로운 '손해보험사'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게다가 손해보험업계는 전체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보험사가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나손보 등장, 디지털 트렌드-수익성 두마리 토끼 고민 봉착 

이같은 분위기 속에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1일 영업을 시작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디지털 기반 종합손해보험사로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수익성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신인 더케이손해보험이 지난해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범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큰 상황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라는 점은 추가적인 지원과 함께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도 보도자료에서 이 점을 강조했는데, 특히 "기존 더케이손해보험의 노하우에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생태계 기반 금융자산관리 노하우 및 관계사 협업 시너지를 더한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를 지향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하나금융그룹 온라인 채널 및 외부 네트워크와의 콜라보로 여행자, 레저, 특화보험 위주의 그룹 플랫폼 활성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도 수익성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4일 통화에서 "하나손해보험은 기존 더케이손해보험이 보유하고 있던 역량에 디지털부문을 강화한 형태라고 보면 될듯 하다"면서 '100% 디지털 손해보험사'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미니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수익성과 함께 보험업계 트렌드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캐롯손보, "새로운 시장, 디지털 보험 경험 선사에 주력할 것"

하지만 외부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 그 간 보험사들의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 진출이 험난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1분기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첫 성적표로 금융사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의외라는 입장이다. 호평을 받았던 마케팅과 광고 전략과는 반대로 생각보다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은 앞으로 많은 손해보험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첫 성적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선두격으로 진출한 만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캐롯손해보험을 알리고 디지털 보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작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제2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탄생으로 주목을 받았던 삼성화재와 카카오의 합작도 무산으로 돌아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에 이견이 무산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삼성화재의 입장에서는 이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큰 상황에서, 다른 디지털손해보험사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성도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는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의 시장 진출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사의 합작은 무산됐지만 카카오페이 내 상품판매 등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지금 디지털 손보사는 어려울 것…다만 향후 시장은 긍정적 전망"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현재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동의하고 있었다. 다만,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미니보험을 주로 하는 손보사들은 당장의 수익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니보험 자체가 수익성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는 불황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캐롯손해보험이 혁신적이라고 말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도 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는 또한 "삼성화재와 카카오의 경우도 합작이 무산된 이후에 카카오 단독으로 자동차보험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솔직히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 시장의 성격이 워낙 보수적이고, 온라인 시장이 늘어난다고 해도 전통적인 시장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수익성 있는 장기보험의 경우, 대면영업채널에서  기존 보험사들의 높은 점유율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결국,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현재 트렌드에 비춰 봤을 때는 충분히 필요한 구조지만, 현 업황에서는 순항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같은날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보험업계에서도 비대면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기존 캐롯을 비롯한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미처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비대면이 더욱 활성화되면,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대형 금융 플랫폼과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은 커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도 자동차 및 여행자 등 간단한 보험은 디지털화가 되겠지만 대면영업을 담당하는 설계사라는 직군자체는 유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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