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 최근 2년간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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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 최근 2년간 무슨 일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6.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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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투자비 늘렸지만 지난해 포항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최근 2년새 20% 늘어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스코의  환경경영 노력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환경투자비를 크게 늘리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 시사오늘 김유종
포스코의 환경경영 노력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환경투자비를 크게 늘리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 시사오늘 김유종

기업시민 구호 아래 환경경영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포스코의 노력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환경투자비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오히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늘어나 지역사회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9일 환경부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관리시스템 통계 자료(2019년은 잠정치)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 2017년 1만4718톤에서 2019년 1만7540톤 규모로, 최근 2년새 20.0% 증가했다. 해당 2019년 수치는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이달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포항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 2016년 1만4718톤에서 이듬해인 2017년 1만4611톤으로 소폭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부임한 2018년 들어 18.7% 늘어난 1만7341톤을 기록한 이래 그 수준이 유지, 배출 저감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중에서는 질소산화물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질소산화물은 전체 배출량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오염원으로서, 2017년 1만104톤 수준이었던 배출량이 지난해 1만2740톤으로 2년새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먼지와 황산화물 배출량도 늘었다. 먼지 배출량은 2017년 126톤에서 2019년 266톤으로 두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황산화물 배출량의 경우에는 2017년 4375톤에서 2019년 4534톤으로 3.6% 늘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경우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치며 그 의미가 퇴색됐다. 실제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7년 1만9997톤에서 2018년 1만9668톤, 2019년 1만9420톤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2년새 감소폭이 2.9%에 그쳐 사실상 저감 노력이 답보 상태에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성과가 나타나며, 포스코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당진제철소의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7832톤으로 전년 2018년 2만3292톤 대비 23.4%, 2017년 2만1849톤과 비교해서는 2년새 18.4% 줄어든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포스코의 저조한 환경성과는 회사가 자체 발간한 '2019 기업시민보고서' 상의 통계치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 사업장에서 배출된 먼지 총량은 2017년 3300톤에서 2018년 3200톤으로 줄었다가 2019년 3500톤으로 10% 가까이 늘었다.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2017년 3만6100톤에서 2018년 3만9200톤으로 늘더니, 2019년에는 4만1000톤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나마 황산화물은 2017년 2만5000톤에서 2018년 2만4200톤, 2019년 2만3200톤으로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외에도 오폐수 방류량, 화확물질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오폐수 방류량은 2017년 6740만㎥에서 2018년 7060만㎥, 2019년 7330만㎥로 증가세를 보였다. 1㎥가 1000ℓ임을 감안할 때, 지난해에만 733억ℓ의 오폐수가 방류된 셈이다. 화학물질 배출량도 2017년 81톤에서 2019년 101톤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포스코가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투자비용을 지난 2017년 1964억 원에서 2019년 4613억 원 규모로 대폭 증액시켰음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증가와 포스코에너지 부생복합발전 2기 인수 영향이 대기오염물질 증가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3년간 총 1조800억 원의 환경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환경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당 기간 생산량 증가와 포스코에너지 부생복합발전 2기 인수로 대기오염물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최정우 회장 부임 후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늘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정부 미세먼지 정책에 발맞춰 미세먼지 저감시설 추가 설치, 노후 설비의 대체 신설 등 1조800억 원 규모의 환경개선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낮추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 등이 완공되면 배출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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