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名將 김정태·조용병 콜라보…해외영토 확장 가속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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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名將 김정태·조용병 콜라보…해외영토 확장 가속화 기대감↑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7.1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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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금융그룹, 해외사업 협업 본격화…소모적 경쟁 아닌 윈윈 전략으로 실적 ‘가시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과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25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롯데호텔에서 양 그룹 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에 있어 업무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사진 오른쪽)과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사진 왼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과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25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롯데호텔에서 양 그룹 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에 있어 업무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사진 오른쪽)과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사진 왼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국내 대표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콜라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습이다.

첫 번째 공식 협업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Afrexim Bank)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신디케이션론은 여러 은행이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국가나 기업, 기관 등에 빌려주는 것으로, 이미 두 은행은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 관련 거래 경력을 쌓아왔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는 지난 달부터 신한자산운용사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은행 영업망이 비교적 탄탄한 상황이고,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투자가 현지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두 그룹이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손잡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우선 신한대체투자운용 칼라일과 6억 달러(한화 약 7200억원) 규모의 '신한-칼라일인프라크레디트 1호 펀드'를 조성한다. 두 기업이 펀드를 조성하면, 하나금융투자가 이 펀드를 통액 인수해, 개인이나 기관투자자에 재판매(셀다운)할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측은 지난 6개월 간 칼라일과 인프라 펀드 조성에 대한 협약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들여온 글로펀 펀드를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하나금투가 각각 운영과 판매를 맡게 되는 것이다.

일련의 협업 사례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맺은 협약의 취지와도 부합한다. 앞서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소모적인 상황이 종종 벌어진 바 있다. 이에 양 사는 해외진출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해외 현지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 5월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신한과 하나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은 국내 금융지주사로서는 첫 협업 사례이기에 더욱 눈에 띄었다. 전례가 없는 사안이라 어떤 형식, 무슨 내용으로 협업을 해나갈지도 관심이 모아졌다.

협업 체결 당시, 양 사는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기회 발굴 및 추진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기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부문에서의 교류와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협력체계 구축에는 두 그룹 수장의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과 김정태 회장은 30여년 전 한 은행에서 같이 근무했던 인연이 있을 만큼 서로간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협약이 성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간의 글로벌 협업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각각 일본, 중국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해외통'으로 정평이 있는 분들이다"면서, "두 행장이 해외 진출에 대한 경험과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신한-하나금융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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