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뚱뚱한 여성은 불결하다”는 日유튜브 광고에… 이용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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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뚱뚱한 여성은 불결하다”는 日유튜브 광고에… 이용자들, “뿔났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7.20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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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부추기는 유튜브 광고에 반대 서명까지 등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최근 일본에서 시청자들의 외모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유튜브 광고가 늘어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유튜브 광고 중 외모 콤플렉스를 자극해 다이어트 보조 식품이나 제모제 등을 홍보하는 광고가 많아져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광고에는 “뚱보는 여자로 보이지 않아”, “제모하지 않은 여성은 불결해”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뚱뚱한 여자 주인공이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해 슬퍼하다 보조제를 이용해 연인을 만드는 내용의 광고가 대다수로, 그 중에는 자극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광고도 있다

이러한 광고의 공통점은 만화 형식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의 대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짧은 스토리가 있어 동영상 전이나 중간에 이런 광고가 삽입되면 이용자들은 무심코 끝까지 보게 된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외모로 불안을 자극하는 광고는 보고싶지 않다”는 비판이 속출했고, 유튜브 측에 해당 광고의 송출을 중지해달라는 움직임도 증가했다.

한 대학생은 “체형이나 체모에 대한 비하 광고, 그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부적절한 광고 게재를 중단해달라는 서명을 모으기도 했다.

이 서명에는 일본 모델 요시노 나오(吉野)가 동참해 화제가 됐다. 이 모델은 10~20대에 섭식 장애에 시달렸고, 체중 증감을 반복해왔다. 현재는 모든 체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목표로 빅사이즈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광고를 보면 살을 빼면 연인이 생기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유튜브 광고는 초등학생들도 볼 수 있는데, 이런 광고가 만연하면 어린 아이의 섭식 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광고 산업 규제 단체인 ‘영국 광고 기준 협의회’가 2017년 성별에 따른 고정 관념을 조장하는 표현을 금지시켜 “여성의 심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성의 다이어트조장 등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등의 광고는 규제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외모 관련 광고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영국과 같은 규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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