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한동훈 사건, 윤석열 라인 찍어내기 의혹으로 번진 이유
[듣고보니] 한동훈 사건, 윤석열 라인 찍어내기 의혹으로 번진 이유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8.07 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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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 유착에서 권언 유착 의혹으로 옮겨간 이유, 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한동훈 검사장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장이 독직폭행을 했다고 항의했다. 반면 수사팀은 이에 대해 반반하고 있어 진실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뉴시스
채널A기자와의 공모 여부의 당사자로 지목받던 한동훈 검사장 관련, 검찰이 공소장에 기소하지 않음으로써 한 검사장은 검언 유착 의혹이 아니라며, 권언 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뉴시스

 

‘한동훈 공모 여부’ 사건이 여권을 겨냥한 검언 유착 의혹에서 ‘윤석열 라인’ 찍어내기 작전의 권언 유착 의혹으로 번져가며 새로운 진실공방전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방송이 권언 유착에 의한 공작 가능성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해당 보도가 있기 직전 한동훈을 내쫓는 방송이 예정돼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고위직 정부 핵심 방송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권 변호사는 평소 자신의 페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과 관련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이다.

페북에서 권 변호사는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가 있기 몇 시간 전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또 실제 그 말이 있은 뒤 “몇 시간 후 한동훈 검사장의 보도가 나갔다”며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여부에 따라 후폭풍은 걷잡을 수없이 커질 것으로 짐작된다. 여권에서는 그동안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MBC 보도 후 지난 4월 7일 유시민 노무현 참여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정치 공작”에 무게를 두며 “특별대응팀을 만들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권 변호사의 이번 주장으로 검찰 개혁이 아닌 검찰 장악을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하고 그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부터 찍어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정치 공작 가능성이 역으로 제기돼 진위 여부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취재진에 대한 강요 미수 혐의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후배 기자는 검찰이 구속 기소했으면서 정작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여부는 입증하지 못한 것 또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통해 여권 인사들의 비리를 캐기 위해 강압 협박 취재를 했다는 의혹으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이 애초에 검언 유착 의혹이 맞았는가, 하는 근본 의문을 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전방위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애초 (채널A 기자와)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 소위 제보자 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야말로 권언 유착”이라며 “특검이나 국정조사로 심대한 국기문란 행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권 변호사와 통화한 인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것이냐. 급기야 방통위원장 이름까지 나왔다. 특임검사 혹은 국정조사나 논의가 당장 진행돼야 한다”며 “진보나 보수의 문제도, 여야가 대립할 일도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정치권과 검찰, 언론이 관여된 공작임이 시사된다는 비판도 보태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월 31일 MBC 보도에는 아직 한동훈 검사장 이름이 나오지 않을 땐데 벌써 한동운 쫓아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결국 이 공작에 한상혁 방통위원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간부까지 가담했다는 얘기”라며 “거기에 MBC가 동원되고, KBS가 이용됐다. 특히 MBC 경우 이 공작을 위해 매우 치밀한 함정취재의 계획까지 세웠다”고 지목했다.

지난 3월 22일 황 최고위원이 최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북에 올리며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고 한 것을 두고 연관성에 의문을 갖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권 변호사와 통화한 인물로 이름이 오르내린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억울함을 표하며 “권 변호사와 통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와의) 통화 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 9분”이라며 “통화 내용 또한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 해당 보도 이전에 채널A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허위사실을 기초해 MBC 보도 내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선일보 중앙일보 보도는 물론 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적시한 이후의 보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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