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노트7 이어 전기차배터리도 ‘펑’?
삼성SDI, 노트7 이어 전기차배터리도 ‘펑’?
  • 방글 기자
  • 승인 2020.10.16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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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외쳤는데…전기차배터리 화재 경보음
'완충 말라' 포드 이어 BMW도 리콜 결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화재 위험 문제로 리콜을 결정했다. ⓒ뉴시스 사진 합성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화재 위험 문제로 리콜을 결정했다. ⓒ뉴시스 사진 합성

1st Safety, 2nd Safety, 3rd Safety.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삼성SDI 경영진들은 항상 ‘안전’을 외쳤습니다. ‘안전’을 배터리 사업 경영방침으로 삼고, 배터리업의 개념은 안전에 있다고 규정해가면서요.

그런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던 제 1의 가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BMW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에 화재 위험성이 있다며 리콜을 결정했기 때문이죠. 리콜은 전 세계적으로 2만6700대에 대해 시행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왜 삼성SDI에 안전 비상등이 켜진거냐고요? 전기차에서 불이 날 때는,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삼성SDI는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죠. 중국 CATL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는데, 그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BMW PHEV 차량에 한정된 얘기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BMW PHEV 차량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거죠.

BMW가 리콜을 결정했을 당시에도, 소비자들에게 경고했죠.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화재 위험성이 커지니, 완충하지 마세요.”

전기차를 타는 환경이 아직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네요.

아, 그런데요. 하나만 짚고 넘어가죠. 완성차 리콜이 삼성SDI에 악재는 맞지만, 아직 삼성SDI에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긴 이릅니다. “조사 중인 사안으로 할 말이 없다” 라는 겁니다. 배터리 셀 문제인지, 모듈이나 팩 문제인지 밝혀진 게 없습니다. BMW는 모듈 문제로 추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셀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물질이 유입됐고, 그 불순물이 화재 위험성을 높이는 게 아니냐는 거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삼성SDI는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습니다. 삼성SDI는 셀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셀-모듈-팩의 단계로 구분됩니다. 셀 문제가 아닌 이상 삼성SDI은 책임을 피할 수 있는거죠.

하지만 여기서 끝날 일은 아닙니다.

포드 차들도 배터리 과열로 수차례 화재가 난 바 있습니다. 결국 올해 6월 이전 판매된 ‘쿠가 PHEV’ 2만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죠. 쿠가 PHEV 배터리는 삼성SDI가 독점 공급했습니다.

배터리 팩이 뜨거운 가스를 배출해 과열되거나 화재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죠. 기름이 들어가는 연료탱크와 배터리가 가까워서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문제는 포드가 쿠가 PHEV와 같은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SUV 이스케이프(Escape) PHEV 생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에는 배터리 셀이 문제일 수 있다는 거죠.

삼성SDI의 ‘리콜 제로’ 기록은 너무 일찍 끝나버렸습니다.

그런데 삼성SDI는 말이 없습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도, 고객사 앞에선 약자입니다. 유구무언. 설명하고 싶은데, 아니라고 할 수가 없는거죠.

갤럭시 노트7 사건이 생각나네요. 당시 삼성전자는 노트7을 리콜하면서 삼성SDI에서 생산된 배터리 사용을 중단하고, 교환품 대부분에 중국 ATL 배터리를 끼워넣었죠. 하지만 교환품에서도 발화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결국은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 결함으로 결론났었죠.

이번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장악해야 할 우리 배터리 업계가 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보다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죠.

그나저나, 요즘은 기름 집에 불난 것보다 배터리 업계 화재가 더 핫한 것 같네요.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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