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배터리…LG화학 ‘흑전’ 삼성SDI·SK이노 “내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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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K배터리…LG화학 ‘흑전’ 삼성SDI·SK이노 “내년에”
  • 방글 기자
  • 승인 2020.08.03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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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주자 LG화학, 2분기 전기차 배터리부문 '깜짝 실적'
삼성SDI "하반기 수익 본격 개선… 내년에 흑자 원년"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투자 지속, 배터리 시장 안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흑자 전환이 시작된 모양새다. 큰 형 LG화학이 전기차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전망에도 핑크빛이 감돌고 있다.

3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LG화학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 부문 단독 흑자 전환을 자동차 배터리 시대 개막의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본격 흑자 전환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LG화학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전지부문 실적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은 2조8230억 원, 영업이익은 1555억 원이다. 매출의 60%, 영업이익의 20%가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만 3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반짝 흑자’ 이후 첫 흑자 달성이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달성했다. 향후 중국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면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LG화학은 2분기를 시작으로 흑자폭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흑자는 물론 매년 30% 이상 성장세로 이익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하반기 유럽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가 줄지어 예정돼 있다”며 “3분기 전지 사업 부문 매출이 2분기 대비 25%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 연간 대략 13조 원 수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배터리 뿐만 아니라 ESS용 배터리 시장을 비롯한 소형 배터리 분야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 기준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예고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LG화학 2분기 실적 표.ⓒLG화학
LG화학 2분기 실적 표.ⓒLG화학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자동차 배터리 사업 단독으로는 적자를 보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안정화되면서 판매량이 늘었지만, 글로벌 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하반기 유럽 전기차 지원 정책이 확대되면서 3사 모두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전기차 신규모델 출시와 중국 시장 회복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도 호재다.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을 본격 개선해 내년 자동차 배터리 부문 단독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특히 자동차 전비 부문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고객 비가동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매출 성장률을 50%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로 OEM이 중단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빠르게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6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50%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올해 수준의 매출 성장은 물론,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단독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아직 투자와 수주 확대에 주력하는 단계다. 최근 몇년새 공격적인 투자로 고속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안착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4397억4200만원의 영업손실 중 1138억 원이 배터리 사업에서 나왔다.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기 안정화하며 판매량은 늘었지만, 글로벌 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손실이 났다.

업계는 폭스바겐에 배터리 공급이 시작되는 2022년이면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 단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외시장 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를 38조8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3년 94조5000억 원, 2025년 1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약 170조 원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큰 규모로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흑자전환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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