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경쟁력 강화하는 위메프…위기 딛고 재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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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경쟁력 강화하는 위메프…위기 딛고 재도약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2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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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오, 다음달 독립 출범…배달시장 잡는다
온라인 호황에도 본업 지지부진…분위기 반전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위메프오가 다음달 분사, 독립한다. ⓒ위메프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배달 서비스 ‘위메프오’를 본격 확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 시장이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경쟁사에 밀리며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위메프오를 발판 삼아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위메프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달 1일 자사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를 분사, 독립 기업으로 출범시킨다. 규모가 커진 만큼 더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배달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4월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오는 위메프 O2O실 구성원들이 주도해 사내벤처 성격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비스 출시 약 1년 반 만에 오픈 첫 달 대비 최근 거래액은 30배 성장했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월간이용자수(MAU)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4위에 안착했다. 

위메프오는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서 생존 전략으로 ‘자영업자와의 상생’ 정책을 택했다. 지난달 18일 발표한 ‘중개수수료 0%(서버이용료 주 8800원 별도)’ 정책도 이 일환으로, 추가적인 광고 및 부대비용 부담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책 이후 한 달간 제휴·문의 게시판에 접수된 신규 입점 문의는 2배 가량 늘었다”며 “입점 업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메뉴 선택지가 늘자 이용자 수도 자연스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배달·픽업 외에도 티켓·식당·뷰티·레저 등 다양한 지역 할인 서비스를 제공, 종합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위메프오는 해당 서비스 담당 직원 가운데 합류 희망자들로 꾸려진다. 이들에게는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성장에 따른 결실을 공유할 계획이다. 위메프오가 독자법인으로 출범함으로써 성장을 위한 투자유치도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위메프는 코로나19 이후 몸집을 키워가는 경쟁사들과 달리 오히려 위기설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말 수천억 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신규 사업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은상 대표는 지난 6월 한 달간 안식휴가를 가진 뒤 7월부터는 건강 문제로 휴직에 들어갔다. 

이후 위메프는 박 대표 부재 기간 각 부문별 조직장 체제로 임시 경영에 들어갔다. 휴직 중 별도 대표 선임 계획은 없으며 박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면 휴직 기간 중이라도 바로 복귀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장 부재가 길어지며 하루하루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에서 뒷걸음질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용자 수에도 위기 신호가 감지됐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올해 2분기 기준 이커머스 업체별 순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위메프는 1076만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월간 평균 방문자 수(1200만명)보다 약 10%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방문객 중 4주 연속 방문자 비중, 이른바 충성 고객 비중은 39%로, 2018년보다 4%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경쟁사 쿠팡, 티몬은 올해 충성 고객 비중이 지난 2018년보다 각각 15%포인트, 8%포인트 오른 42%, 44%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위메프가 배달서비스로 신사업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고 있다. 늘어나는 경쟁업체와 비대면 소비 트렌드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위메프오에 제대로 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재욱 위메프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위메프오 론칭 이후 1년 반동안 거래액·이용고객·입점업체수 등 모든 성과 지표들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독립 법인으로 시작하는 내달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활동을 통해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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