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호조도 못살렸다”…국산차 단종 모델 8+1종 살펴보니
“지난해 내수 호조도 못살렸다”…국산차 단종 모델 8+1종 살펴보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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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인기 해치백 줄이고 아이오닉 브랜드 집중
기아는 쏘울·스토닉 빼고 셀토스 밀어주기 본격화
르노삼성, SM3 Z.E. 빼고 조에로 전기차 명맥 잇기
한국지엠, 소상용차 다마스·라보 올해 1분기 단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완성차 기준으로 국내 단종이 결정된 차종은 총 8종이다. 사진은 단종(예정) 모델들의 연간 판매 현황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완성차 기준으로 국내 단종이 결정된 차종은 총 9종이다. 사진은 단종(예정) 모델들의 연간 판매 현황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판매 확대를 이루며 선전했다. 하지만 내수 단종을 맞이한 비운의 차종 역시 대거 나왔다. 단종 배경에는 저마다의 판매 부진과 노후화 극복 실패가 지목된다. 여기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친환경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기준으로 국내 단종(예정 포함) 차종들은 브랜드 별로 △현대차 4종(i30, 벨로스터, 아이오닉, 코나EV) △기아 2종(쏘울, 스토닉) △한국지엠 2종(다마스, 라보) △르노삼성 1종(SM3 Z.E.) 등 총 9종이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대표 해치백 모델 i30와 벨로스터의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내수용 생산주문을 넣지 않고, 재고 물량만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PYL 브랜드의 대표 축이었지만,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과 소형 SUV 모델들의 인기에 밀리며 그 자리를 완전히 내어주게 됐다.

이중 i30는 지난해 판매량이 500대에 그치며 65.0%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인기스타 아이유까지 투입해 판매 반등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무위에 그쳤다. 벨로스터는 18.5% 감소한 953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나마 벨로스터는 국내에서 고성능 벨로스터 N 단일 모델을 통해 그 명맥을 이어간다. 두 차종 모두 해외 판매는 지속된다.

현대차는 친환경 모델인 아이오닉과 코나 EV도 단종할 방침이다. 친환경 시대 마중물 역할을 해왔던 아이오닉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과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 등 대대적인 변화로, 그 자리를 물려주고 퇴장한다. 아이오닉의 지난해 판매량은 3615대로 40.0%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월간 판매량이 11월 540대에서 12월 21대로 급감했음을 감안하면, 재고 물량 소진이 거의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이은 화재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던 코나 EV는 연내 단종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 EV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인만큼, 내부적으로 단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나 EV의 판매량은 2019년 1만3587대에서 지난해 8066대로 40.6%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코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코나'를 출시하면서도, EV 모델 투입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더 뉴 코나는 현재 1.6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 N라인을 비롯해 올해 초 새롭게 투입된 2.0 가솔린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EV는 현재까지 내수용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단종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기아에서는 소형 SUV 모델인 쏘울과 스토닉이 국내 단종을 맞이했다. 이들 모델은 같은 브랜드 내 동급 차종인 셀토스에 수요를 잠식당하며 기를 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쏘울은 지난해 판매량이 1264대로 77.3%의 급락세를 보였고, 스토닉도 반토막난 4171대 판매에 그쳤다.

쏘울은 지난 2019년 3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와 소형 SUV로의 포지셔닝을 통해 반등을 꾀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출시 당해 연간 5500대 판매를 넘어서며 2배가 넘는 판매 확대를 이뤘지만, 불과 1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투입 이전보다 못한 실적을 냈다. 스토닉의 경우에는 지난 2017년 가성비를 강조하며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동급 모델들 대비 상품 경쟁력이 뒤쳐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말 판매를 끝으로 단종된 전기 세단 SM3 Z.E.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지난해 말 판매를 끝으로 단종된 전기 세단 SM3 Z.E.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지난해 판매를 끝으로 전기 세단인 SM3 Z.E.를 단종했다. 지난 2013년 선보여진 SM3 Z.E.는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냈지만, 최근 몇년 사이 주행거리와 가격경쟁력을 높인 경쟁 모델들의 등쌀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857대로 나름 선전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모델 배턴은 지난해 출시된 르노 조에가 물려받았다.

소상공인들의 발이 돼주었던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1분기 중 단종될 예정이다. 30년 역사를 자랑해 온 이들 모델은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기동성을 무기로 사랑을 받아왔으나,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량은 막판 프로모션에 힘입어 2019년 대비 소폭 오른 3431대, 3571대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소상용차 빈자리를 차세대 글로벌 CUV로 메꿔,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있는 신차와 베스트셀링 모델들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한편,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친환경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비인기 모델들의 내수 단종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인기 모델들의 단종은 고객 선택권 축소와 더불어 기존 차량 보유 고객들의 중고차 가격 하락을 부추겨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 산업 생태계와 고객 수요 변화를 고려할 때, 비인기 모델들에 막연한 투자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각 업체들마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신차와 프리미엄 모델들, 성장 잠재력이 큰 친환경차 시장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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