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에 특화된 애플카 협업…세 가지 호재 노린다
기아에 특화된 애플카 협업…세 가지 호재 노린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2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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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플랜S 전략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기회…조지아 공장 가동률 확대 가능성 ‘↑’
애플카 협업 경험은 PBV 미래사업 기폭제 전망…득실 따진 연합전선 필요성 부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로부터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을 제안받은 가운데, 미래 전략 '플랜S'를 통해 사업 유연성을 확보한 기아가 이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 시사오늘 김유종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로부터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을 제안받은 가운데, 미래 전략 '플랜S'를 통해 사업 유연성을 확보한 기아가 이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 시사오늘 김유종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로부터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을 제안받은 가운데, 미래 전략 '플랜S'를 통해 사업 유연성을 확보한 기아가 이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기차 시장 내 독자 리더십 구축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보다는 고객 기업들에게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건 기아차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애플로부터 전기차 관련 협력을 제안받은 데 이어, 이를 기아가 전담 추진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 갈피를 잡았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결정된 것은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 생산을 맡게 될 것이라는 후속 보도가 이어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가 현대차를 대신해 애플카 협업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각사의 경영 목표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줄지어 선보이는 등 독자 경쟁력 구축에 집중하게 되는 만큼, 사실상 애플카 협업에 나설 여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동화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차원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아이오닉 브랜드를 활용한 기술 개발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아는 애플카 위탁생산이 매력적인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미래 전략 '플랜S'에 발맞춰 오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면서도,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차량과 최적의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PBV'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사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다.

특히 기아는 애플과의 전기차 협업이 성사될 경우, 브랜드 가치 제고를 비롯해 중장기적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미래 사업 외연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위탁 생산이 지니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아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애플카 호재는 기아의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애플카 위탁 생산설이 제기된 것 만으로도 기아 주가는 8만~9만 원 대로 치솟는 등 미래차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애플카 위탁 생산설은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기아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메시지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더불어 기아가 애플카 위탁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경우,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성 향상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연산 34만 대 규모의 조지아 공장은 지난 2019년 가동률이 79.6%에 그쳤으며, 코로나19가 엄습한 지난해는 3분기까지 59.5%로 부진한 상황이다. 매년 전체 평균 가동률보다 10% 포인트 이상 뒤쳐지고 있는 만큼, 애플카 위탁 생산이 조지아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을 높이는 매력적인 카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애플카 협업은 기아의 미래 사업 외연을 넓히는 기폭제 역할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애플카의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위탁 물량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기업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목적기반차량(PBV) 개발 사업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셈법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애플카 협업 소식은 전기차 시장 맹주로 떠오른 테슬라를 견제하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선을 구축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에서는 아이오닉 전기차 브랜드로 진검승부를 펼치면서도, 기아-애플카를 통한 경쟁사 스터디로 다양한 무기를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아와 애플의 사업협력과 관련해 조심스런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가능성을 예단하기 이른데다, 관련 득실을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협업이 단순 하청 수준에 그칠 경우 남 좋은 일만 해주는 꼴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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