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이스타항공 2차 인수전…“이번엔 다르다” 말 나오는 이유
탈 많은 이스타항공 2차 인수전…“이번엔 다르다” 말 나오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6.0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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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쌍방울 '빅매치'…제주항공 M&A 실패 딛고 일어설까
하림, 강력한 인수자로 떠올라…육해공 물류사 도약 노려
쌍방울, 최근 신사업 의지 강력…컨소시엄 현금 900억 확보
'코로나 백신'으로 항공업황 개선 분위기…"이번엔 다르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다시 시작됐다. ⓒ뉴시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다시 시작됐다. ⓒ뉴시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인수 철회 결정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 않은 가운데, 쌍방울·하림·사모펀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후보자가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내부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을 비롯한 복수의 사모펀드 운용사 10여 곳은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이후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제주항공과의 파혼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체불임금 1700억 원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며 노사 갈등이 커지기도 했다.

법원은 당시 제주항공 사태 이후 이스타의 존속가치(5억 6546억 원)보다 청산가치(24억 9737억 원)를 높게 책정했다.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번엔 다르다”는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인수희망자로 나선 기업들의 체급과 자금력이 우수한 데다,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인수 주체로 나선 하림그룹의 물류 자회사 ‘팬오션’은 재계순위 3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사내 유보금은 1900억 원이었으며, 최근 물류 수익 상승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말 가용현금자산은 23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홍국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무적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며 “기존 팬오션의 해상물류에 (이스타의) 항공물류가 더해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하림그룹의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채무가 2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를 부담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로선 하림그룹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림 인수설’에 힘을 실었다.

계열사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도 하림의 라이벌로 평가된다. 

쌍방울은 △광림(크레인·특장차 기업) 382억 원 △미래산업(반도체 장비기업) 148억 원 △아이오케이(연예기획사) 391억 원 등 900억 원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쌍방울은 속옷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지난해부터 △방역마스크 △소프트웨어 유통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진행과 더불어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인수전 흥행의 배경이다. 

국내 항공사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철에 검역 의무와 자가격리 없이 해외 여행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8월부터 괌을 포함한 국제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이 흥행한 이유는 최근 항공주 주가가 크게 오른 것과 비슷하지 않겠느냐"며 "백신 등 코로나 종식 이슈로 항공업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입찰 금액 규모 △자금 투자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중 입찰 금액 항목은 평가 배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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