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윤석열 실언史
[어땠을까] 윤석열 실언史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10.22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정계입문 후 휩싸인 설화
논란마다 해명은…“진의 왜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 입문한 지 어느덧 4개월이다.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이후 윤 전 총장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실언에 따른 논란과 상처를 안겨줬다.

단기간에 ‘1일 1망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여당과 언론의 집중 포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각 분야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거나, 정치적 언어에 대한 미숙함 때문이었다. 어쩌면 본래 그가 갖고 있던 가치관이 여과 없이 드러났을 수도, 아니면 이곳저곳에서 들었던 말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해프닝일지도 모른다.

매 논란 때마다 그 혹은 캠프 측의 해명은 한 마디로 ‘진의 왜곡’이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유나 인용을 사용하는데, 앞뒤 맥락이 잘려 논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21일에야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아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후 논란이 됐던 발언들이다.

△탈원전= 7월 6일 탈원전 비판 토론회를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과거에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동= 7월 19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비판하며 ‘주 120시간 노동’을 얘기해 논란이 됐다. 그는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4시간을 꼬박 일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의 노동관에 대한 비판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하며, “근로자에게도 좋은 경우에는 예외를 넓게 둬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복지= 같은 인터뷰에서 ‘부정식품’ 발언이 함께 문제 됐다. 그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언급하며,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캠프 측은 “불량식품과 부정식품은 다르다”며 “정치적으로 악의적인 왜곡”이라 반박했다.

△지역주의= 7월 20일 대구를 방문해 치켜세우는 과정에서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니라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하기는커녕 우한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마구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주의 논란에 “내가 민란이란 말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젠더= 8월 2일 초선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저출생의 원인 중 페미니즘을 지적해 문제 됐다. 그는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가 있다”며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를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 연장에 유리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캠프 측은 “악용되는 페미니즘이 오히려 남녀 간의 교제를 막고 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외교= 9월 2일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의 “아동 강간살해범은 살해해야 한다”는 발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언급하는 것은 두테르테식”이라 지적했다. 두테르테는 필리핀 대통령으로,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캠프 측은 “두테르테가 아닌 두테르테식”이라며 “특정 사람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언론= 9월 8일 고발 사주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하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언론 아니면 의혹 제기 보도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이를테면 <뉴스타파>나 <뉴스버스>가 하고 나서 달라붙을 게 아니라, 차라리 메이저 언론에 뉴스를 줘서 시작하면 안 되느냐”고 답했다.

△노동= 9월 13일 안동대학교 학생 간담회에서 “사람이 손발 노동으로 해 가지고는 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 기업은 기술력으로 먹고 산다”고 강조하는 내용에서 말했다. 이에 육체 노동과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비하 논란이 일었다. 캠프 측은 “전체 맥락이나 취지는 전혀 다른데, 일부만 발췌돼 또 왜곡된 것”이라 해명했다.

△약자= 9월 29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석열이형TV’에 출연해 “주택 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23일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서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 보진 못했다”고 말해 주택 청약이 모른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에 캠프 측은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는 후보의 입장을 전한다”고 밝혔다.

△속어= 10월 11일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민주당이 수십 년간 나와바리인 것처럼 해왔는데 해준 게 없다”고 말했다. 나와바리란 영향력을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이르는 속어이자 일본어다. 공식 석상에서 사용했다는 점과 더불어 지역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정당= 10월 13일 제주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말해 같은 당 후보로부터 비판 받았다. 홍준표 의원은 “참 뻔뻔하고 건방지다”고,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냐”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분명한 실언이자 당원 모욕”이라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그런 것도 제대로 못 밝힐 거면 검사 때려 쳐라’고 얘기할 때 그게 때려치라는 얘기냐”며 “잘 하라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역사 인식= 10월 19일 해운대구갑 당원협의회에 참석해 “호남 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서 논란을 만든다”고 불만을 표하며,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롱= 10월 22일 반려견인 토리 인스타그램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것이 마치 ‘사과는 개나 주라’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전두환 찬양 논란에 ‘사과’가 아닌 ‘유감’만 밝힌 터라 더 논란이 됐다. 앞서 20일에는 본인의 SNS에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며 돌잡이 사진 때 사과를 잡은 사진을 올렸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