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급 건설사’, 상장 앞두고 안팎서 잡음 
‘IPO 대어급 건설사’, 상장 앞두고 안팎서 잡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0.2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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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부당노동행위·과도한 배당 등 상장 결격사유 존재해"
지난 8월 이어 10월에도…연이은 건설현장 사망사고 부담
"대세에 큰 영향 없지만 시장 신뢰 얻기 위해 IPO前 봉합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예비심사 상장반대 기자회견을 연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 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예비심사 상장반대 기자회견을 연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 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

IPO(기업공개) 대어급 업체로 평가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앞두고 회사 안팎서 잡음에 휘말린 모양새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향후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잡음 차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6일 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 기업이 공개되고 경영이 투명하게 이뤄지는 계기가 됨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반드시 상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은 노조가 창립된지 5년이 됐음에도 노조 가입 범위를 대리급 이하로 한정해 달라고 요구하며 단체협약 체결을 회피했으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이대로 상장이 되면 일반 투자자 가치는 훼손될 게 뻔하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주주들은 회사 영업이익이 최저를 기록했음에도 사상 최고 초 고배당(2020년 배당성향 63%, 배당금 1087억 원)으로 사익을 취했다. 이런 행위는 기업의 계속성 차원에 상당한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며 "거래소가 상장 적정성 여부를 심사하는 것 중 하나가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과도한 배당금 지급 문제다. 과도한 배당금이 반환되도록 조치 후 상장심사에 임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의 내용이 허위로 기재되거나 중요한 사항이 누락됐는지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엄중하고 면밀히 살펴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이후 일반 투자자의 보호와 공익실현에 동행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노조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며 "5년째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심사를 즉각 부결하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현대엔지니어링 노조가 한국거래소에 보낸 공문 ⓒ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지난 21일 현대엔지니어링 노조가 한국거래소에 보낸 공문 ⓒ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이 자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한국거래소에 보낸 내용증명 우편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문서에는 "현재까지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상장과 관련해 문서 또는 구두를 포함한 어떠한 설명도 받은 적이 없으며, 사측의 상장을 위한 행위는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에는 단체협약 체결 회피,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 과도한 배당금 등 결격사유가 존재함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심의 후 부결 처리를 거래소에 진중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장을 앞두고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엔지니어링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경기 오산 소재 현대테라타워 CMC 지식산업센터 건설현장에서는 지난 8월 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낙하물을 맞고 목숨을 잃는 사고가 터졌다.

노사갈등과 중대재해는 상장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다. 반대로 노사갈등 봉합, 산업재해 감소 등에 성공하면 기업공개 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중소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우수 건설안전 교육자료로 선정될 정도로 안전관리 분야에 있어서는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편이다. 문제는 노사갈등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반대하며 사옥 앞에서 180여 일째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사는 수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노조의 임금교섭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또 다른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에서 실력행사까지 언급했음에도 사측은 '실력행사를 막을 순 없다'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답변을 했다는 후문이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이라는 대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노사갈등이나 중대재해 자체로 상장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없다"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이슈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되도록이면 기업공개 전에 노사갈등을 서둘러 봉합하는 게 현대엔지니어링에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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