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 재투자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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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 재투자 드라이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2.2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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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리뉴얼 속도…경험 제공·식품 중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 ⓒ홈플러스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 재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 수요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위기감이 깊어진 상황 가운데 오프라인에 대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자 재투자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6년 만에 슈퍼마켓(SSM) 체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신규 출점했다. 그동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던 SSM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은 접근성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점포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은 소용량 팩과 샐러드, 축산상품 등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을 집중적으로 진열한 MD 구성,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웠다. 회사 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지속적으로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홈플러스는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새롭게 리뉴얼한다. 리뉴얼 점포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 패턴에 발맞춰 판매공간 조정을 통해 식품 중심의 매장으로 바뀐다.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신선식품 공간을 보다 넓게 확보해 먹거리를 강화하고 상품 구색을 강화한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비식품 판매 공간은 과감히 줄이고, 보다 과감한 MD 최적화를 시도해 새로운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매장 리뉴얼을 발판 삼아 절치부심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변경하고 새로 문을 열었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뜻하는 ‘제타’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의 합성어로,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잠실점 전체 영업면적은 1만4214㎡로 롯데마트 매장 중 가장 크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식료품에 집중하고 비식품 매장 규모를 줄인 게 특징이다. 1층에는 전체 공간 70%를 와인전문점인 보틀벙커를 마련, 1억 원 내외 최고가 와인부터 1만 원대 가성비 와인까지 총 40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비식품 매장 최적화로 확보된 공간은 휴게공간과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식품 전문매장도 갖췄다. 일반 대형마트(롯데마트 전점기준)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도 롯데마트의 기존점 평균보다 30% 가량 늘렸다. 이와 함께 약 150여 종의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도 선보인다. 

업계 1위 이마트는 이미 적극적인 매장 재투자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본 바 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쟁사들이 폐점 등을 진행할 때도 리뉴얼에 중점을 두고 오프라인 투자를 고집해왔다. 지난해에도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체험 제공 등에 방점을 두고 월계점 등 9개 기존점을 리뉴얼했다. 올해에도 할인점 기존점은 1분기 7.9%, 2분기 8.3%, 3분기 1.6%의 성장률을 보이며 내내 플러스 신장을 지속해왔다. 

이처럼 대형마트업계가 기존 특장점인 식료품 취급 공간을 넓히면서 오프라인 매장 재투자에 속도를 높이는 건 이커머스가 도전하지 못하는 대형마트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매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들도 생존을 위해 온라인 투자를 강화해왔지만 결국 본연의 경쟁력인 오프라인 공간을 살리는 게 장기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대형마트 경쟁력인 신선식품과 오프라인 공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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