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그간의 여론조사 추세와 다른
개표 결과에 일각서 제기한 의구심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윤곽이 확실해진 10일 새벽 여의도 당사 앞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news/photo/202203/137044_155574_2557.jpg)
여론조사는 과학이고, 추세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서 깜깜이 기간 전(선거일로부터 6일 전)인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과 똑같은 38%를 얻었습니다. 뒤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전과 같은 12%,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포인트 내린 3%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리서치뷰>가 3월 1~2일 실시한 마지막 공표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한 47%, 이재명 후보는 전과 변함없는 41%, 안철수 후보는 전과 차이 없이 7%, 심상정 후보는 전과 다를 바 없는 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조사한 결과 윤석열 후보는 전주 대비 3.1%포인트 오른 45.1%, 이재명 후보는 1.1%포인트 오른 40.6%, 안철수 후보는 7.1%, 심상정 후보는 1.9% 순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단일화 後 상승세
사전투표(4~5일) 직전인 3일에는 ‘윤석열-안철수’ 간 극적인 단일화가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인 11일 방송 3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표심 분석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을 찍은 10명 중 8.5명이 윤석열 후보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거 6일 전부터 깜깜이 기간 조사된 리얼미터 그래프 추이ⓒ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news/photo/202203/137044_155575_286.jpg)
단일화 효과가 그만큼 있었다는 건데요, 실제 그 전 여론조사에서도 단일화 후 윤 후보 상승추세는 더 올라가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깜깜이 기간 진행한 <리얼미터>의 추세 그래프만 봐도 윤 후보는 3일 48%에서 단일화 이후인 사전투표 기간 4, 5일 50.3%로 상승했습니다. ‘김만배 녹취록’ 논란이 있던 6일 49%로 내려갔다, 다시 반등해 7, 8일 50.2%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일 47.1%에서 단일화 이슈와 맞물린 사전투표 기간(4일 45.1%, 5일 45.6%) 하락했다가 6일 47.3%로의 소폭반등을 거쳐 7일 46.5%, 8일 47.1%로 (3일 기준) 원래대로 복귀했고 말입니다.
예상 득표율 모두 ‘尹’
추세선을 따라 여론조사기관들은 9일 투표 마감 후 예상 득표율을 내놓게 됩니다. 7~8일 조사한 것을 토대로 예측한 것인데요, <한국갤럽>은 윤석열 52% vs 이재명 44.4% (격차 7.6%포인트) △<리서치뷰>는 윤석열 52.1% vs 이재명 44.5% (격차 7.6%)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얼미터>(미디어헤럴드 의뢰)는 윤석열 48.4~52% vs 이재명 45.3~48.9%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여타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이전 4~5%, 단일화 후 7~9%까지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비공개 조사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달리 역대급 초박빙 승부로 당락이 갈렸습니다. 윤석열 후보 48.56%, 이재명 후보 47.8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73%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적중률 면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측이 빗나간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사전투표 vs 본투표 갭 차이 커
의아한 것은 본투표와 사전투표 개표 결과였습니다. 본투표에서는 내로라하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예측한 것과 비슷하게 8.8%포인트 차로 윤석열 후보(52.4%)가 이재명 후보(43.6%)보다 앞서는 것으로 개표됐습니다. 이에 반해 사전투표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후보(44.6%)가 이재명 후보(52.3%)보다 7.7%포인트 뒤처져 있었습니다. 본투표와 사전투표 득표율 격차의 갭이 무려 두 차이를 합한 16.5%나 된 것입니다.
역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양상이긴 했지만, 지난 총선 때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했습니다.
캠페인에 맞춰 보수 유권자들도 대거 사전투표를 했다는 전언입니다. 그 결과 20대 대선 투표율(77.1%)의 절반에 가까운 36.9%라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본투표에서 8.8%로 압승한 윤석열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7.7%로 대패한다?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입니다.
앞선 여론조사 추세를 봐도 알 수 있듯 사전투표 기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투표일 직전까지 오름세를 타면서 적게는 3%에서 많게는 7%대로 격차를 벌려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말입니다.
이런 흐름을 뒤로하고, 단숨에 7%대를 이재명 후보가 추격해 윤 후보와 거의 동률을 만들었다? 추세선이 증시처럼 완만히 꺾이는 것도 아니고, 절벽과 같은 90도 직각으로 뚝 떨어져 그간의 격차를 확 좁혔다는 것이 쉽게 납득하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대선후보보다 많이 얻은 재보선 후보들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야 현장 분위기는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은 투표소 현장ⓒ시사오늘 권희정 기자](/news/photo/202203/137044_155576_3427.jpg)
국민의힘이 대승한 3·9 재보선 결과와 비교해도 갸우뚱하게 됩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마한 서울 종로와 서초, 경기 안성, 청주 상당을 보면 모두 자당의 재보선 후보들이 윤석열 대선후보가 그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보다 더 많이 얻었습니다.
종로에서 최재형 후보는 52.09%인데, 윤석열 후보는 2.61% 포인트 뒤처진 49.48%를 득표했습니다. 서초에서 조은희 후보는 72.72%인데, 윤 후보는 7.59%포인트 못한 65.13%에 그쳤습니다.
경기 안성에서 김학영 후보는 54.18%인데 윤석열 후보는 6.99%포인트 떨어진 47.19%를 받았습니다. 청주 상당에서 정우택 후보는 56.92%인데, 윤석열 후보는 7.55%포인트 내려간 49.37%에 머물렀습니다.
재보선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기에 대선후보 득표율에 따라 판세가 결정된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 후보는 국민의힘을 찍었는데,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찍지 않고 반대편을 찍었다? 이 역시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보수 지지층 투표율 저조?
지난 총선 때처럼 이번에도 사전투표 기간에서 발생한 선거관리위의 부실 관리 논란은 커진 바 있습니다. 기표 된 투표지가 배부되거나,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해 발생한 항의부터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 부실 관리 논란, 플라스틱 소쿠리, 라면 상자, 쓰레기봉투 등을 통한 부실 보관 논란 등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주장과 같은 사전투표와 전자개표 무용론 등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당장 데이터 비교만으로도 여러 궁금증을 낳은 대선 결과입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자체 조사를 믿고 10%포인트 차로 대승할 것이라는 자만심에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아 예상치보다 최소 득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총결집해 최대치로 득표했다고 가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데이터 납득 ‘어려워’
문제는 이 또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국민의힘 코어층이라 분류되는 60세 이상 투표율만 보면, 19대 대선(79.1%)보다 20대 대선(84.4%)이 훨씬 높았습니다. 또 국민의힘 자체적으로도 투표율 77% 달성(실제 총 투표율 77.1%) 시 무난히 이길 것으로 추산했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한쪽 진영이 투표장에 최소치로 나왔다고도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물론 민주당이야 깜깜이 기간 동안 격차가 점점 줄어들어 1.5%포인트 차로 신승할 것으로 자신하긴 했지만, 공개된 여론조사 상에서 그 같은 수치가 반영된 것이 있는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데이터로 보면 석연치 않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른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은 이 점 때문 아닐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들의 댓글 환영합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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