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Li-view] 윤석열 승리에도 부정선거 논란 끊이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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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Li-view] 윤석열 승리에도 부정선거 논란 끊이지 않는 이유는?
  • 정치라이뷰팀
  • 승인 2022.03.13 16: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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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그간의 여론조사 추세와 다른 
개표 결과에 일각서 제기한 의구심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윤곽이 확실해진 10일 새벽 여의도 당사 앞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윤곽이 확실해진 10일 새벽 여의도 당사 앞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여론조사는 과학이고, 추세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서 깜깜이 기간 전(선거일로부터 6일 전)인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과 똑같은 38%를 얻었습니다. 뒤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전과 같은 12%,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포인트 내린 3%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리서치뷰>가 3월 1~2일 실시한 마지막 공표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한 47%, 이재명 후보는 전과 변함없는 41%, 안철수 후보는 전과 차이 없이 7%, 심상정 후보는 전과 다를 바 없는 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조사한 결과 윤석열 후보는 전주 대비 3.1%포인트 오른 45.1%, 이재명 후보는 1.1%포인트 오른 40.6%, 안철수 후보는 7.1%, 심상정 후보는 1.9% 순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단일화 後 상승세


사전투표(4~5일) 직전인 3일에는 ‘윤석열-안철수’ 간 극적인 단일화가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인 11일 방송 3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표심 분석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을 찍은 10명 중 8.5명이 윤석열 후보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거 6일 전부터 깜깜이 기간 조사된 리얼미터 그래프 추이ⓒ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선거 6일 전부터 깜깜이 기간 조사된 리얼미터 그래프 추이ⓒ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단일화 효과가 그만큼 있었다는 건데요, 실제 그 전 여론조사에서도 단일화 후 윤 후보 상승추세는 더 올라가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깜깜이 기간 진행한 <리얼미터>의 추세 그래프만 봐도 윤 후보는 3일 48%에서 단일화 이후인 사전투표 기간 4, 5일 50.3%로 상승했습니다. ‘김만배 녹취록’ 논란이 있던 6일 49%로 내려갔다, 다시 반등해 7, 8일 50.2%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일 47.1%에서 단일화 이슈와 맞물린 사전투표 기간(4일 45.1%, 5일 45.6%) 하락했다가 6일 47.3%로의 소폭반등을 거쳐 7일 46.5%, 8일 47.1%로 (3일 기준) 원래대로 복귀했고 말입니다. 

 

예상 득표율 모두 ‘尹’


추세선을 따라 여론조사기관들은 9일 투표 마감 후 예상 득표율을 내놓게 됩니다. 7~8일 조사한 것을 토대로 예측한 것인데요, <한국갤럽>은 윤석열 52% vs 이재명 44.4% (격차 7.6%포인트) △<리서치뷰>는 윤석열 52.1% vs 이재명 44.5% (격차 7.6%)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얼미터>(미디어헤럴드 의뢰)는 윤석열 48.4~52% vs 이재명 45.3~48.9%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여타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이전 4~5%, 단일화 후 7~9%까지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비공개 조사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달리 역대급 초박빙 승부로 당락이 갈렸습니다. 윤석열 후보 48.56%, 이재명 후보 47.8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73%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적중률 면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측이 빗나간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사전투표 vs 본투표 갭 차이 커


의아한 것은 본투표와 사전투표 개표 결과였습니다. 본투표에서는 내로라하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예측한 것과 비슷하게 8.8%포인트 차로 윤석열 후보(52.4%)가 이재명 후보(43.6%)보다 앞서는 것으로 개표됐습니다. 이에 반해 사전투표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후보(44.6%)가 이재명 후보(52.3%)보다 7.7%포인트 뒤처져 있었습니다. 본투표와 사전투표 득표율 격차의 갭이 무려 두 차이를 합한 16.5%나 된 것입니다. 

역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양상이긴 했지만, 지난 총선 때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했습니다.

캠페인에 맞춰 보수 유권자들도 대거 사전투표를 했다는 전언입니다. 그 결과 20대 대선 투표율(77.1%)의 절반에 가까운 36.9%라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본투표에서 8.8%로 압승한 윤석열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7.7%로 대패한다?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입니다. 

앞선 여론조사 추세를 봐도 알 수 있듯 사전투표 기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투표일 직전까지 오름세를 타면서 적게는 3%에서 많게는 7%대로 격차를 벌려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말입니다.

이런 흐름을 뒤로하고, 단숨에 7%대를 이재명 후보가 추격해 윤 후보와 거의 동률을 만들었다? 추세선이 증시처럼 완만히 꺾이는 것도 아니고, 절벽과 같은 90도 직각으로 뚝 떨어져 그간의 격차를 확 좁혔다는 것이 쉽게 납득하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대선후보보다 많이 얻은 재보선 후보들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야 현장 분위기는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은 투표소 현장ⓒ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야 현장 분위기는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은 투표소 현장ⓒ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이 대승한 3·9 재보선 결과와 비교해도 갸우뚱하게 됩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마한 서울 종로와 서초, 경기 안성, 청주 상당을 보면 모두 자당의 재보선 후보들이 윤석열 대선후보가 그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보다 더 많이 얻었습니다. 

종로에서 최재형 후보는 52.09%인데, 윤석열 후보는 2.61% 포인트 뒤처진 49.48%를 득표했습니다. 서초에서 조은희 후보는 72.72%인데, 윤 후보는 7.59%포인트 못한 65.13%에 그쳤습니다.

경기 안성에서 김학영 후보는 54.18%인데 윤석열 후보는 6.99%포인트 떨어진 47.19%를 받았습니다. 청주 상당에서 정우택 후보는 56.92%인데, 윤석열 후보는 7.55%포인트 내려간 49.37%에 머물렀습니다. 

재보선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기에 대선후보 득표율에 따라 판세가 결정된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 후보는 국민의힘을 찍었는데,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찍지 않고 반대편을 찍었다? 이 역시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보수 지지층 투표율 저조?


지난 총선 때처럼 이번에도 사전투표 기간에서 발생한 선거관리위의 부실 관리 논란은 커진 바 있습니다. 기표 된 투표지가 배부되거나,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해 발생한 항의부터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 부실 관리 논란, 플라스틱 소쿠리, 라면 상자, 쓰레기봉투 등을 통한 부실 보관 논란 등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주장과 같은 사전투표와 전자개표 무용론 등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당장 데이터 비교만으로도 여러 궁금증을 낳은 대선 결과입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자체 조사를 믿고 10%포인트 차로 대승할 것이라는 자만심에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아 예상치보다 최소 득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총결집해 최대치로 득표했다고 가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데이터 납득 ‘어려워’


문제는 이 또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국민의힘 코어층이라 분류되는 60세 이상 투표율만 보면, 19대 대선(79.1%)보다 20대 대선(84.4%)이 훨씬 높았습니다. 또 국민의힘 자체적으로도 투표율 77% 달성(실제 총 투표율 77.1%) 시 무난히 이길 것으로 추산했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한쪽 진영이 투표장에 최소치로 나왔다고도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물론 민주당이야 깜깜이 기간 동안 격차가 점점 줄어들어 1.5%포인트 차로 신승할 것으로 자신하긴 했지만, 공개된 여론조사 상에서 그 같은 수치가 반영된 것이 있는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데이터로 보면 석연치 않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른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은 이 점 때문 아닐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들의 댓글 환영합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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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2022-03-15 12:49:30
최고의 분석입니다. 부정선거가 아니라는자들에겐 저러한 통계적 역설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고, 그러지 못한다면 진실규명에 동조해야 합니다. 최고 최상의 글이었습니다. 더러운 부정이 있었다고 봅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 끝입니다.

정치9단 2022-03-13 18:06:28
데이타는 과학이다.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