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슈퍼 실적’에도 사과…웃을 수 없는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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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슈퍼 실적’에도 사과…웃을 수 없는 이유 ‘셋’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4.27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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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Q 매출 12조1557억 원…반도체 초호황기 대비 3조↑
지난해 D램 품질 저하 문제 발생…손실금 3800억 원 부채 처리
반도체 장비 입고 지연…"4세대 D램, 176단 낸드 양산 일정 지연"
中 코로나 락다운 때문에 모바일 수요 감소…"서버 수요로 상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세 가지 이유로 낙관적이지 못하다. ⓒSK하이닉스 IR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세 가지 이유로 낙관적이지 못하다. ⓒSK하이닉스 IR

SK하이닉스는 2022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 초호황기로 불렸던 2018년 1분기 당시 성적표를 넘어선 1분기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D램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서 38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데다, 반도체 장비 조달 문제와 중국 도시 봉쇄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D램 품질 저하 문제 발생…"깊이 반성, 향후 수요엔 영향 無"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은 116% 늘었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적게 떨어졌고, 지난해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 매출이 추가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고 미국 산호세 지역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자회사 솔리다임을 설립한 바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슈퍼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와 투자자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1년 전부터 판매했던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가 발생하면서 3800억 원 규모 손실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처리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2020년경 D램 공정상의 변화로 인해 1년 전부터 품질저하 현상이 보고됐고, 현재 대부분의 고객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보상 방안을 마련했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해당 제품의 교환을 요구했고, 향후 2년 동안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추가 비용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깊이 반성할 문제고, 심도 있는 내부 논의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재발 가능성을 충분히 최소화한 상황”이라면서 “(품질 문제가) 향후 수요에 영향을 줄 만큼의 규모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제품 생산할 장비 공급 늦어져…중국 봉쇄까지 ‘삼중고’


ⓒSK하이닉스 IR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조달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의 '코로나 락다운'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도 성장성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 IR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조달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도체 장비를 주문한 후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리드타임)이 길어지면서, 차세대 반도체 양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노종원 사장은 “리드타임 이슈는 다른 반도체 회사도 겪고 있는 매우 실질적인 문제”라며 “이에 따라 10㎚(나노미터)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 확대 일정이 연초 계획보다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리드타임으로 인해 제품 양산 뿐 아니라 캐펙스(설비투자)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캐펙스(설비 투자)는 주로 상반기에 집중되는데, 이번엔 장비 입고가 지연되면서 일부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노 사장은 “연간 캐펙스 규모와 생산량 계획에는 변동이 없지만, 길어지는 리드타임으로 상반기에 몰리던 캐펙스가 연중으로 흩어지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 기간 동안 생산해야 될 일부 물량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는 모바일과 PC 반도체 부문에서 성장성이 둔화된 모양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상하이 등 도시를 봉쇄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비중이 40%로 가장 크다.

노 사장은 “지금 가장 큰 수요 (영향) 요인은 중국 코로나 봉쇄 이슈인데,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수요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과 PC 모두 시즌 이벤트가 많아, 상반기 대비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호황이었던 2018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올해 진행될 것 같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지연됐던 신규 센터 건설도 올해 서버 수요로 작용할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향 수요는 불확실하지만, 강한 기업향 서버 수요가 모바일·PC 수요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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