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꾸는’ 쿠팡…‘아직 배고픈’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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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꾸는’ 쿠팡…‘아직 배고픈’ 이마트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5.1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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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적자 개선…내실 다져갈 전망
성장 무게 둔 이마트는 수익성 악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이마트 CI ⓒ각 사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대표업체인 쿠팡과 이마트의 2022년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쿠팡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적자를 줄인 반면, 이마트는 덩치를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 전략을 펼쳐 수익이 악화됐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동시에 영업적자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쿠팡이 지난 12일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동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1억1668만 달러(한화 약 6조5212억 원)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할 시 매출 증가율은 21%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순손실은 2억929만 달러(약 2667억 원)로 29% 줄었다. 특히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조정 에비타(EBITDA)는 처음으로 287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조정 에비타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을 뜻하며, 순수 현금 창출력 지표로 주로 쓰인다.

이마트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악화했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신장한 7조3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72% 줄었다. 

여기엔 지난해 관계사 편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12월에는 G마켓글로벌을 연결자회사로 편입했다. 회사 측은 “SCK컴퍼니와 G마켓글로벌의 무형자산 감가상각비가 반영되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쿠팡은 올해 1분기 이마트 할인점 사업 매출을 넘어섰다. 이마트의 별도기준 1분기 총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한 4조2189억 원으로, 쿠팡의 1분기 매출보다 1억 원 가량 적다. 이커머스 사업 SSG닷컴과 G마켓글로벌 실적까지 합산해도 쿠팡에 미치지 못한다. 동 분기 SSG닷컴 매출은 4250억 원, G마켓글로벌은 3163억 원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연매출 22조 원을 돌파하면서 처음으로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업계 1등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마트 온·오프라인 사업 연매출은 18조 원대였다.

온오프라인 유통업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업계에선 쿠팡과 이마트의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등을 계기로 쿠팡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마트는 쿠팡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온라인 사업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와 협업을 약속하며 반(反)쿠팡 연대를 꾸리기도 했다. G마켓글로벌을 인수한 것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다.

이마트는 올해 계열사 간 PMI(인수합병 후 통합) 작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SSG닷컴과 G마켓글로벌을 아우르는 통합 유료멤버십을 출시했다. 향후 SSG닷컴과 G마켓·옥션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혜택까지도 확대해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당분간 외형성장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수익 개선은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에도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확충·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올 연결 매출 목표액 29조6500억 원(전년비 18.9% 신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글로벌의 경우 현재 멤버십, 물류, 마케팅, 페이 등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과의 PMI 작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 PMI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GMV,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시장을 장악한 쿠팡은 이제 손실 줄이기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누적 적자는 현재 약 6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뒤엔 수익 개선 청사진을 제시하라는 시장 압박도 커지고 있다.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높은 매출 총이익, 매출 총이익률을 달성했고, 그 결과 1분기에 제품 커머스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했다”며 “운영 효율성과 고객 기반 혁신에 집중해 앞으로도 계속 결실을 내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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