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증권사도 투자자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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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증권사도 투자자도 ‘시큰둥’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0.0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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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증권사 중 6곳만 서비스 시작
중소형 증권사, 내년 상반기中 목표
시스템 구축·증시 침체 복합적 영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주문처리 방식 요약도. ⓒ금융위원회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지난 9월26일부터 시작됐지만,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에 비해 개인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가능한 증권사는 24곳에 달하지만,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증권사는 6곳(키움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에 불과하다.

6곳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26일 영업점 등을 통해서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서비스를 시작, 4일부터 MTS(M-STOCK)에서도 제공 중이다. 신한투자증권(舊 신한금융투자)은 4일부터 영업점, 유선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먼저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오는 11일부터 MTS 등 온라인 채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 일부 증권사는 연내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로 서비스 일정을 잡고 있는 곳도 상당수다. 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정했다.

서비스 일정을 9월26일이 아닌 뒤로 미룬 이유는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 때문이다. 기존 주식과 달리 소수점 형태의 매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관련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소수점 주식에 대한 세금 관련 이슈도 불거지면서 서비스 구축 시간이 더 소요되는 영향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 작업을 마치는 대로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서비스 일정은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시행을 코앞에 앞두고 소수점 주식 세금 부과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생기면서 시스템 구축 일정이 뒤로 밀린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비스 일정을 뒤로 미룬 건 시스템 작업도 주요 원인이지만, 최근 증권업계가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두고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건 국내 증시 침체와 관계가 있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증권업계가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준비하던 지난해 말, 올해 초와 서비스가 시작된 올 하반기 국내 경기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서비스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소수점 매매의 장점은 온주(온전한 주식)로 매수하기 힘든 고가의 주식을 소수점 거래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주식은 해외주식에 비해 고가 주식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자 외면을 받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 국내 경기 성장 둔화로 주식시장도 침체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여기에 더해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등을 통해 주식에 쏠려있던 자금이 금리 상승기에 발맞춰 고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적금 등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증시 침체를 부추겼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에 대한 투자자 유인 요소도 더욱 약해진 셈이다. 

또한,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들도 별도 이벤트를 제공하거나 대대적으로 서비스를 알리기 보다는 조용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6개 증권사 중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은 현재까지 KB증권 한 곳 뿐이다.

증권업계가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앞다퉈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도 이유 중 하나지만,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이 워낙 좋지 못해 고가 주식에 대한 소수점 거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황도 감안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증권·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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