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이기붕 손절 실패와 이재명 사법리스크[역사로 보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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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이기붕 손절 실패와 이재명 사법리스크[역사로 보는 정치]
  • 윤명철 논설위원
  • 승인 2022.12.11 1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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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우량주가 아니면 손절하는 현명한 투자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이승만 대통령의 영욕이 서린 이화장ⓒ문화재청 사법리스크 위기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승만 대통령의 영욕이 서린 이화장ⓒ문화재청 사법리스크 위기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손절’은 상생의 투자법이다. 손절을 제 때 하지 못하면 투자자도 죽고, 주식시장도 죽는다. 원래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낸다’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다양한 영역에서 애용된다.

기업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 연예인이 추문에 휩싸여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도 손절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ESG경영이 대세인 시대에서 사회적 질타를 받는 ‘블랙스완’을 손절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하기 십상이다. 손절에 실패하면 모두가 망한다.

이승만, 이기붕 손절 실패로 몰락 자초

이승만 전 대통령도 손절에 실패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승만이 이기붕을 애초에 손절했다면 비참한 망명객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승만은 종신대통령을 꿈꿨다. 전주 이씨 왕족 출신에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독립운동 지도자로서 초대 대통령에 올랐다는 자부심이 빚은 허황된 꿈이었다. 신생독립국 대한민국에는 자신만한 인물이 없다고 착각했다. 게다가 종신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이기붕만한 충복이 없었다.

이기붕은 이승만 후계자를 꿈꿨다. 80대 고령인 이승만이 서거할 경우 선거 없이 자연 승계를 하는 꼼수를 선택했다. 부통령 자리만 꿰차면 됐다. 국민은 이기붕의 꼼수를 거부했다. 이승만 장기 독재도 싫은데 이기붕이 대권을 잡는다면 이승만 시즌2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1956년에는 하늘이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승만의 대선 경쟁자인 신익희가 급사했다. 이승만은 재집권에 성공했다. 국민의 분노는 부통령 선거에서 표출됐다. 마침내 장면은 국민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됐고, 이기붕은 낙선했다.

이기붕은 왜 국민 밉상이 됐을까? 한민족 역사 속 탐관오리의 현대 판 종합 버전이었기 때문이다. 1공화국은 미국 원조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한계기업이었다. 이기붕과 자유당 적폐 패거리들은 매관매직으로 축재했고, 정경유착으로 배를 불렸다. 이정재와 같은 정치왈패들을 매수해 야당을 탄압했다. 신생독립국이 아닌 구한말 조선 시즌2였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도 쉽게 묵살했다. 부정선거다. 정부가 하수인이 됐다. 모든 행정조직이 자유당 선거운동원이 됐다. 심지어 서울대 수학과 교수도 사사오입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에 일조했다.

부창부수라고 했다. 이기붕의 영혼 단짝 박마리아도 국민 밉상이었다. 국정에 사사건건 개입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부와 자유당 인사권을 마음껏 휘둘렀다. 매관매직은 박마리아의 전매특허였다. 혈세를 쌈짓돈처럼 물처럼 썼다.

이기붕은 아들도 팔았다. 자손이 없는 이승만에게 장남 이강석을 헌납했다. 이강석은 서울대 법대 부정편입 의혹의 당사자였다. 서울대생들은 이강석 의혹이 터지자 동맹휴학으로 맞섰고, 결국 자퇴하고 1954년 육사에 입학했다. 이강석도 3년 후 이승만의 양자가 되자 무소불위의 권력이 생겼다. 가짜 이강석이 전국을 누비며 범죄행각을 펼쳤는데도 지방 권력자들이 벌벌 떨었다 하니 그 위세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기붕은 1960년 3대 정부통령 선거를 기다렸다. 지난 대선에서 자산에게 치욕을 준 장면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80대 후반 고령의 이승만이 언제 죽을지 모르고, 정상적인 선거로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유당과 정부가 모두 자기 편이었다. 군부도 장악하기는 했지만 신뢰감을 가질 수 없었다. 의기 높은 군인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3·15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국민도 더 이상 참지 못했다. 4·19 혁명이 터졌다. 이기붕과 박마리아는 장남 이강석에 의해 살해됐다. 이승만은 일제로 인한 영광스러운 망명객에서 국민에게 내쫓긴 비참한 독재자 망명객이 돼 머나먼 타국땅 하와이에서 숨을 거뒀다.

이승만이 이기붕을 3선 개헌 직후 손절했더라면 3·15 비극도, 망명객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종신 대통령의 허황된 꿈은 이기붕 손절 실패로 이슬처럼 사라졌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민주당 손절카드 만지작?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김용, 정진상 등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들이 뇌물수수 등의 다중 혐의로 구속됐다. 유동규, 남욱 등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 당사자들의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아직까지는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글쎄올시다'가 아닐까싶다. 친명계 단일대오도 이탈 조짐이 보이고, 비명계는 공격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연말이나 내년 초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입을 정치적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되면 171석을 자랑하는 거대 야당이라도 국민의 지지는 포기해야 한다.

어쩌면 야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손절 카드를 만지작 거리지 않을까싶다. 국민은 우량주가 아니면 손절하는 현명한 투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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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00:33:37
이 나라가 말이지 중국계 전주이씨넘이 나라를 세우고 전국민의 60퍼이상을 노비로 만들고 노비는 죽여도 강간해두 처벌치 않는다가 지엄한 국법이었지, 한마디로 개가틍 나라였던거지, 이승만두 마찬가지. 유구한 역사에 백성 먹을거 걱정해서 눈물 흘린 자는 박정희 대통령 한 사람 뿐이었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