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정부, 참사 유족 보듬고 이상민 책임 물어야” [북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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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尹 정부, 참사 유족 보듬고 이상민 책임 물어야” [북악포럼]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12.14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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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220) 박지원 前 국가정보원장
“통합과 용서의 정신…全·盧 사면·외환위기 극복서 드러나”
“호남의 DJ, 국민의정부서 민정당 ·영남 출신도 요직 기용”
“尹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협치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3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을 찾아 ‘지금 DJ라면’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시사오늘

여야 극한 대립으로 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내년도 예산안 처리·장관 해임건의안 관련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연일 대치 중에 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만나고, MBC 문제도 대화로 풀고,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만나 보듬고, 이상민 장관 내보내야 한다. DJ라면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협치, 대의 정치가 필요한 때, <시사오늘>은 지난 13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을 찾아 ‘통합과 용서의 김대중 정신’을 소환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정부에서 공보수석, 문화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요직을 맡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선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尹 정부, 균형 인사·정제된 언어·영부인 부속실·협치 필요”
“민주당, 발목 잡기 대신 ‘개혁’ 힘쓰길…정치는 민심 못 이겨”
“대통령 성공해야 나라 살아…이상민, 장관 안한다고 했어야”


박 전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에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첫째, 인사를 잘해야 한다. 둘째, 대통령의 언어는 검토되고 정제돼야 한다. 셋째, 영부인 부속실을 만들어 공적 관리해야 한다. 넷째, 사정을 하되 경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야당과의 협치, 외교, 대북 문제의 관리를 잘해야 한다 등이다. 

박 전 원장은 ‘성평등’ 문제와 관련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들었다. DJ는 여성부를 신설하고 정부 소속 위원회에 일정 비율 이상 여성을 기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리고 한명숙 전 총리, 신낙균 전 의원을 각각 여성부, 문화관광부 장관직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로부터 ‘내각에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통령은 성 평등을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는 질문을 받고 잠시간 침묵한 것을 지적하며 “인사를 잘 해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DJ는 민정당 출신 이종찬 전 정무제1장관을 국가정보원장으로 기용했고, 노태우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경상북도 울진군 출신 김중권을 대통령비서실 실장으로, 중앙정보부 출신 강인덕은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당시 나는 어떻게 가장 중요한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자리를 민정당, 경상도 사람에게 주느냐. 동교동계, 호남에게도 자리를 줘야 한다고 했다가 벼락 맞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50년 만에 이룬 정권교체인데, 영남·민정당 사람과 함께 협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3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을 찾아 ⓒ 시사오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3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에 균형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시사오늘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전 인수위원회, 현재 대통령실, 수석, 장관 어느 자리에도 호남 출신이 없다. 이러면 갈등이 또 나올 수밖에 없다. 균형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선 “관저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포옹했으니 두번째로 포옹할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0.73% 차이로 졌고, 현재도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69석을 가진 민주당에서 77% 넘는 당원의 지지를 받아 취임한 당대표다. 그런 이재명 대표와 협치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야당이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나는 김대중 정부에서 7번 임명장을 받았다. 6번은 사퇴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정치는 책임문화여서 도의적, 정치적, 형사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이상민 장관은 더 나쁘다. 자신이 먼저 장관 안 한다고 했어야 한다. 어떤 정치 권력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정부 지지율 떨어진다고 민주당이 잘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국회의원이 광화문에서 퇴진 집회 연단에 선것도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며 “정치가 잘못되면 국민만 불쌍해질 뿐, 정부와 야당 모두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부 발목 잡지 말고 개혁TF를 구성해 기업, 노동자, 자영업자, 시민단체, 학자들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을 하늘로 생각한 DJ…尹 정부 ‘윤핵관’ 먼저인 듯”
“DJ, 자신 쫓아내려 위협한 사람 용서하고 통합의 정치 이뤄”
DJ 어록, ‘서생적 문제의식 상인의 현실감각’ ‘행동하는 양심’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3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을 찾아 ⓒ 시사오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3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을 찾아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외국으로 쫓아낸 정권의 사람들을 용서하고 통합의 정치를 했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 시사오늘

박 전 원장은 “내가 아는 DJ라면 정치에 ‘역사적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이 하늘이다’라는 생각으로 정치했다”라는 말로 입을 뗐다. 이어 “이것이 윤석열 정부에서 ‘윤핵관이 먼저인 것’으로 보이는 점과의 차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언변이 뛰어나 많은 어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 ‘망원경처럼 멀리 보고 현미경처럼 자세히 봐야 한다’, ‘정치는 국민과 함께 가 돼 한 보 앞서가도 국민이 못 따라온다. 반보 앞서가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 손을 놓으면 끝이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등이 DJ 대표 명언이다. 

박 전 원장은 DJ가 IMF 외환위기 시절 3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대통령이 됐으나 국민의 도움을 받아 짧은 시간 내에 위기를 극복한 점,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미국으로 망명 보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 박정희·김종필의 중앙정보부가 자신을 납치하고 죽이려고 시도했지만 후에 화해와 용서를 말한 점을 들어 ‘국민 통합의 정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을 태평양 바다에 빠트리려 죽이려 한 군사정권, 사형선고를 내리고 외국으로 쫓아낸 정권의 사람들을 용서하고 통합의 정치를 했다.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됐다.”

박 전 원장은 DJ 정신을 들어 윤석열 정부가 ‘야당과의 협치’, ‘갈등 대신 대화로 풀어나갈 것’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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