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3세 경영 닻 오르나…박찬구 회장 용퇴에 아들 박준경 사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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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3세 경영 닻 오르나…박찬구 회장 용퇴에 아들 박준경 사장 ‘시험대’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5.1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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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무보수 명예회장 용퇴
장남 박준경 사장, 3세 경영 본격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왼쪽부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 금호석유화학
왼쪽부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의 ‘3세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3일 무보수 명예회장직으로의 용퇴 의사를 회사에 전달했다.

이같은 용퇴 결정 배경에는 박찬구 명예회장이 법무부와의 재취업 소송에서 패소한 사실이 꼽힌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법무부가 내린 기업체 취업 불승인 결정에 대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패소, 2심 승소, 대법원 파기환송과 소 취하를 거쳐 최종 패소했다.

박 명예회장의 금호석유화학 취업은 2025년 11월까지 제한된다. 지난 2018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영향이다. 특정경제범죄법은 유죄 판결을 받은 자가 집행 유예 기간 종료 후 2년까지 관련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업계는 박 명예회장의 용퇴로 금호석유화학 3세 경영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박 명예회장이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미등기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백종훈 대표가 전면에 나서고 이사진이 중심을 잡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동시에 3세 경영에도 힘이 실렸다. 지난 2022년 박준경 당시 영업본부장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잇따라 사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박준경 사장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선방했으나, 1분기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을 금호석유화학도 피해가지 못한 까닭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7% 하락한 1조721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1.0% 하락한 1302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과 정밀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부문이 시장가격 약세로 전년 동기(1180억 원) 대비 71.5% 하락한 336억 원에 그쳤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리포트를 통해 “2023년 화학업종의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부각받는 상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금호석유 사업 포트폴리오는 아쉽지만, 합성고무 사업을 중심으로 상대적인 이익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경영권 강화 움직임도 답보 상황이다. 지배력 확대를 위해서는 지분율 확보가 중요한데, 아직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박준경 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7.45%로,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의 지분율 8.87%보다 낮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 2022년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의사를 밝혔던 인물로,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물론 박준경 사장은 아버지인 박찬구 명예회장의 지분 6.96%을 합치면, 경영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향후 박 명예회장 지분 향방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명예회장의 용퇴에 따른 회사 경영 상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일뿐, 백종훈 대표도 있고, 박준경 사장의 위치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준경 사장은 지난 2008년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 2010년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팀 부장을 지냈다. 이후 금호석화 내에서 △수지해외영업 상무보 △수지영업담당 전무 △영업본부부장 부사장 등을 거치며 영업직무 역량을 키워온 바 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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