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윤석열 당선 예측…국운(國運) 상승” [풀인터뷰]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백재권 “윤석열 당선 예측…국운(國運) 상승” [풀인터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6.08 16:16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재권 사이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관상·풍수학)
“尹대통령 100년에 한 번 나올 영웅 관상
조국 정국 때, 尹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민주당 유력 인사에게 전한 숨은 일화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살리려 오랑우탄 관상의
총리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 비화 단독 공개
역대 주요 대통령, 차기 대선주자 관상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관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형을 중점으로 보는 인상과는 다르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관상은 사람을 살리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백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관상을 잘 보려면 안목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리나라 국운이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잘 뽑은 겁니까?”
“그럼요. 그래서 국운이 좋은 겁니다.”
“윤 대통령 관상과도 영향이 있나요?”
“물론이지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관상입니다.”
“나라 경제는 어떻습니까.”
“윤 정부 후반기 들어 좋아질 겁니다.”
“내년 총선은 어디가 유리한지요”
“국민의힘이요.”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만났다. 싱그러운 녹음이 드리워진 5월 중순 광화문 그의 사무실에서였다. 백재권 교수는 관상과 풍수, 성명학 전문가다. 익히 저명하다.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이재명-김혜경 부부가 모두 찾아온 건 그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 교수만의 특기인 ‘동물로 보는 관상학’은 전매특허와 같다. 세계 어디서든 통용된다.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워싱턴포스트>에서 찾아왔다. 김정은의 동물관상과 협상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물어갔다. 

지금까지 그는 정치권 내 유력인사들을 만나왔다. 이번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도 몇 가지 숨은 얘기가 공개됐다. 

풀어갈 것들이 많다. 징검다리 놓듯 국운부터 차근차근 짚어나갔다.

 

“尹 때문에 국운 좋아” 


“국운이 왜 좋은 겁니까?”
“국운을 보는 방법부터 설명할게요.” 
순서가 잘못됐다는 듯 원론적인 것부터 접근하려는 눈치였다. 

첫째. 대통령을 얼마나 잘 선출했는지, 즉 국민이 얼마나 지혜롭게 당선시켰느냐를 보면 국운을 알 수 있어요. 둘째. 태어나는 아이들을 봐봐요. 꿈나무들을 미래의 가치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이들 관상이 좋으면 나라가 희망적인 거예요. 문제없이 부강해진다는 뜻이니까. 반대로 태어난 아이들에게서 고난을 겪는 그늘이 엿보이면 국운이 안 좋은 거예요.

“그 관점에서 윤 대통령은 잘 뽑힌 겁니까.” 
“잘 뽑았지.”

“미래 꿈나무들을 봤을 때도 국운이 좋다는 말입니까?”
“좋아요.”

뒤이어,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임기가 5년이라 짧아요. 국민이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돼. 대통령한테는 딱 두, 세 가지 정도만 바라는 게 적당해요. 그것만 해내도 천지개벽할 정도로 나라가 바뀝니다. 우리 국민은 너무 냄비 끓듯이 성미가 급한 게 문제에요.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게 고질병이란 말이에요. 장관 하나 임명하려고 해도 다운계약서 하면 안 되고 딱지 끊으면 안 되고… 지금은 법이 강화됐지만, 예전엔 안 그런 것도 많았어요. 젊었을 때 도로교통법 실수한 것 갖고도 자격이 없다고 해요. 대통령 잘할 사람을 뽑는 거지, 최고 도덕으로 무장한 성인군자를 선출하는 게 아니잖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nbsp;<br>
백재권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관상 덕분에 국운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뭘 해야 한다고 보나요.”
“우리나라 병폐가 뭐요.”
“경제가 어려운 거죠.”
“잘 되려면 뭘 해야 해?”
“시스템을 개혁해야 합니다.”
“기업하는 사람이 잘돼야 하잖소.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게 뭐예요.”
“규제개혁이요?”
“또 하나 있잖아요. 기업인들이 가장 학을 떼는 것.”
“….”
아리송하니 답을 못했다. 
“노조의 불법 행위 아니오? 기업가 100이면 100 다하는 말이에요. 일부는 규제개혁을 얘기하긴 하죠. 하지만 다수는 노조가 너무 심해서 힘들다고 해요. 기업이 성장하려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불합리한 주장을 하면서 불법 파업만 벌이면 일이 잘 굴러가겠소. 기업들이 그런 걸 바로잡아주길 바라는데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잖소.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노조 대응은 잘했다고 그래요. 이것만 해도 우리나라가 잘 가고 있는 거예요. 역대 어느 대통령도 못 건드렸잖소. 이런 것은 윤 대통령이 악어 관상이니까 가능한 거예요.

“악어 관상이 원래 그런 유형인가요.”
“그럼.”
고개를 끄덕였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잘못된 것에는 용인하지 않는 것.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 영웅이에요. 윤 대통령 아니면 못해요. 다음 대통령? 어림없어요. 내가 다시 말하는데 정상적인 노조를 탄압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많은 시민이 불법 행위를 일삼는 노조를 바로잡길 바란다는 뜻이에요. 건설현장에서 공사하지 못하도록 불법으로 방해하고 협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뉴스에 나오잖아요. 그런 건 어떤 대통령도 지지율이 떨어질까 봐 함부로 건들지 못합니다. 윤 대통령만이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로서는 희망적이지.” 

“윤석열 정부 시대에 국운이 좋다는 건 결국 경제 전망 면에서도 그렇다는 겁니까.”
 

백재권 교수는 우리나라 국운이 좋아지려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백재권 교수는 우리나라 국운이 좋아지려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당연해요. 우리나라가 국운이 좋아지려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겁니다. 본인이 대통령에 욕심이 나서 출마한 게 아니에요. 세상과 시대가 윤석열을 부른 거예요. 경제 역시 좋아질 겁니다. 다만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 사람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악조건이지만 윤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거라고 봐요. 안팎으로 경제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선전할 거예요.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 집권 후반기를 봐야 해요.”

“안보 면에서는 어떻게 뵈나요.”
“잘하고 있다고 봐요. 북한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2중 플레이를 수없이 경험했잖소.”

“김정은 관상을 두고 복어 관상인 동시에 사자상이라고도 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사에서도 자문하러 왔다고 하던데요.”

“2018년 최초의 6‧12 북미 정상회담을 몇 개월 앞둔 때였는데 <워싱턴포스트> 아시아 지국장이 통역사를 대동하고 왔어요. 미국도 상대국 대통령과 처음 협상할 때는 상대편 지도자의 인물을 분석해요. 그런데 (미국 정보기관에서도) 김정은 관상을 모르는 거라. 내가 동물관상으로 인물을 분석한 것을 보고 그걸로 설명해달라고 하더라고.”
 

북한의 김정은 관상은 사자와 복어를 동시에 지녔다고 백 교수는 전하고 있다.ⓒ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본문 수록 사진 캡처
북한의 김정은 관상은 사자와 복어를 동시에 지녔다고 백 교수는 전하고 있다.ⓒ<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본문 수록 사진 캡처

백 교수는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소파에서 일어나 사무실 뒤편에 놓여 있던 패널을 가져왔다. 김정은 얼굴 좌우로 사자와 복어 사진이 붙어있다.

“동물관상법으로 두 시간 동안 눈코입 등을 보면서 설명해 줬어요. 조심할 것은 무엇이고 김정은과의 협상에서 유리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전략전술을 알려줬죠. 트럼프 대통령도 알아야 하니까, 당신 나라 대통령은 사나운 개상이다. 적만 물어야 하는데 가끔 친구도 문다. 하니까 웃더라고.” 

“많고 많은 관상가 중에 왜 본인을 찾아왔다고 봅니까.”

“지국장이 그랬어요. ‘관상 보는 사람들을 모두 스캔했다. 그중에 내(백 교수) 풀이가 굉장히 논리적이더라.’ 그래서 찾아왔다고 했어요.” 

대번 이해가 갔다. <중앙일보>나 <여성경제신문> 등에 기고한 글을 보면 명료하면서도 쉽게 풀어간다. 가독성까지 있으니 외국인들이 볼 때 머리가 맑아졌을 거였다. 동물관상법이라는 장점도 통했을 것이었다. 

“동물관상은 동서양은 물론 인종을 가리지 않고 사람의 관상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악어 관상 尹, 시대 부름 받고 온 것”


대화는 막힘없이 물 흐르듯 흘러갔다. 다시, 윤 대통령 관상 얘기로 넘어왔다. 백 교수는 지난 대선에 앞서 이미 윤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 

“월간중앙 22년 신년호(21년 11월 발간) 인터뷰에서 이번엔 무인(武人)이 대통령 된다고 했어요. 후보 중에 무인은 윤석열 후보뿐이에요.” 

검찰 출신의 후보가 된다는 뜻에서 은유적으로 ‘검’을 쓰는 무인에 빗댔다.
그가 윤 대통령을 눈여겨본 것은 서울중앙지검장 때부터로 짐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뉴시스
사진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윤 지검장이 기자들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악어 관상이다. 특이한 관상을 지닌 자가 이 시대에 이 시점에 태어난 존재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악어 관상을 지니면 주어진 사명에 따라 매뉴얼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타협은 없다. 부패한 대상을 뼈까지 통째로 먹어치워 강을 정화시킨다. 생긴 것은 무섭게 보여도 고마운 존재다. 법에 입각해 원칙대로 수사하려는 악어상을 상사는 버거워할 수 있다. 야성이 강해 훈련시키거나 순화시키기 어려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백재권 저서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중-


“책(<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에서 ‘악어는 천적이 없다’고 했잖습니까.”
진짜 그런지 궁금했다. 

“맞아요. 천적이 없기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해요. 아무리 공격해도 쉽게 죽일 수 없어요. 악어를 우습게 보고 싸움을 걸면 죽음을 각오해야 해요. 공격을 주도한 상대는 악어의 강력한 이빨을 피할 수 없어요. 최소한 팔다리 중 하나는 바쳐야 겨우 목숨만은 건질 수 있어요.”


“약점은 없습니까.”

“카리스마와 파괴력이 대단하다는 점이 양날의 칼일 수 있겠지요. 권력은 강력하나 귀(貴)함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에요. 다행히 김건희 여사의 관상이 귀한 공작 관상이라 크게 보완이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30일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당정 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30일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당정 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책에서는 또 이런 말도 나옵니다. ‘악어가 원래 머리와 몸통을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 동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흔들면 품격은 떨어진다. 승진, 출세에 장애가 따르니 하지 말라’ 실제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되고 얼굴을 좌우로 많이 움직여 논란이 있었잖습니까. 이를 먼저 간파한 게 재미나더라고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 복이 떨어지는 거예요. 특히 악어는 타격이 있어요. 복이 떨어지고 구설과 시련이 생겨요. 지금도 그러면 안 되지.”

“서울중앙지검장 때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찾아온 거잖습니까. 대통령 되고서는 만난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이미 대통령이 됐잖아요. 그분들은 알아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게 좋아요. 윤 대통령은 자기 판단을 믿는 관상이에요. 김건희 여사도 통찰력이 있어요. 그럼에도 일반 사람들은 너무 자그마한 것에 집중해 의혹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어요. 큰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악어 관상을 가진 분들은 윤 대통령 같은 재목이 되는 건지, 아니면 윤 대통령만 좀 남다른 건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악어 관상 자체가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만큼 극히 드물게 태어나는 상이에요. 희귀한 만큼 국가에 큰 공적을 남겨요. 나라가 크게 혼란해지거나 위기에 처할 상황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요. 악어상이 대통령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에요. 시대의 부름을 받고, 역사적인 사명을 받고 등장한 인물이에요.”

“악어상은 성격상 특징이 어떤가요.”

“원래 타고나기를 악어 관상은 올곧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요. 표리가 똑같아요. 여기 가서 이 말하고 저기 가서 다른 얘기하지 않아요. 불이익을 당해도 굴하지 않아요. 시련을 맞으면 세게 맞는 이유도 그래서예요. 대신 엄청나게 큰 권력을 쥐게 될 관상인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걸 못 알아본 거였죠.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관상이라는 것을 못 알아본 거예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끝까지 옹호했고 말이오. 사람 볼 줄을 몰랐던 거지.
 

백재권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소 중에서도 일소 관상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악어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백재권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소 중에서도 일소 관상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악어 관상이라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예전에 문 전 대통령은 소 관상이고, 조 전 장관은 진돗개 관상이라고 했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봐도 소나 진돗개가 악어를 이기기란 어려운 거지요?”

“문 전 대통령이 소상이잖소. 황소도 아닌 일소 관상이에요. 순수한 면을 지녔지만, 전투력이 없어요. 참모로는 제격이지만 사람 보는 눈이 없어요. 우두머리에 올라도 조직을 이끌지 못하고 헤매요. 참모들에게 흔들리고 국가가 혼란해지는 거예요. 대통령으로서 카리스마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죠.”

“악어 관상을 만났으니 더 위기였을까요.”

소 관상이 악어 관상하고 안 맞는 게 아니에요. 친구 간으로 있으면 어울릴 수 있어요. 그러나 둘 중 갑(甲)은 악어지, 소가 아니에요. 변하지 않아요. 근데 소가 직급이 더 높다고 악어한테 갑처럼 행세한 거예요. 자기 정체성을 모른 거예요. 적으로 만나면 소는 악어를 이길 수가 없어요. 그런데도 이기겠다고 물가에 와서 소뿔로 악어 등을 탁탁 친 거잖소. 악어가 가만있겠냐고.
얘기를 듣고 있자니 어느 동물 다큐멘터리 영상이 떠올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진돗개 관상이라서 악어 관상을 이길 수 없다 백재권 교수는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진돗개 관상이라서 악어 관상을 이길 수 없다고 백재권 교수는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진돗개잖소. 죽었다 깨어나도 악어를 이길 수가 없어요. 소는 체급이 비슷하니까 잠깐이라도 버텨요. 반면에 진돗개는 싸움 상대도 안 되는데 자꾸만 악어를 공격했잖아요. 적이 되는 순간 물리는 거예요. 화합해야지, 왜 싸움을 거느냐 이거예요. 이것을 내가 민주당 인사한테 애기해 줬어요. 조국이 자꾸 악어와 대립하고 공격하면 민주당은 몰락한다고. 결국 악어를 이길 수 없다고.
‘조국 사태’로 광화문과 서초 집회가 경쟁하며 정국이 요란할 때였다.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는 얘기였다.

“만난 사람이 누군가요.”
“말할 수는 없지. 청와대를 드나들며 문 대통령과 상의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에요.”
그 정도로만 해뒀다. 
그분한테 내가 그랬어요. ‘왜 가만있는 악어를 자꾸 건드리는 거냐. 건들지 마라.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것’이라고 했어요.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에게 전해달라는 뜻에서 귀띔한 거였다. 
“근데 말을 안 듣고…. 결국 내가 쓴 칼럼대로 검찰의 이빨에 쓰나미처럼 쓸려갔잖소.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일 때 쓴 것이니 미리 경고한 셈인데 법무부 장관으로 와서는 끝내 검찰과 대결하더라고요.”
“전달이 잘 안 됐나보네요?”
“했는지 안 했는지 잘 모르지만 안 된 것으로 알아요.”

 

“朴, 오랑우탄 관상 총리로 앉혔어야”


백 교수는 지난 18대 대선 후 박근혜 당선인이 재임 기간 살기(殺氣)를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예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12년 12월 초, 20대 대통령 후보들 관상을 분석하고 당선의 유불리를 다룬 글을 모 매체에 기고한 바 있어요. 그 후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하기 전인 2013년 1월 초, 후속 기사가 나갔어요.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살기(殺氣)를 맞고 큰 위기에 처하게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이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 구미 선영 앞 천생산은 까마귀 명당에 존재하는 죽은 사람이 누워있는 형국이라고 백재권 교수는 전하고 있다.ⓒ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본문 수록 사진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 구미 선영 앞 천생산은 까마귀 명당 앞에 존재하는 죽은 사람이 누워있는 형국이라고 백재권 교수는 전하고 있다.ⓒ<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본문 수록 사진 캡처

“왜 살기 맞을 위험이 있다고 본 겁니까.”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선영(先塋) 묘를 보면 박 씨 집안에서 두 명의 대통령이 나와요.”
“명당이네요.”
“그러나 둘 다 비명(非命)을 조심해야 하는 액운이 따라요. 아버지를 이어 후손까지 대통령이 되나 두 명 모두 곧 죽을 운명이라는 것이지.”

“어째서 그런 겁니까.”
“선영이 귀한 까마귀 명당이라 대통령을 배출하지만, 앞 천생산이 시체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요. 박정희·박근혜 모두 대통령이 되지만 신변에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본 이유였죠.”

“그런 곳을 과연 명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명당이지. 대통령이 두 명이나 됐는데 왜 명당이 아니에요.”
이 점부터 전제했다.

“명당이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재벌이 되는데 가족 중에 일부는 단명하는 명당도 있고, 큰 권력을 쥐는데 중간에 감옥에 가는 경우도 있어요. 자연은 항상 뭔가를 줄 때 대가를 같이 따라 보내는 일이 많아요. 죽을 때까지 부귀영화만 누린다? 이런 건 없어요. 온갖 영광을 누려도 갑자기 병을 앓는 경우도 생기잖소. 영의정을 많이 배출한 묘를 보면 명당임에도, 후손 중 일부는 가난을 면치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가문 자체는 명문가가 되는 거지. 박 전 대통령 일가도 대통령이라는 어마어마한 큰 권력을 두 번이나 갖게 되는 명당이에요. 문제는 대가가 따른다는 거죠. 두 명 다 비명에 갈 수 있다는…. 내가 그걸 막으려고 한 거예요.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고 특별한 인연도 없지만 어떻게든 목숨이라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지.”
이런 연유로 신문에 글을 기고했다는 설명이었다. 

“그 글을 익명으로 기고하며 내가 기자에게 전했어요. ‘이 글을 수많은 국민이 읽으면 박근혜의 목숨만은 살릴 수 있다’고 말요.”
자고로 병이 생기면 자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백 교수도 그 같은 관점이었던 것일까. 더는 파고 들어가지 않고, 대신 이 말로 돌렸다.

“또 어떤 시도들을 했습니까.”
“사람을 내세워 살기를 피하는 방법을 강구한 적이 있었어요.”
 

#다음은 백 교수 회고 

때마침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할 수 있는 인물이 보였다. 그분과 만나 식사를 하며 전후 사정을 말했다. ‘국무총리로 들어가 대통령 옆에서 보좌하면 박근혜가 위기를 피할 것’이라고 했다. 그분은 ‘오랑우탄 관상’을 지녔으며 명망 높은 법조인이었다. 법조인 중에 단연 최고의 관상을 지니고 있다. 항상 ‘허허~’ 하고 웃는다.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은 오랑우탄 관상이라는 것이 백재권 교수의 설명이다.ⓒ뉴시스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은 오랑우탄 관상이라는 것이 백재권 교수의 설명이다.ⓒ뉴시스

 

“그분이 누굽니까?”
“….”

처음엔 안 알려주려 했다. 재차 묻자,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이오.”
현재 김&장 사회공헌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활동과 변호에 힘쓰고 있는 분이죠. 그분의 관상은 ‘지혜의 등불’ 그 자체에요.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죽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혜안이 밝은 인물이죠. 그래서 내가 부탁했던 거예요. 그 지혜로 위기를 헤쳐나가 달라고요. 박 전 대통령 옆에서 길을 안내해달라고 말이요. 다만 ‘호랑이 관상을 지닌 박 전 대통령은 사람 볼 줄을 모르기에 재판관님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오랑우탄상인 목영준 왈, ‘나는 매번 총리 후보에는 올라요. 이 사람 저 사람이 추천하는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생각이 없어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삼고초려를 했다면 당사자도 고민했을 것으로 생각해요.”

다시 생각해도 안타까운지 눈빛에 딱함이 어렸다. 본지는 박 전 대통령이 오랑우탄 관상의 총리를 두면 좋았을 것이라고 백 교수가 했다는 숨은 이야기를 인터뷰에 앞서 먼저 들은 바 있다. 백 교수를 섭외하고자 신평 전 경북대 교수한테 도움을 구한 일이 있다. 그때 신 전 교수 왈, ‘백 교수를 만났을 때 오랑우탄 총리 관련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한 바 있다. 신 전 교수와 목 전 재판관은 지인 사이다. 그래서 더 예사롭지 않게 들었던 모양이었다. 

이런 자초지종을 백 교수에게 전하며 내친김에 신 전 교수의 관상은 어떤지도 물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르게 고치려는 반듯하고 올곧은 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판사 시절부터 부조리함을 눈감지 못해 여러 부침을 겪었던 인물이다. 관상대로 살았구나 싶었다.

“어쨌거나 안타깝게도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박 전 대통령은 결국 취임하자 납득하기 어려운 관상을 지닌 참모들을 곁에 배치하기 시작하더군요.”
백 교수 눈에는 대통령을 구할 인물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징역이 14일 20년 형으로 최종 확정됐다.ⓒ뉴시스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징역이 20년 형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보도가 전파되고 있다.ⓒ뉴시스

“그게 호랑이 관상의 한계입니까.” 

“호랑이상은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있고 권력을 쥐고 살지만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정치권에 몸담고 사는 호랑이상은 십중팔구 사람 보는 눈이 없어 고난에 처해요. 소통력이 떨어지는 것도 유념해야 할 사안이에요.”

“그다음엔 어떤 점을 시도했습니까.”

“인(人)으로서 사람을 구하는 방법 외에도 땅(地)의 힘을 빌리려 했어요. 천지는 하나에요. 하늘만큼 땅도 중요해요. 땅의 힘으로 운명을 피하고자 했지요.”

“그랬다면 탄핵을 막을 수 있었다고 봅니까.”
“그럼요. 내가 박 전 대통령 위기는 병신년(2016년)에 발생한다고 2013년 초 기고 글에서부터 시기를 못 박았어요. 그리고 그 후 2016년 여름에도 다시 박근혜의 위기는 10월경부터 시작한다고 했어요.”
2016년 10월은 최서원(최순실)의 태블릿PC 사건이 터진 달이다. 

“3개월 전인 7월,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식사하자고 제가 연락을 했어요. 청와대 인근에서 만났지요. 박 대통령에게 닥칠 위기를 언급해주기 위해서였어요. 10월경부터 큰 위기가 시작될 것이고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이에요. 청와대 주변 인사들에게 미리 언질을 줘서 대비하려고 한 거였지요.”

“근데 왜 10월입니까.”

계절상 10월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잖소. 숲이 우거져 있을 때는 호랑이가 잘 안 보이니 포수가 총을 못 쏴요. 낙엽이 모두 지고 나면 그 모습이 들통나기 때문에 총구를 겨눌 수가 있어요. 가을부터 시작해 겨울로 넘어가면 눈이 쌓여요. 이때는 호랑이 발자국이 선명하게 보여요. 더 확연하게 찾아낼 수가 있지요. 저 구중궁궐 깊은 산 아래 청와대 숲속에 사는 호랑이로서는 피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내가 그랬거든. 다음해 해빙이 되는 2월까지가 가장 위기라고 말이요. 대신 3월이 가면 싹이 돋아나기 때문에 호랑이가 숨을 수가 있다고 했어요. 문제는 그 안에 작살이 난다고 했지.
입이 타는지 목을 축이고 말을 이어나갔다. 

“호랑이는요. 천적이 없어요. 호랑이를 잡아먹는 동물이 없다는 말이오. 근데 호랑이는 사람한테 죽임을 당해요.”
“천적이 사람이군요.”
“탄핵을 누가 시켰어? 사람들이 데모해서, 촛불로 쫓아낸 거거든.”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뭐 말요?”
“박 전 대통령이 10월부터 위험하다는 것을 청와대 관계자한테 전했다고 했잖습니까. 반응은 어땠습니까. 잘 전달은 됐습니까.”
“황당했는지 모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들이었어요. 대비책도 함께 줬는데 중간에 잘 전달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풍수로 하는 방법을 말하는 거지요?”
“그렇지. 아까 말한 땅의 힘을 빌리는 거요.”
하지만 인사든 풍수든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탄핵 되고 구속되기에 이르렀어요. 그래도 목숨은 살렸으니까….”
어려운 가운데 안도의 숨이 흘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겠네요.”
“그렇지.”
알 턱이 없을 거라고 했다. 

 

“역대 지도자 관상, 제각각”


돌아보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말년이 좋은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혹자는 청와대 터가 안 좋아서 그렇다, 대통령제라는 제왕적 권력에서 오는 폐단 때문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제껏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만나지 못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화제를 전환해 이 점을 환기해봤다.
 
“제일 좋은 지도자 관상이란 게 있습니까.”
“그렇게 말하기란 힘들어요. 왜냐. 사회의 쓰임에 따라서 훌륭한 지도자 상도 바뀌기 때문이에요. 당대 필요한 것에 따라서 역할도 바뀌지 않소.”

“우리나라 역대 주요 대통령을 아우르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까. 관상으로 볼 때 말이죠.”
이 말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 역시 저마다 달라요.”
“역대 대통령과 현 주요 대선주자들의 관상을 통해 한국사회 리더 변천사의 흐름을 분석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건 어려울까요?”
“어려워요.”
잘라 말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관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형을 중점으로 보는 인상과는 다르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외형을 중점으로 보는 인상과 달리 관상은 내면까지 볼 수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만 꼭 관상이 아니더라도 리더 흐름의 변천사는 말할 수 있겠지요.”
“어떻게 말입니까.”

“과거에는 혈통으로 왕이 정해졌잖소. 개인의 능력보다 가문의 혈통이 더 중요했어요. 군부독재 시절은 총칼로 리더의 자리를 차지하는 시대였고 말이요. 그러나 20세기 말에는 민주주의가 정착한 후로 리더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전 국민이 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 후론 민주적인 리더가 선출됐어요. 그때 당선된 대통령이 김영삼·김대중이었고 말이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 갈등을 뛰어넘는 리더였어요. 진영도 개의치 않는 진정성 있는 인물이었지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진영을 뛰어넘지 못했어요. 이념 대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쳤어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 정부 탄핵으로 쉽게 당선된 경우지만 진보적인 이상과 현실 정치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했어요. 대한민국 국론과 이념이 가장 극명하게 분열된 시기였어요. 본인 또한 국정 철학 없이 당과 참모들에게 휘둘린 면이 있었고 말이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념과 진영 대립, 지역 갈등에서 자유로운 인물이에요. 한국 정치사에 존재할 수 없는 일을 현실에서 구현했어요. 기존 정치권에 전혀 물들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헌정사상 최초이며 역사적 인물이지요.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앞으로도 없을 거예요.

“이후 리더 흐름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안타깝게도 앞으로도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국민을 위한 확실한 철학이 있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고 봐요.”

“이명박 전 대통령 관상은 어떤가요? 아까 들어보지 못해서 말이죠.”

“부지런하고 밤낮이 따로 없는 관상이에요. 잠이 없고 종일 일을 해요. 업무적으로 크게 인정받아서 일찍 성공하거나 출세하게 돼 있죠. 어린 나이에 이미 돈의 중요성을 깨닫는 사람이에요. 경제적인 마인드가 확실해요. 작은 것 큰 것 가리지 않고 재물을 모아요. 다만 말년이 안 좋을 수 있기에 덕을 많이 베풀어야 위기를 넘길 수 있어요.”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산업화를 발전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머리가 비상하고 신념이 강하고 뚜렷한 유형이라는 것이 백재권 교수의 설명이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산업화를 발전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머리가 비상하고 신념이 강하고 뚜렷한 유형이라는 것이 백재권 교수의 설명이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기자)

“역대 주요 대통령 중 이승만은 건국, 박정희는 산업화, 김영삼·김대중은 민주화를 이룩한 지도자들이잖습니까. 이들 대통령에 대한 관상도 분석해주면 좋을 듯합니다.”

“그들의 업적이나 공과를 말하는 게 아니고 관상만 분석할게요. 이승만 전 대통령은 머리가 비상해요. 그와 동시에 잔기술을 많이 쓰는 관상이에요. 정치적인 이해타산이 빠르지요. 국가를 통치할 때 큰 정책이나 국민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유형은 아니에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한다고 보면 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본인의 철학이 확고한 관상이에요. 신념이 강하고 뚜렷합니다. 타국이나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더십을 지니고 있고 우유부단하지 않아요. 대통령이 결단력이 없으면 국가는 분열되잖소.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진 상징적인 인물들이에요. 
 

민추협 공동의장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문을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상도동의 김영삼 의장 자택에서 회동하는 모습. ⓒ 연합뉴스
민주화 대장정을 통해 87체제를 만든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은 각각 사람을 품는 관상, 두뇌가 비상한 면모가 있다는 것이 백재권 교수의 설명이다. 사진은 민추협 공동의장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문을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상도동의 김영삼 의장 자택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람을 품는 관상이에요. 권력이나 성과를 얻으면 혼자 독식하지 않고 베푸는 인물이에요. 고생한 참모들과 동지들에게 공을 나눠줘요. 정치라는 것은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여야 큰 권력을 얻는 것이잖소. 뒤가 깨끗한 관상이고 그래서 항상 자신만만했다고 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두뇌가 비상한 관상을 지녔어요. 생각이 많은 사람이기도 해요. 이런 사람은 사업도 잘해요. 손익 계산이 빠르기 때문이지요. 정치인이지만 사업가 관상을 동시에 지녔어요. 大中(대중)이라는 흉한 이름 때문에 평생 고초를 겪은 사례이지만 말이요.

 

“차기 대선주자 중에서는…”


이들 역대 주요 대통령에 대해서는 딱히 동물 관상에 빗대지 않았다. 이유가 궁금했지만 패스하고 차기 대선주자들 얘기로 넘어갔다. 

“현재 여론조사상 거론되는 차기 대선주자로는 여권은 한동훈, 안철수, 오세훈,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김기현 정도이고 야권은 이재명, 이낙연, 김동연, 박용진, 심상정 등입니다. 이중 눈여겨보고 있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또 적나라하게 말하지 않아도 주목해야 할 유형을 대략 빗대 꼽아준다면요.”

“내 이미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관상으로 푼 사례들이 많이 있어 알 거예요. 물어본 인물 중에서는 여권은 한동훈, 안철수, 오세훈, 원희룡, 홍준표, 김기현 정도고 야권은 이재명, 이낙연, 김동연, 박용진 정도라고 볼 수 있네요.
 

사진 위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사진 위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박용진 의원ⓒ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박용진 의원ⓒ연합뉴스

백 교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천재 관상인 원숭이관상이라고 한 바 있다. 쉽게 덫에 걸리지 않고 나무에서 떨어져도 또 올라오는 능력이 있다고도 했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예전에 복 많은 바다거북이상이라고 했었는데요.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부강하게 될 거라고 한 말도 기억납니다.”

“맞아요. 근데 안목이 부족하니…. (안목이 없는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머리가 좋은 매상, 홍준표 대구시장은 야성이 강하고 두뇌가 좋은 살쾡이에서 들고양이상으로 변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살쾡이상, 이낙연 전 대표는 명석하고 흉보다 길이 많은 너구리관상, 김동연 경기지사는 합리적이고 외유내강형인 인간에게 사육된 호랑이 관상이라고 한 바 있다. 

열거된 여야 대선주자 중 전망이 제일 밝게 보이는 후보군은 누군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새롭게 주목될 인물이 과연 있는지도 물었으나 차차 공개할 때가 올 것이라고만 해왔다. 

“여권 차기대선 주자 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궁합이 잘 맞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윤 대통령은 열거된 모든 사람과 궁합이 잘 맞는 관상을 지녔어요. 특별하게 누구 한 사람과 잘 맞는 것은 아니에요. 일부 인사들은 자신이 특히 잘 맞는다고 착각을 할 수는 있겠죠. 그만큼 윤 대통령이 사람을 좋아하고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서일 겁니다. 차별하지 않고 정 많고 인간미가 물씬 나는 인물이 윤 대통령이에요. 국민이 언론을 통해 검사로서의 강한 모습만 봐 와서 무서울 것으로 생각할 것이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다음 시대를 위해 차기 대선주자들은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봅니까.”

좌우 이념을 뛰어넘는 리더가 나와주기를 바라야죠.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뤄 선진국 반열에 올랐어요. 그러나 국민성은 아직 선진국에 걸맞을 정도로 발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낙후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우리 국민은 흑의 눈을 가진 사람은 흑만 보고, 백의 눈을 가진 사람은 백만 보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분단된 남북의 상황처럼 대한민국도 각자의 이념으로 갈라져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흑백논리에 집착하는 것은 남북으로 분단돼있는 특수성 때문이 아니에요. 분단이 없던 조선시대에도 붕당 갈등이 심했잖아요.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대부분 국민이 이념과 진영 대립이라는 수렁에 빠져 서로를 죽이려 하고 공격적으로 바뀌어요. 이게 바로 고약한 민족성이고 우리나라 국민의 고질병이에요. 반드시 고쳐야 해요. 이 고질병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이 뛰어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현 GDP 기준 세계 10위임에도 불구하고 3위 안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거예요.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모든 대통령은 당선되면 동서화합, 이념통합을 주장해요.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이념과 진영대결을 부추겨서 이익을 보는 집단을 경계해야 해요. 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피해 보는 당사자는 결국 힘없는 국민 자신이에요. 국민성과 지지자들의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국정에서도 적용하기 어려워요.

흑백논리와 이념에 매몰되면 국가적 재앙이 연속돼요. 세상은 인사(人事)가 곧 만사(萬事)에요. 그런데도 사람의 능력을 보기도 전에 편을 가르고 나머지는 버리고 마는 거예요. 이념과 흑백논리라는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대해지면 결국 개인은 불행해져요. 집단이기주의만 극심해져 사회는 퇴보하고 맙니다.” 
대한민국을 위한 조언이자, 시대정신과도 연결되는 말로 들렸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관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형을 중점으로 보는 인상과는 다르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관상은 사람을 살리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백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관상을 잘 보려면 안목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당장은 내년 총선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합니까.”

“언론인과 정치권 인사들이 다음 총선에 관해 물어보면 나는 ‘앞으로 총선은 민주당이 자충수를 둬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첫째,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건너기 힘들 거라고 봤기 때문이에요. 과거 민주당은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했어요. 이것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어요. 그런 것처럼 당대표가 민주당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마치 민주당의 현재 모습이 제2의 조국 사태를 연상케 하는 거예요. 이 대표는 한 번은 말에서 크게 떨어지는 중도에 좌절하는 운을 경험해야 하는 관상이에요. 그러나 정치 입문 후 한 번도 낙상하지 않았어요. 그러면 오히려 정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닥칠 수가 있어요.

국민의힘은 작은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는 있으나 야권인 민주당만큼 큰 이슈나 사건은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대장동 사건뿐만 아니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 같은 큰 사건이 우연히 벌어진 게 아니에요. 원인이 있어요.

민주당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당내·외로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요. 민심을 이반하는 뉴스가 오르내릴 거로 예측돼요. 개혁과 당내 자정작용 없이 총선에 임한다면 매우 불리할 거예요. 반면 국민의힘은 지금 의석수보다 크게 선전할 거라고 봅니다.

 

“관상은 사람 살리는 활인법”


정치권 얘기를 벗어나 대화는 관상학 주제로 넘어왔다. 
“교수께서는 자신을 관상으로 보면 매 관상 아닙니까?”
넘겨 짚어봤다.
“아니요.”
한참 잘 못 짚었다는 표정이다. 
“그럼 뭔가요.”
“….”
답을 따로 듣지는 못했다. 
인터뷰 때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
“혹시 일부러 쓴 것입니까?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죠.”
“약간 난시가 있어요.”
실제 눈이 안 좋다고 했다.

“일반적인 눈이 아닙니다.”
안광이 예사롭지 않다. 눈동자의 시야와 깊이가 어디까지 미치는지 모르는 순간이 있다. 상대의 허파까지 꿰뚫어볼 것 같은 느낌이다. 
“나보고들 좀 예리하다고도 하고 무섭다고도 해요. 평상시는 편안한데 뭔가 집중해서 보면 눈빛이 달라지긴 해요. 내재된 기운이 나와요. 카리스마 있고 매섭게 꿰뚫어 본다고들 하죠.”
“지금 볼 때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런 여담을 시작으로 관상학에 대해 들어가 봤다. 

“좋은 관상, 나쁜 관상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흔히 좋은 관상을 가지면 ‘편히 잘 먹고 잘 산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내 생각은 달라요. 좋은 관상을 가졌다는 것은 큰 시련이 와도 기어이 목표를 이룬다는 의미가 강해요. 나쁜 관상은 원하는 것을 어렵게 얻거나 성공하더라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좋은 관상을 지닌 사람은 동일 조건이라도 노력한 대가보다 크게 얻습니다.”

“평소 관상과 인상은 다른 영역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다른 겁니까.”

“관상이나 인상이나 사람 보는 건 다 똑같아요. 근데 뭐가 다르냐. 사람의 이목구비 등 생김새를 중심으로 길흉화복을 보는 게 인상(人相)이에요. 이에 더해 그 사람의 안 보이는 세계, 마음속에 있는 것, 정신 상태까지 잡아내는 게 관상(觀相)이에요. 다시 말해 관상은 길흉화복을 예견하는 차원을 넘어서요. 얼굴 이목구비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니고 태어난 이상과 잠재력, 과거의 흔적, 미래의 가능성까지 알아보는 학문이에요. 관상은 단순히 사람의 운명을 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학문이에요. 이런 것은 관상을 제대로 상담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알 수 없는 대목이에요. 관상의 실체도 모르고 경험도 없는 자들이 관상을 미신이라고 폄훼하는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학문이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그것을 활인법(活人法)이라고 해요. 때로는 죽을 사람도 살리는 기술이 관상이란 말이에요.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시련과 고난을 겪게 돼요. 관상을 통해 인생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줄 수가 있어요. 그러니 관상을 보는 게 쉽겠소. 어렵겠소.”
“어렵겠네요.”

“세간에 인상을 복스럽게 한다고 이목구비별로 성형을 한다고들 하지 않소. 귀와 눈이 어떻고 입의 양끝이 내려가 흉하다거나 코가 들려 있어서 복스럽지 않다 등을 설명하면서 고치기를 권유해요.”
“요즘 유행하는 듯합니다.”
“돈복이든 재물복이든 관상학적으로 각각의 얼굴에 깃든 좋은 점들이 따로 있어요. 이를 무시하고 잘못 건드리면 모두 잃게 되는 수가 있어요. 인상을 좋게 했는데 재능이 사라지는 상황이 생기는 거예요. 내가 관상학 기고를 하는 이유도 혹세무민하지 말라는 뜻에서 쓸 때가 많아요.”

“관상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관상 분야는 이론 이전에 사람 보는 안목(眼目)이 절실하게 요구돼요. 관상 고서를 많이 공부했다고 해서 잘 보는 게 아니에요. 70억 인구의 관상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백인과 흑인의 얼굴은 관상 고서에 언급조차 된 적이 없어요. 관상 고서에 좋은 사례로 등장하는 얼굴은 주로 중국의 지배계급 얼굴이에요. 고서 이론에 매달리면 우물 안 개구리가 돼요. 인간은 관상 서적을 통해 공부한 이론만으로 헤아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거예요. 그래서 관상 보는 것은 늘 어려워요.

“안목이 핵심이라고 했는데 왜 그런 겁니까.”

“세상일은 모든 게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요. 나를 살리는 것도 사람이고 배반하는 것도 사람이에요. 세상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요. 부자가 되거나 대통령이 돼 권력을 손에 쥐는 것도 결국 사람의 도움으로 되는 거예요. 사람을 알려면 안목이 필요해요. 관상을 통해 안목을 배우고 키우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 사업가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에서 안목은 절대적이에요. 안목 있는 자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질 수밖에 없어요. 하다못해 판사도 관상을 통해 안목을 키우면 피해자와 피의자를 분별하는 눈이 높아지는 거예요.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얼굴의 생김새와 그에 따른 상법(相法) 이론만 잘 숙지하면 관상을 볼 수 있다고 착각해요. 안목 없이 관상을 보게 되면 이목구비 하나하나에만 국한된 해석밖에 할 수가 없어요.”

 

“안목을 얻는 세 가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관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형을 중점으로 보는 인상과는 다르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관상은 사람을 살리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백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관상을 잘 보려면 안목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백 교수는 안목을 키우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해왔다. 명상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거나, 방대한 독서를 통해 터득하는 것. 그게 아니면 스승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예전 교수님께서는 고등학생 시절 갓난아기의 마음을 살펴 울음을 그치게 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지만 용케 기억하고 있네요. 무슨 상황이냐면 내가 어릴 때 시골에서 서울로 가는 야간 완행열차를 탔을 때예요.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고, 일하러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다들 잠을 자기 바빴어요. 근데 내가 앉은 자리의 대각선 방향으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자지러질 듯 꼭 아픈 것처럼 울어댔어요. 시야에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웬 젊은 엄마가 아이를 달래느라 젖도 먹여보고 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15분, 20분 지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거예요. 어린 나이였지만, 참고 있다가  보다못해 애 엄마한테 가서 얘길 했어요. ‘아줌마, 애가 배가 고파서 우는 게 아니고 공기가 답답한가 봐요. 찬바람을 쐬면 안 울 거예요.’ ‘그래요?’ 하고 데리고 나가더라고. 한 5분 지나고 나니까 애가 울지도 않고 잠이 들대요.”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은 타고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맞아요. 명상도 잘 해야 듣는 귀가 열려요. 잘못하면 모 아니면 도가 돼요. 허송세월 보내는 거예요. 그래서 명상도 타고난 사람들이 잘하는 거예요.”

“다독과 스승을 만나는 방법은 어떤가요.”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죠. 안목을 열리게 하는 데는 가장 느린 방법이에요. 천 권을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들잖소.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에요. 안목이 이미 열려 있는 사람은 타인을 열리게 만드는 게 쉬워요. 보통 정도의 수준은 만들어줄 수가 있어요. 정치인들일수록 스승이 필요해요. 자기 의지대로 잘 안되는 사람들이잖소. 유권자가 찍어줘야 하는 거니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이에요. 정치는 바람도 많이 타요. 쉽게 말해서 운의 영향이 상당해요.” 

“교수님 같은 분을 찾아야 한다는 거네요?”
“주변에 있는 사람 중에서 찾아야죠.”

“무엇보다 동물관상학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사실상 유일하게 보는 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동물에 빗대 해석하게 된 것입니까.”

“관상고서에 물형론(物形論)이라는 이론이 등장해요. 물형론은 동물을 사람에 대입해 풀이한 관상학 이론 중 하나에요. 그러나 고서에 등장하는 물형론은 한계점이 분명합니다. 사람에게 대입할 수 있는 동물의 종류가 극히 일부분이고 서술이 지나치게 편협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새롭게 정립한 ‘동물관상’ 이론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에요. 한국을 넘어 동서양을 망라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최초의 동물관상서예요. 기존 관상 고서에 등장하는 이론보다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대상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한마디로 동물관상은 사람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시작된 학문이에요. 동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한 거예요. 동물의 비유는 사람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세밀하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요.”

“어느 인물에 대해서는 동물에 빗대지 않고 설명하던데요. 역대 주요 대통령 설명할 때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 말입니다.(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에 대해서는 동물에 빗대지 않았다) 그런 것은 왜인가요.”
기회를 틈타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을 물어봤다.  

“모든 인물을 동물에 빗대는 것은 아니에요.”
단순하게 답했다. 

“동물관상을 설명할 때 보면, 동물 자신보다 더 그 동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어떻게 터득하게 되는 겁니까.”

자연의 이치를 알면 동물을 연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돼요. 또 자연의 이치를 알면 사람도 알고, 사람을 알면 세상의 흐름도 알게 되는 거예요. 이 세가지가 다 연결돼 있어요.
이른 나이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 수련에 매진했던 그다. 

“나는 관상학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니에요.”
“그럼 뭔가요.”

“작은 깨달음을 얻은 상태에서 관상을 보는 거예요. 관상과 깨달음은 서로 통하는 거예요. 도(道)를 통하면 모든 분야가 통해요. 만법귀일(萬法歸一)과 같아요. 세상 모든 법이 하나로 일맥상통하는 것이에요. 본질은 늘 단순해요. 깨달음이 있으면 세상의 이치가 한눈에 보여요. 나는 명상을 통해 아주 작은 깨달음을 얻었을 뿐이에요. 반대로 일반인이 관상 고수에 도달하면 세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기본은 자연의 이치”


백재권 교수는 관상 말고도 풍수와 성명학 전문가다. 
“관상, 풍수, 성명학의 상호영향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름이 좋으면 본인 인생에 30~40점이 플러스가 돼요. 관상이 100점이어도 이름이 좋지 않으면 70점밖에 안 돼요. 까먹는 거예요. 이름은 법적으로 올라야 효과가 있어요. 호적상 바뀌어야 해요.”
“이름을 바꿔 다른 사람들이 불러주기만 해도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연예인한테나 통용되는 얘기예요. 온 국민이 불러주니까.”
“그런가요.”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반 사람은 몰라도 지도층으로 사는 사람들은 알아요.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큰 그물을 써야 하잖소. 큰 그물은 잘못하면 찢어질 수가 있어요. 잡은 것도 놓쳐요. 큰 물고기는 잘 움직이지 않아요. 어쩌다 한 번 움직이는데 그때 잡아야 해요. 마침 내가 그물을 쳤을 때 잘 움직이지 않던 물고기가 움직여야 해요. 그 시점을 찾아주는 게 운이에요. 이름도 그와 같아요. 이름이 내 부족한 운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실제로 이름을 바꾼 사례 중 좋아진 경우가 있습니까.”
“많죠. 이름을 바꿔줘서 꼴찌 하던 학생이 5개월 만에 일등 한 사례도 있어요. 기존 성명학 책은 안 맞는 게 너무나 많아요.”
안타까운 지점이라고 했다. 
 

백재권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명당을 통해 부도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건재해지는 과정을 기록해 풍수의 중요성에 대한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본문 사진 캡처
백재권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명당을 통해 부도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건재해지는 과정을 기록해 풍수의 중요성에 대한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본문 수록 사진 캡처

“앞서 박 전 대통령 경우, 풍수 때문에 위기가 온 거라고 했잖습니까. 풍수가 그렇게나 중요합니까?”
“중요하지.”
이 말부터 하면서 일화를 들려줬다. 

“한 중소기업 사장이 망하게 생겨서 나한테 부탁했어요. 명당을 쓰면 회사가 살아난다는 것은 알고 있던 분이에요. 자기 명의의 대나무밭과 논 등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명당을 찾아달라고 한 거예요. 마침 질퍽질퍽한 논 가운데 있는 명당이 눈에 띄더라고.”

“원래 물이 있는 곳은 명당이 아니지 않나요?”

“이론상에는 그렇게 나오지만, 막상 또 달라요. 이 양반도 물이 고인 논 가운데가 명당이라고 하니까 첨엔 안 믿었어요. 그래도 내가 ‘여기서 기운을 받아야 하니까 집을 짓고 살아야 한다’고 했지요. 움막 지을 돈도 없어서 하는 수없이 텐트를 쳤어요. 산 중턱이라 일 끝나고 밤에 가려니 무서운 거라. 나보고 옆에 있어 주면 안 되겠느냐고 하대요. 얼떨결에 그 옆에서 나도 텐트 치고 7개월을 같이 살았어요. 봄부터 가을까지 잤으니 해발이 있어 추웠지요. 장마철 때는 물이 들어와 고생하고…. 썩어 버린 이불만 일곱 개가 됐어요.”

“왜 그렇게까지 도와준 건가요.”
“그 양반 아버지를 생전에 만난 적은 없지만, 나와는 전생에 인연이 있었어요.”
“전생을 안단 말입니까.”
“내가 내 전생을 본 것이 30대 후반인가 그래요. 명상을 깊게 하면 아무것도 없이 나 홀로 남는 때가 있어요. 스스로조차 없어지는 시점이 생겨요. 기도도 찰나에 하는 거예요. 그래야 효과가 확실해요. 내공이 있어야 기도 효험을 낼 수 있지.”
“그분 아버지와는 어떤 인연이었던 겁니까.”
“굉장히 막역하게 지낸 사이였어요.”
“그 사장도 이런 것을 알고 있나요.”
“내가 그 사장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당신하고는 인연이 없지만, 아버님하고 전생에 인연이 있어 도와줍니다. 앞으로 3년만 도와주고 난 떠나겠소.”
“그래서 어찌 됐습니까.” 
“7개월을 텐트에서 사니까 9000만 원 정도의 돈이 모였어요. 2층짜리 조립식 목재 집을 지었어요. 1층은 내가, 2층은 사장이 썼는데 꼬박 3년을 채워 살았지요. 내가 말하길, 나중에 당신 돈이 1000억 원이 될 거라고 했어요. 실제 회사가 상장돼서 주식 가치가 그만큼 됐다고 들었어요. 또 재미난 게 뭐냐면 이 양반이 원래 공부를 잘할 상이에요. 그런데 어렸을 때 가정 형편상 이곳저곳 옮겨 다니느라 많이 배우지를 못했어요. 대신 청와대에도 초청받을 만큼 유명한 벤처기업인이었어요. 내가 그랬어요. 당신 1년 안에 대학 교수 된다고요. 이 양반이 안 믿은 거라. 하지만 6개월 됐을 때 모 대학교에서 관계자 3명이 찾아온 거예요. ‘우리 학교 교수 좀 해달라’고 말이요. 겸임교수 자리였지요. 내가 또 그랬어요. 머지않아 더 좋은 교수직으로 갈 거라고 했지.” 

“실제 그리됐습니까.”
“2년 후 전임교수로 스카우트됐지요. 총장이 직접 찾아와 제안해 왔어요.”
그의 말은 모두 이뤄졌다고 했다. 
“나도 명당에 3년 있으면서 좋은 기운을 받았어요. 풍수의 효험을 국민들에게 입증하려고 당시 현장 사진도 찍어놨지요.”
젊을 때 일이었다. 이 얘기는 그의 책에도 나와 있다. 직접 텐트를 설치하는 것부터 배수로 공사를 하고 훗날 성공해 80여 평 한옥을 짓는 모습까지 빠짐없이 기록돼 있었다. 그 사례만 봐도 명당의 힘이 크긴 큰 듯했다. 

“큰 부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집을 구할 때 풍수(風水) 자문을 받는 거예요. 대다수는 명당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없는 줄 알아요. 누구나 거주하는 집이 있잖소. 전세든, 월세든, 본인 집이든, 오피스텔이든 잠자는 곳이 있잖아요. 자기가 살고 있는 집터를 좋은 명당 아파트나 주택으로 옮기면 지금보다 부자가 될 수도 있으며 성공하는 것도 더 빨라요. 같은 가격에, 같은 단지 아파트인데 왜 하필 흉지인 동을 선택하는지 나는 이해를 못 하겠어요. 돈도 안 되는 전망과 조망이나 따지고 있고 말이요. 그토록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자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뭐가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몰라요. 접근성과 편리성이 뭐 그리 중요해요? 조금 불편하고 시간이 걸려도 몇 년 참으면 성공하고 부자 되는데 그걸 몰라요. 서민들이 부자 되고, 성공하고 싶으면 명당을 활용해야 해요. 인생과 팔자가 바뀝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는다는 것”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관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형을 중점으로 보는 인상과는 다르다고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교수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허무맹랑하게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새겨들을 이들도 적잖을 것으로 가늠됐다. 하지만 어느 곳이 명당인지는 각자 숙제로 남겨졌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뒤로하고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책을 읽다 인상에 남은 것은 또 이겁니다.”
“뭡니까.”

그의 책 구절 중 ‘늙으면 눈꺼풀이 눈동자를 덮으며 내려오는 이유는 정신(情神)중에서 신(神)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즉 신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신체의 몸부림이다. 인간은 신의 힘과 함께 말하고 행동하고 사고한다. 늙을수록 신을 아껴야 90세 넘어도 총명을 유지한다. 신이 모두 소진되면 얼빠진 사람이 된다. 이런 경우에 ‘정신 차려’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얼이 빠지면 대통령의 위엄도 사라진다’라고 쓰여 있다. 

백 교수한테 이 구절을 읽다가 놀랬다며 어떻게 이런 것을 깨우쳤느냐며 감탄했다.
“기억나요.”
생각을 더듬으며 “내가 책에다 그렇게 적었지.”

“신기했습니다. 이런 것은 보통 깨달음이 아니면 알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혼이 떠나면 죽지만 신이 떠나면 얼이 빠져버려요. 신의 기운으로 움직이는 게 인간이에요. 나이 먹으면 기력이 떨어지잖아요. 신의 힘이 많이 남아야 해요. 늙으면 눈이 작아지잖소. 눈꺼풀이 내려올수록 좁아지니까 신이 빠져나가기 힘들게 되는 거예요. 본능적으로 인간의 육체가 스스로 눈꺼풀을 내려서 신이 보존되도록 돕는 거예요.”
나이 들수록 눈꺼풀이 아래로 내려오는 이유가 설명되는 느낌이었다. 

“쌍꺼풀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그래서예요. 윗꺼풀이 알아서 내려오는 건 육체가 스스로 필요해서 하는 행동인데 단지 보기 싫다는 이유로 인위적으로 바꾸면 쉽게 말해 노망이 일찍 나는 거예요. 백척간두에 서 있거나 큰일 하는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해요. 자칫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요. 이낙연 전 총리가 한창 대선주자로 두각을 드러낼 때 쌍꺼풀 수술을 했잖소. 그걸 보고 내가 ‘대통령 되기 힘들어졌다’고 칼럼에다 쓴 적도 있어요. 대권후보인데 판단력이 흐려지면 틀린 결정을 하게 되잖소.” 

이런 얘기를 듣고 있자니 다른 차원에 와 있는 듯 기묘해졌다. 아까 그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전생까지 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전생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었습니까.”
“도인이었어요. 내가 잘못한 일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지.”
눈물 콧물 다 쏟아냈다고 했다.
“지금도 그래서 비슷한 업을 이어가고 있는가 봅니다.”
“그렇겠죠.”
“어릴 때도 사람을 잘 봤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집이 예전엔 좀 잘 살았어요. 토요일, 일요일에는 아버지가 오토바이 앞에 한 명, 뒤에 한 명 자식들을 태웠어요. 식구들이 많아서 어머니가 다 못 봤거든. 1960년대였는데 휴일 하루는 아버지가 어느 사업가를 만나러 가면서 나를 옆자리에 앉혔어요. 내 나이 여섯 살 때쯤였지요. 앞에 앉은 사람이 대번 사기꾼인 걸 알겠더라고. 아버지한테 저 사람 말은 다 거짓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어린애 말이라고 안 듣는 거라. 결국, 사기를 엄청 당했지 뭐요.”

“그런 능력은 누굴 닮은 건가요.”

“우리 어머니가 사람을 아주 잘 봤어요. 직관으로 보는 게 굉장히 발달했어요. 내가 유독 그걸 받은 거죠. 재미난 게 기도하는 날이면 어머니 꿈과 연결될 때가 많아요. 한 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머니 꿈에 안 좋은 모습으로 계속 나온다며 걱정을 하는 거예요. 내가 밤샘 기도를 통해 아버지 죄를 풀어드렸죠. 새벽에 집에 들어갔더니 어머니가 혹시 기도했냐고 묻는 거예요. 그렇다고 하니, 안 그래도 아버지가 깨끗한 한복을 입고서는 어머니 꿈에 나타났다고 해요. 좋은 곳으로 가게 됐다며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는 거예요. 오래된 일이죠. 어머니가 현재 아흔인데 그 뒤로는 한번도 아버지가 꿈에 나온 적이 없다고 하세요.”

기독교 등 종교에서는 이런 신기한 경험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은 보이는 것 외에도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요. 부모, 가족, 조상하고 연결돼 있어요. 죽은 세계도 마찬가지예요. 저승이 지금 세상과 연결돼 있어요. 좋은 데 가라고 기도해주는 것이 그래서 필요한 거예요. 내가 절에 가면 신도들이 대신 기도해달라는 청도 많이 해요.”

“본인의 사명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관상은 곧 활인법’이라고 했잖소. 약국에서 활명수라고 팔잖아요. 사람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이에요. 나 역시 활인법을 펼치라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봐요. 사람들이 원하는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 이정표 역할을 하는 거지요.”

굽이굽이 흘러 인터뷰도 매듭지을 시간에 다다랐다. 본지에서 섭외할 당시 그는 “양극화인 이 시대에는 90% 중 10%만 잘살아도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 말이 뇌리에 남았습니다.”

“내가 줄곧 활인법을 강조하고 있잖소. 우리나라 90% 돈을 인구의 3%가 다 갖고 있다는 말이 있어요. 경제나 정치적으로 서민 가운데 10%, 아니 1%만 큰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도와줘도 대한민국은 세계 순위가 바뀌게 될 거예요. 천지가 개벽할 일이죠. 송충이가 솔잎을 먹으라는 소리는 분수를 알라는 것도 되지만 ‘소나무 주위에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도 되는 거예요. 갑자기 송충이가 바닷물에 들어가 고래가 된다고 하면 되겠소? 타고난 본성, 잠재력을 알아야 해요. 당장은 별 볼 일 없지만, 될성부른 나무가 될 떡잎이 꼭 있는 법이에요. 그래서 내가 하려는 것이 있어요.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해 우리나라 '인재양성재단'을 만들려는 것이 그 하나예요. 안목을 지닌 인재들을 배출하는 기관이나 법인을 만들어 교육하는 겁니다.”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겁니까.”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멘토로 모실 거예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청년과 인재들을 모아 교육하는 거예요. 다양한 분야에서 멘토와 장학생을 선발해 세상을 보는 안목,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인재양성기관'을 설립할 겁니다.”

또 하나의 꿈도 전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거나 헌신한 국가 유공자들이나 후손들에게 명당 터에 들어갈 기회를 주는 재단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목숨을 바쳤는데 국가가 충분한 보답을 못한 순국선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평생 가난하게 사는 후손들도 많고요. 유공자 및 후손들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명당 터를 찾아 공원을 만들고 그 곳에 모시는 일을 추진하는 '국가유공자복지재단'을 만들 겁니다.”

공자는 나이 오십을 일컬어 ‘하늘의 명을 안다’는 뜻에서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다. 백 교수는 반백의 나이가 되면 자신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아주 어린 시절 명상을 통해 훤히 보게 된 적이 있다고 했다. 그의 나이 오십이 넘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활인법을 도모하려는 꿈을 만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할 것이었다. 인재양성이 그 첫걸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이 인터뷰를 미신이나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생각하거나 혹은 어떤 영감에 이끌려 예의주시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가 훌쩍 지났다.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조금은 이채로웠던 시간을 갈무리했다. 
 

백재권 교수는… 풍수지리학 석박사, 한국사이버외국어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대구한의대학교 외래교수, 경북대 강사, 방송 3사 출연 및 <중앙일보> 관상풍수 연재, 다수 언론사 기고, 저서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집필 등.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인뮨 2023-09-01 15:47:18
경제가 좋아진 건 맞네.
민생은 힘들어 죽겠는데 김건희 일가 주머니 경제는 날로 좋아지고 있으니 말야.
대선 후보 두명 중 한명 맞춘 걸로 이리 호사를 떠나 ㅎㅎ
친일파 앞잡이가 대통령 못되게 막았어야지 같이 놀아난 네놈도 대역죄인이다.

미넬라스 2023-07-25 14:53:59
대구, 경북 출신 지역에서 본인이 아주 꽉 막힌채로 공부를 했나보오... 윤석열이란 인간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걸 보니 관상학이란걸 충분히 습득한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나마 아직도 어렵다고 말하는 걸 보니 전문가는 더더욱 아닌가보오... 무슨 동물 얼굴 같다붙여서 운명과 성격을 얘기한다니 우습기 그지 없소... 같은 동물이라도 성격은 다 천차만별인거 모르오?

스나이퍼 2023-07-23 14:13:20
백년에 나올까 말까하는 사이비 관상쟁이 대학교 선생나부랭이...서울대 최창조 교수님을 본 받거라. 어디서 혹세무민하고 있느냐. 낫살도 별로 먹지 않은 관상에 수염관상이 혐오스럽도다. 머리털이 아래에 있는 건지 수염이 머리위에 난 건지...싹 깎으면 명대로 살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망신살이 뻗칠 것이로다.

강병기 2023-07-23 10:55:44
사이비대학교수 인증 ....

해운 2023-07-23 06:54:26
이 양반 보소 지금 민생이 파탄나고 17개월째 무역수지가 바닥이고
일본한테 나라 민족 다 팔아 먹는걸 보고도 그런 개소리가 나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