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중국 이어 동남아 기반 다져 [글로벌 K-은행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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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중국 이어 동남아 기반 다져 [글로벌 K-은행④]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7.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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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호재 중국법인 당기순이익 200억 돌파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현지법인 100억대 순익
베트남법인, 삼성화재 현지법인과 업무협약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 소재 베트남우리은행 본점에서 박종일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사진 왼쪽)과 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우리은행

국내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도 나서 글로벌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시사오늘>은 ‘글로벌 K-은행 시리즈’를 통해 은행의 해외진출 현황과 리스크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봤다. 그 네 번째 대상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들은 골고루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건 중국우리은행(206.9억 원)이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189.7억 원), 베트남우리은행(172.0억 원), 우리아메리카은행(146.2억 원), 캄보디아우리은행(130.8억 원)도 순이익이 100억 원대를 넘어선 주요 해외법인으로 꼽힌다.

먼저, 중국우리은행의 경우 한국계은행 최초로 중국법인을 설립한 은행이라는, 나름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우리은행 법인 설립은 2007년 11월 이뤄졌으며 이후 15년 넘게 사업 다각화와 현지화를 지속하며 꾸준한 기반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 사이 결실도 있었다. 2010년 4월 파생상품 취급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2016년 6월 원화청산은행으로 선정돼 중국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청산업무도 수행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은 중국우리은행도 피해가진 못했다. 실제로 코로나 전후 당기순이익 실적을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90.1억 원에서 지난해 1분기 51.3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후 올해 1분기 코로나 엔데믹과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등이 반영돼 실적 개선세를 이뤄냈다.

아울러 2021년 상반기 인터넷뱅킹 재구축을 통해 업무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진출한 주요 해외지역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는 금융권 경쟁이 치열한 국가다. 우리은행은 2023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소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했다. 이어 이듬해 12월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 합병을 통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사명을 변경, 2018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로 본점을 이전하며 본격적인 기반 확대에 나섰다.

올해 1월에는 기존 모바일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비대면 채널 강화를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영엽환경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85억 원에서 올 1분기 189억 원을 시현했다. 다만, 지난 4월 한국 금융감독당국은 우리소다라은행에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주문하며 경영유의 3건을 내렸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소다라은행은 수익성 외 건전성 관리 강화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기존 WB파이낸스(저축은행업)와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2020년 2월 합병 후 지난해 1월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중국법인이나 인도네시아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아 성장가능성이 높지만 캄보디아 현지 금융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베트남우리은행도 활발하게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보험 영업 확대를 위해 삼성화재 베트남법인과 ‘재산보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기반이 약한 우리금융지주의 수익 대부분이 우리은행에서 비롯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자장사 비판 등으로 국내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해외 진출 확대와 현지 기반 강화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주요 전략인 셈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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