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디지털로 ‘인도네시아’ 공략 [글로벌 K-은행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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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디지털로 ‘인도네시아’ 공략 [글로벌 K-은행③]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7.0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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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네시아 글로벌 진출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
중국 법인, 코로나로 한때 휘청…엔데믹에 흑자 전환
인도네시아선 디지털뱅킹 플랫폼 선봬…인지도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 6월 9일(현지시각) ‘PT Bank KEB Hana’ 연례 주주총회에서 박종진 은행장 등 이사회 임원과 주주들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PT Bank KEB Hana 홈페이지
지난 6월 9일(현지시각) ‘PT Bank KEB Hana’ 연례 주주총회에서 박종진 은행장 등 이사회 임원과 주주들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PT Bank KEB Hana 홈페이지

국내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도 나서 글로벌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시사오늘>은 ‘글로벌 K-은행 시리즈’를 통해 은행의 해외진출 현황과 리스크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봤다. 그 세 번째 대상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대표적이다.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2022년 말 기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을 주요 전략적 요충지로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올 1분기 133.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직전 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2022년 4분기에는 971.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엔데믹을 계기로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39.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에 따른 중국경제 침체 영향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실적도 자연스레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진출 후 기반 다지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Bank KEB Hana’는 지난 2014년 상반기 구(舊) 하나은행 현지법인과 구 한국외환은행 현지법인을 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당시 합병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규정 상 최상위 지배회사가 동일한 현지은행은 2개 이상의 독립법인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합병 후 ‘PT Bank Hana’는 ‘PT Bank KEB Hana’로 간판을 바꿔달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착수했다.

특히나 인도네시아법인 성과를 거론할 때 ‘라인뱅크’ 서비스는 빼놓을 수 없다.

2021년 6월 11일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LINE)과 함께 하나금융그룹이 선보인 ‘LINE Bank(이하 라인뱅크)’는 디지털뱅킹 앱이다.

당시 코로나 확산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하나은행 현지법인은 돌파구를 모색했다. 바로, 디지털뱅킹이었다.

서비스 출시 후 3개월 만에 신규 고객 20만 명 이상을 확보했을 정도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내 주요 디지털뱅킹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듬해인 2022년 7월에는 2종의 디지털 대출을 선보이는 등 ‘라인뱅크’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라인뱅크 출범 전인 2019년 연간 당기순이익 419.9억 원, 2020년 475.5억 원으로 순조롭게 성장했지만, 코로나가 발발한 2021년 175.2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후 2022년 51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코로나 발발 전보다 개선된 실적을 시현해 디지털뱅킹 전략이 유효했음을 입증했다.

덕분에 인도네시아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다른 국내 시중은행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PT Bank KEB Hana’는 올 1분기 114.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던 ‘러시아 KEB 하나은행’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4.5억 원으로 바닥을 치던 실적은 55.5억 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는 러시아은행들이 미국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관련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한국기업들이 하나은행 러시아 현지법인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반사이익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넘어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 관련 리스크를 꼼꼼하게 점검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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