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동남아 진출 확대…베트남선 명실상부 ‘强者’ [글로벌 K-은행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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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동남아 진출 확대…베트남선 명실상부 ‘强者’ [글로벌 K-은행②]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6.2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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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베트남은행,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수성
인도네시아는 적자전환…캄보디아도 실적 반토막
‘디지털 혁신’ 통한 현지 경쟁력 강화 전략 채택
현지 핀테크 기업과 맞손…글로벌 뱅킹앱 리뉴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도 나서 글로벌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시사오늘>은 ‘글로벌 K-은행 시리즈’를 통해 은행의 해외진출 현황과 리스크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봤다. 그 두 번째 대상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동남아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한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외국계은행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사진제공 = 신한은행

신한은행의 해외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동남아시아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10월 ‘신한캄보디아은행’(舊 신한크메르은행)을 시작으로 2009년 말 현지지점을 해외법인으로 전환한 ‘신한베트남은행’, 2015년 말 인수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舊 PT Bank Metro Express) 등이 대표적이다.

올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 주요 해외법인 10곳의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1297.6억 원으로, 이 가운데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3곳의 비중은 50%가 넘는 700.2억 원이다.

해외법인 가운데 특히나 눈에 띄는 수익성을 보인 건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 1분기 67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 혼자서 나머지 9개 해외법인에 버금가는 수익을 보인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 ANZ베트남 소매금융부문 인수를 통한 규모 확대 등 경쟁력 강화도 거론되지만 ‘박항서 매직’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 입장에서 외국계 은행인 ‘신한은행’이 현지국민들로부터 인지도와 호감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8년 당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이를 통해 쌓은 인지도와 호감도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 실적을 보면 2017년 464.7억 원에서 2018년 949.8억 원으로 2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어 2019년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선 1243.3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완전히 피해가진 못했지만, 2020년에도 1200억 원대 순이익을 유지했다. 이어 2021년 1291억 원, 2022년 19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분기순이익도 이미 600억 원을 넘어서며 호실적을 예고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하노이 SOS 어린이마을 학교’에서 개최된 ‘바이크 런’(Bike Run) 자전거 기부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사이 영업망도 전국으로 넓히며 지점 수는 2018년 말 30곳에서 2022년 말 46곳으로 확대됐다. 덕분에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라는 기반을 튼튼하게 다질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추진하는 자전거 기부 프로그램 ‘바이크 런’(Bike Run)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며, 베트남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신한베트남은행이 CSR 실천을 위해 마련한 행사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00여 대의 자전거가 기부됐다.

이처럼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고 있는 반면, 신한은행이 진출한 다른 동남아 2개국은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신한캄보디아은행의 경우 올 1분기 3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8.6억 원)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났다. 또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올해 1분기 14.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부문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5월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서 소개한 새로운 버전의 ‘SOL’ 모바일 뱅킹앱도 그 중 하나다. 해당 글로벌 앱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을 주고객으로 하며 편의성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현지 핀테크 기업인 ‘Bizzi’와 함께 지출 등 비용관리에 특화된 핀테크 신용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SMEs)을 겨냥한 상품으로, 송장 처리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와 자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디지털 강화 전략이 베트남 외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현지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볼 부분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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