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2분기 호실적…포트폴리오 다변화·북미 투자로 하반기 ‘기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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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2분기 호실적…포트폴리오 다변화·북미 투자로 하반기 ‘기세’ 이어간다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7.27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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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27일 2분기 실적 발표
삼성SDI, 전고체 샘플 생산…협력사 북미 진출도
LG엔솔, LFP 라인 마련…“4분기, IRA 탄력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국내 배터리사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개 사는 포트폴리오 확대, 북미 현지 투자 전략 이행 등으로 하반기까지 성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노리는 삼성SDI…전고체 배터리부터 LFP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오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9%(212억 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1조998억 원) 증가한 5조8406억 원을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 중 EV전지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와 맞물려 프리미엄 배터리인 P5 성적이 오르며 매출 및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ESS 전지 역시 전력용 및 UPS 용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SDI는 2분기 호실적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파일럿 라인을 통해 시제품을 생산한 전고체 전지는 하반기 고객 향 샘플 생산에 나선다. 이후 완성차 데모 차량 탑재도 계획하고 있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고객명을 밝힐 순 없지만, 2027년 양산 일정으로 신규고객 과제를 확보했고 복수의 완성차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LFP 등 보급형 전지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프리미엄 전략 희석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완성차 업체가 프리미엄 중심 소수 모델에서 세그먼트별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점차 확대되는 전기차 엔트리(입문모델), 볼륨(대량판매 모델) 세그먼트 향으로 NMX, LFP 플랫폼 개발을 적극 진행 중”이라며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해 사업성장 기회를 더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향 투자 계획도 밝혔다. 그간 삼성SDI는 미국 현지 투자에 비교적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나 최근 스텔란티스사와 미국 2공장 협력에 나서는 등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가 IRA 대응 일환인 만큼, 현지 공급사슬(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해 협력사와 현지 진출 논의에도 나선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협력사인 상아프론테크 등 배터리 부품 제조사들이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셀, 모듈 공정 현지화뿐 아니라 모듈 부품, 분리막 등 주요 파트너사와의 현지 진출 일정 계획을 세워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SS 주목하는 LG엔솔…“중국 남경공장 라인 일부 LFP로 전환할 것”


같은 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실적발표 및 사업전망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46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5% 증가했다. 이달 초 공개됐던 잠정치(6116억 원)보다는 낮은 수치로, GM 볼트 리콜 시 원재료(메탈) 가격 상승분 1510억 원이 일회성 충당금으로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최종 실적이 조정됐다.

매출은 8조7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706억 원) 대비 73% 상승하며,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EV 전망이 녹록지 않은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향후 RIA 영향으로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성장폭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및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는 당초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중 유럽향 비중이 가장 높다.

메탈가가 지난 2월 대폭 하락하면서 배터리 판가 하락을 노리고 하반기로 구매를 이연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다만, 메탈 재고 래깅 영향은 4분기 해소될 전망이고, 미국 수요도 견조한 만큼, 하반기 판매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다봤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부사장은 “종합적으로 보면 3분기 매출은 일시적으로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4분기에 IRA가 탄력받을 것으로 보이고, 상황을 종합하면 주요 OEM 구매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SS 시장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도 밝혔다. LFP를 통한 ESS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장 점유율은 7.5%로 4위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남경 공장의 ESS 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신근 ESS전지기획관리 담당은 “올해 남경 공장 NCM 라인 일부를 LFP로 전환하고, 2026년부터는 애리조나 16GWh LFP 제품 양산해 북미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폼팩터인 원통형 4680 배터리는 오창공장에 올해 중 라인을 셋업한다.

미국향 투자도 견조하게 이어간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가동 중인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은 연내 풀 램프업(최대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보조금을 OEM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부터 AMPC 세액공제 혜택을 영업이익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세액공제액은 총 2112억 원 수준이다.

이창실 CFO 부사장은 “OEM과 전략적 파트너십 및 가격 경쟁력 고려해서 일정 수준 셰어링을 논의하고 있다. 같이 선순환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고객과 윈윈(win-win)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면서도 “IRA는 (미국 정부 결정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가 있는 게 맞다. 이에 의존하지 않고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서 자체적인 수익성을 실현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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