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최근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일부 2차전지주의 주가가 동시에 약 20% 하락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는 금융당국에 주가조작 세력의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투연은 2일 오전 11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선진 주식 투자 환경을 만듦으로써 외국인과 기관, 개인투자자 등 모두가 평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에 ‘공매도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현재 국내주식시장을 ‘공매도 천국’에 빗댔다. 정 대표는 “결국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투자자”라며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고난 뒤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기법이다. 예를 들어 A가 B로부터 현 주가가 1만 원인 주식을 빌려서 팔면 1만 원이 수중에 들어온다. 이후 해당 주식의 주가가 5000원까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B에게 갚는데, 결국 A는 공매도를 통해 5000원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이렇듯 공매도는 수익적인 측면을 비롯해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형자본의 시장교란이 용이해 대규모 주가폭락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정 대표는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의 약 99%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 위협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이에 무기한이라고 봐도 무방한 공매도 상환 기간을 90일로 통일함과 동시에 증거금 도입을 법제화, 담보 비율 통일(130%)을 위해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소리 높여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개인투자자 1400만 명을 가난하게 만드는 원인은 ‘약탈적 공매도’”라며 금융당국이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는 T/F팀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금융당국이 공매도 세력 여부에 대해서도 적극 조사해야 한다면서 지난 7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에코프로비엠에서 발생한 2200억 원의 공매도 사건을 짚었다.

그는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에코프로비엠에서 2200억 원의 공매도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했고,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며 “금감원은 이번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 조작 작전세력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 이상인 대형주에서 대량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대폭락을 하게 된 것은 공매도 세력들이 사전에 계획한 작전이 아니고서야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한투연은 “우리는 공매도를 없애 달라는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공매도로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