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잼버리 긴급 지원…파행에 홍보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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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잼버리 긴급 지원…파행에 홍보 효과는 미미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0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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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생수·과일·선크림 등 폭염 대비 제품 전달
각종 논란 속 분위기 가라앉으며 홍보도 최소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물류센터 근무자들이 잼버리 현장에 긴급 지원할 생수를 싣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유통·식품업계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 총력 지원에 나섰다. 다만 대회 준비 미비, 파행 논란 등이 지속된 탓에 당초 기대했던 홍보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잼버리 현장에 후원·협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폭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생수 등 무더위에 도움이 되는 물품과 생활필수품, 먹거리 등의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마트는 잼버리에 생수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지난 4일 저녁, 얼음 생수 8만여 병을 잼버리 현장으로 긴급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일부터 6일간 매일 약 10만 개의 생수를 지원키로 했다. 생수 이외에도 잼버리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물품 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잼버리 현장에 냉동 생수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일 10만 병을 우선 전달하고, 오는 11일 10만 병을 추가 전달해 총 20만 병의 냉동 생수를 전달한다. 

쿠팡은 7일 잼버리 현장에 화장지 2만3000개를 비롯해 비누, 살균소독제 등을 긴급 지원했다. SPC그룹은 지난 5일부터 행사종료일까지 매일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각각 3만5000개씩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추가 식재 공급, 얼음, 냉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6일 잼버리 조직 위원회에 선크림 4만 개를 긴급 지원했다. 선크림은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활동 중인 현장 참가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외 아성다이소는 한국무역협회와 지난 주말 쿨스카프 4만5000여 개를 긴급 지원했다.

당초 잼버리는 다양한 한국 문화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식품업계에는 K팝 인기를 업고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 기회였다. 실제 아워홈은 잼버리 개최 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K푸드 사전 밀박스(Meal Box) 메뉴 주문 현황을 집계하고, K푸드가 전체 메뉴 주문의 37%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영국, 미국 등 일부 국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는 등 행사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또한 참가자에게 제공한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나오는 등 행사 부실 관리 논란까지 덮쳤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잼버리 기간 중 식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안전관리를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6일 행사장을 방문해 스카우트 대원용 식재료 공급시설과 대회 운영요원 식당 등 식음료 관련 시설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스카우트 대원과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한 식중독 예방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스카우트 대원용 식재료 보관창고의 청결 상태와 온도관리 등 상황 점검 △대회 운영요원 식당의 조리시설과 급식의 품질 점검 등 대책을 내놨다. 다만 ‘사후약방문’ 대처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온다.

잼버리 파행이 이어지며 기업들도 행여나 불똥이 튈까 홍보전을 최소화하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앞서 하림은 잼버리 운영요원(IST)들이 하림푸드로드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당일 잼버리 현장에서 폭염 속 수십여 명이 집단 탈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국 치킨과 라면 놀랍다’는 제목의 자료를 낸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더해 한반도로 올라오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까지 잼버리 야영장을 지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는 상황이다. 남은 일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긴급 대체 플랜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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