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산업, 양극재 생태계 중요…대·중·소기업 상생 클러스터 꾸려야”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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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산업, 양극재 생태계 중요…대·중·소기업 상생 클러스터 꾸려야” [현장에서]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9.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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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 센터장,  ‘배터리코리아 2023’ 기조 강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배터리코리아 2023 조직위
배터리 컨퍼런스 ‘배터리코리아 2023’ 현장. ⓒ배터리코리아 2023 조직위

최근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거점으로 선정된 포항시가 중소기업의 배터리 산업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1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불룸에서는 배터리 컨퍼런스 ‘배터리코리아 2023’이 진행됐다. 이날 기조 강연에 나선 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장은 “대기업만으로 ‘생태계’를 꾸리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기업들의 산업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국내 양극재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국내 배터리사가 북미, 유럽 등에 진출했는데, 국내에서 양극재를 공급해 주지 못 한다면, 규제 대응에 한계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 생산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전기차 생태계를 강화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이 센터장은 “양극재는 이차전지의 가격과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소재”라며 “포항을 양극재, 음극재의 최대 생산기지로 만들어서 글로벌 공급에 나서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포항(경북)을 포함해 4개 지자체를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하고, 해당 지자체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밝혔다. 

포항에는 배터리 소재 부문 역량을 집중, △영일만 일반 산단 △블루밸리 국가산단 △R&D 집적단지 등을 묶어 양극재 및 사용 후 배터리 사업을 육성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5년 포항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68만6000톤 수준으로, 2025년 기준 국내 총 양극재 생산능력의 52%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주요소재인 전구체 생산능력도 2025년 기준 국내 총 생산능력의 67%(53만8000톤) 수준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장은 “폐배터리 및 광물을 들여오고, 원료를 추출하고, 양극재를 제조하는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만, 현재는 클러스터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 제조기업의 산단 입주가 미진해서다.

현재 포항 각 산단에는 △에코프로 그룹 △GS건설 △포스코 퓨처엠 △우전지엔에프(더클래스효성) △포스코퓨처엠 신소재사업팀이 분사한 미래세라텍 등이 입주해 있다. 대부분 대기업이다.

이 센터장은 에코프로 등이 전 밸류체인 내재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대기업만으로도 ‘생태계’를 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대기업이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포항시는 오는 2030년까지 포항 클러스터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100만 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항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연산 15만 톤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00만 톤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원료는 약 1000만 톤 수준이다. 해당 원료의 원료인 폐배터리는 1300만 톤이 투입된다. 원료 1000만 톤, 광물 혹은 폐배터리 130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필요한 셈이다.

이 센터장은 “(포항의 중심 사업인) 철강은 매출 35조까지 오는 데 50년이 걸렸다. 양극재는 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포항은 인프라와 인력을 개발 및 구축해서 건전한 대·중·소 상생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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