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반전된 민주당發 민족주의…“학생운동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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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반전된 민주당發 민족주의…“학생운동권 영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9.0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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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민족주의, 학생 운동권에 뿌리…NL 영향 짙어
민주당, 좌익 민족주의 아닌 진보적 민족주의에 가까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
왜 민주당은 민족주의 성향을 띄는 걸까요.ⓒ시사오늘(그래픽=정세연기자)

세계 정치사에서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은 우익세력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정치에서는 비교적 좌익이라고 평가받는 민주당에서 민족주의 성향이 두드러집니다. 왜일까요?

두산백과는 민족주의를 “민족에 기반을 둔 국가 형성을 지상목표로 하고 이것을 창건·유지·확대하려고 하는 정책원리 또는 그 활동”이라고 정의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민족주의적인 경향이 다소 보이는데요. 최근 논란이 된 ‘정율성 공원’과 ‘육사 독립유공자 흉상 철거 건’입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독립운동을 했지만, 공산당 이력이 있거나 활동을 했던 인사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정부여당과 달리, 민주당은 이들이 ‘한민족’을 위한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민주당의 민족주의적 성향에는 주 구성원인 운동권 출신 인사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위해 역사적 배경을 살펴봐야합니다.

5·16 쿠데타 이후 군부의 강압적인 반공국시 통치가 시작되고 다양한 학생운동이 전개됐습니다. 특히 1980년대 반독재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이른바 ‘운동권’으로 불린 인사들은 사회주의적 성향을 띄었습니다. 오늘날 진보세력의 중심은 NL(민족해방파)과 PD(민중민주파)라 할 수 있습니다. PD계열은 노동운동에 기반을 뒀으며 NL은 민족주의에 방점을 찍습니다. 

NL은 한민족의 △자주성 △민주화 △통일에 집중했는데요. 특히 1980년에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과 신군부의 비인간적인 진압에도 미국이 이를 방치했다고 여기며 반미 감정이 합쳐졌습니다. 또한 반제국주의적 성향이 나타나 일본에 대해서도 적대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민족주의가 운동권 세력의 핵심적인 가치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또한 일부는 나아가 주체사상파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군부독재의 종식과 제6공화국이 출범한 후 운동권 세력이 정치권에 진출했습니다. 소위 586이라 일컫는 이들이 민주당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학생 운동권의 성향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반일 감정과 섞이며 오늘날의 민주당은 대일 강경노선의 민족주의적 경향을 띄게 됐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70년대 운동권은 민주화 운동이 주류였는데 80년에 5·18을 겪으면서 반제국주의와 민족주의가 사조가 됐다”며 “학생들이 반파쇼와 반미를 외치면서 주사파의 영향도 받았다”고 부연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의 민족주의는 좌익 민주주의 중 한 분파인 ‘진보적 민족주의’에 해당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좌익 민족주의는 일반적으로 사회주의에 기반을 두지만, 진보적 민족주의는 사회자유주의에 무게를 둡니다. 사회자유주의는 개인 자유증대와 약자의 인권향상을 중시합니다.

이현종 논설위원은 “민족주의가 반미·반일에서 이제 친중·친북 성향을 띄게 됐는데, 이는 운동권의 진보주의와 합쳐지면서 변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민주당의 민족주의는 반일할 때 쓰이는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오늘날 민족주의적 행보에 대해 당 관계자는 “586과 진보진영의 민족해방전선 운동이 거세지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부정하는 움직임,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인식이 5·18을 겪고 나서 견고해지고 확산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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