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친북논란…민주당 분위기는? [듣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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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친북논란…민주당 분위기는? [듣고보니]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9.06 16: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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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조총련 주최 행사 참여…與 “명백한 제명사유”
윤미향 “과거사 해결 위한 모임…앉아 있다 헌화만 해”
민주당 “국민의힘, 색깔론적 접근하면 누구나 다 간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으로부터 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식 참석 논란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으로부터 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식 참석 논란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지난 1일, 일본 동경을 방문해 조총련(재일본조선인연합회)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반박에 나섰는데요. 민주당의 반응은 어떨까요?

사건은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 1일, 윤 의원 조총련이 주최한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을 제명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북한 노동당 간부라 할 만한 사람”이라고 비판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는 “조총련이 주최한 행사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초청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도 모자라 행사에서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 부르는 것을 가만히 듣고 앉아있기만 했다는 것은 명백한 제명 사유”이라며 강하게 쏘아붙였습니다.

여당이 윤 의원의 행사 참석을 문제 삼자 윤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윤 의원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헌화하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추모식을 비롯해 과거사를 해결하기 위한 그런 활동들은 일본인과 재일동포들, 총련과 일본시민단체들, 일본 국회의원들 등등이 총망라해서 진행을 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추도사업 추진위원회에 조총련이 참여를 했고 저도 거기에 당연히 모든 행사에 참여를 했기 때문에 다 거기에는 결합이 돼 있는 것”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윤 의원을 지지하는 의견과 관망하는 의견이 공존했는데요.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하는 행위는 이념투쟁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우연히라도 북한 사람들과 마주할 수 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대화로 문제 삼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분석입니다.

물론 조총련과 같은 북한과 직접 연관된 단체와의 접촉이 오해를 살 여지는 있지만 이렇게 접근한다면 오히려 여당 인사들 또한 색깔론의 덫에 갇히기 십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일제강점기 당시 관동대지진으로 누명을 쓰고 학살당한 이들의 넋을 기리는 모임에 현재 진행 중인 반공이념을 확전시키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학살당한 피해자를 추모하는 순수한 의도를 저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에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처럼 확실한 내란음모 증거가 있다면 모를까, 철지난 북풍몰이를 한다”며 “이 논리라면 과거 김정일을 독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남로당 활동이력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또한 간첩이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조총련의 역사를 보면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비록 오늘날의 조총련이 친북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으나, 그 배경엔 우리 정부가 해방이후 재일 교포를 대상으로 귀화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제한적으로 흡수했던 과정도 있었다는 건데요. 

한일수교 협정 이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을 남한 교포로 인정해주는 과정이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평이 있다며 그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조총련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역사가 있음을 피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끊어진 상황에서 일본에 남아있는 조총련 소속 사람들은 무국적자나 마찬가지다. 우리 정부에서 보호를 해주거나 외교부가 관할하지 않는 애매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미향 의원의 조총련 행사 방문은 그런 복잡한 역사적 배경이 있음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같은 당이 아닌 윤 의원을 엄호하기 위해 굳이 당이 나설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다른 당 관계자는 “조총련 행사 참석으로 시비가 불거질 수 있으나, 정부여당이 공세에 나서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굳이 민주당이 나서서 말을 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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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숙 2023-09-07 11:34:15
윤이 얼마나 갖다 바쳤길래 민주당은 끝까지 감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