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엇갈린 여행 플랫폼…하반기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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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엇갈린 여행 플랫폼…하반기 전략은?
  • 정재은 기자
  • 승인 2023.09.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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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180억 ‘흑자’인데, 야놀자는 ‘적자전환’
“하반기 여행수요 기반으로 서비스 경쟁력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국내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각사 CI

국내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여기어때는 플랫폼 사업 본연에 집중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한 반면, 야놀자는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 증가로 영업적자를 냈다. 하반기엔 두 곳 모두 해외 여행 수요에 발맞춘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8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0% 뛰었고, 매출액은 1570억 원으로 7% 증가했다. 

여기어때의 상반기 성과는 플랫폼 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한 결과다. 해외 여행을 포함한 신규 사업 안착과 국내 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특히 단거리 및 중거리 여행지에 집중한 아웃바운드 진출 전략으로 해외 여행을 포함한 신규 매출이 5.1배 늘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경우 5~6월 거래액이 해외 사업 초기인 전년 동기보다 930배 증가했다. 또한 엔데믹에 맞춰 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여행 상품을 공급했다. 

국내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여기어때의 상반기 국내 여행 부문 거래액은 13% 성장했다. 여기어때는 프리미엄 숙소를 큐레이션한 ‘블랙’ 등을 강조해 국내 여행 업계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항공권, 렌터카 등 상품을 공급해 교차 판매를 유도했고, 파티룸이나 스튜디오 등을 빌려주는 ‘공간대여’ 신규 사업이 순항 중이다. 

반면에 야놀자는 영업적자를 냈다. 야놀자의 상반기 매출은 322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약 3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84억 원을 기록했다. 선제적인 R&D 투자와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야놀자의 투자 관련 비용은 증가세를 보인다. 연결누계 기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은 약 440억 원으로 매출의 13.6%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86%나 늘었다. 상반기 광고선전비 또한 21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64% 가량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697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 591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은 매출 1057억 원, 영업손실 207억 원이다.

야놀자 플랫폼의 안정적인 매출과 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 등 멤버사들의 매출이 더해져 외형 확대는 성공했지만, 수익성만큼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는 평가다.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하반기 증가하는 여행 수요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 해외관광객은 약 99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36% 증가했다. 

우선 여기어때는 현재 펼치고 있는 국내외 사업에 집중해 하반기 흑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영업이익 500억 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견인할 하반기 전략으로 해외 숙소를 대상으로 한 ‘최저가 보장제’를 운영한다. 여기어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을 발견하면 200%까지 차액을 보상하는 제도다. 또한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달 매주 수요일에 항공권을 50% 가격으로 선착순 판매하는 ‘해외항공 메가데이’를 추진해 성수기 특수를 노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 8월까지 여행 분야에서 17개월째 가장 많은 신규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또한 앱 이용률과 비례하는 활성화 기기 수가 1위를 유지해 기대감이 높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물가 상승 등 위기 요인에도 불구하고,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등으로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놀자는 하반기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성수기 실적 반영을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해외여행 및 항공 서비스도 출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항공권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항공 서비스’와 전 세계 140만여 개 숙소를 판매하는 ‘해외숙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리뉴얼을 통해 해외숙소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다양한 숙소 정보를 최저가 기준으로 노출하고, 정확한 정보 탐색을 위해 검색바를 추가하는 등 각종 기능을 도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글로벌 사업 투자 비용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사업 및 해외여행 서비스 성장과 함께 성수기 실적 반영, GGT(Go Global Travel) 인수 효과로 전체적인 매출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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