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작년 6883억 성과급 잔치…높은 예대금리차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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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작년 6883억 성과급 잔치…높은 예대금리차 ‘눈총’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0.1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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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해수위, 13일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 국감
농협銀, 시중銀 대비 예대마진율 커→역대급 이자수익
이자수익 5년새 1.7兆 늘어…총 성과급도 26.2% 증가
이석용 행장 “예금 특수성 영향…농업인 지원 노력할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 이재식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 이재식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의 국정감사에서 농협금융지주 계열 NH농협은행의 높은 예대마진율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해 역대급 이자수익을 거둔 상황에서 농협은행이 농업인 지원 등 사회적 책임에는 다소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농해수위 정희용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18년~2022년)간 농협은행의 이자수익 및 성과급 등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 이자수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이자수익은 2018년 5조1991억원에서 2019년 5조1672억원으로 줄었다가 2020년 5조3939억원, 2021년 5조8908억원, 2022년 6조9383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증가 규모는 1조7392억원으로 33%나 늘었다.

이자수익 확대는 직원 성과급 증가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총 성과급은 2018년 5454억원, 2019년 5127억원, 2020년 5799억원, 2021년 6242억원, 2022년 6883억원을 기록했다. 5년간 26.2%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기관장이 지급하는 특별성과급이 견인했다. 2018년 1639억원에서 2022년 2963억원으로, 2018년 대비 5년간 80.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훈 의원은 농협은행 이자수익 증가와 관련해 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큰 예대금리차를 문제로 지적했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건 낮은 예금금리를 통해 비용은 줄이고 높은 대출금리를 물려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정치권에서 은행권을 비판할 때 나오는 이자장사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신정훈 의원실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38%포인트로 KB국민은행(2.24%포인트), 신한은행(2.04%포인트), 하나은행(2.13%포인트), 우리은행(2.08%포인트)보다 높다. 

신 의원은 “단기적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다른 시중은행과 다소 다른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인지해야 한다"며 "농업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농협중앙회 이재식 부회장은 “농협은행은 타행과 달리 카드사업을 은행에 포함하고 있고, 단기적인 공공예금의 성격 등 특수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농협은행은 특수은행으로 예금을 보면 구조적으로 공공성 예금이 많다”면서도 “농협 수익센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농업인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공공성 예금을 제외할 경우 예대금리차는 타행 대비 유사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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