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로 낙점된 ‘조용병’…위기의 은행들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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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로 낙점된 ‘조용병’…위기의 은행들 살릴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1.1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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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 차기회장으로 내정
사원총회 27일 선출…내달 1일 임기
당면과제 산적…對정부 소통 최우선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낙점됐다. 사진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낙점됐다. 사진은 2021년 9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창립 20주년 기념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기념사를 하는 조 전 회장의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국은행연합회 차기회장으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최근 금융환경 불확실성과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업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조 전 회장이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이다. 

16일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 전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을 받은 이사회 역시 같은날 조 전 회장을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현재 단독후보 신분인 조 전 회장의 회장 선출 여부는 오는 27일 열리는 은행연합회 사원총회에서 결론이 난다. 다만, 사원총회에서 부결이 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내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금융권 내부에서는 전현직 지주회장들이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에 오르면서 순수 민간출신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회장 후보 선정을 앞두고 당초 관 또는 국책은행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은행연합회 회추위 측은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은행업의 높은 이해도와 아울러 금융업 발전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조 전 회장을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조 전 회장의 경우 지난해 3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던 상황에서 용퇴를 결정하면서 금융지주 회장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전 회장의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윤종규 현 KB금융지주회장이 본격적인 경합이 진행되기 전 사퇴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윤석열 정부의 은행권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계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에는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 정부와 은행업권 간 가교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이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부분에는 금융권 안팎에서도 이견이 없지만, 대관(對官)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금융당국을 상대로한 조 전 회장의 대응능력은 이미 업계 안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소통능력이 요구되면서다.

실제로 김광수 현(現) 회장 역시 현재 어려움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추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이 사회적으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생금융 등 은행권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이자장사’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광수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며, 조 전 회장은 사원총회를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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