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해 냉·온탕 오간 ‘EV9’…글로벌 호평에 국내 재평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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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첫해 냉·온탕 오간 ‘EV9’…글로벌 호평에 국내 재평가 이뤄질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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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올해 월 평균 900대도 못 팔아…가격·품질 논란에 휘청
재고떨이 체면 구긴 상황서 글로벌 호평·수상…반전 계기 마련
시장에 혁신적 전동화 기술력 입증…국내 고객들 떠난 맘 돌릴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기아자동차 첫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9’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br>
기아가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첫 대형 전동화 SUV ‘EV9’을 선보인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아 EV9이 출시 첫해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간 모습이다. 안방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판매 부진 '쓴 맛'을 봤지만,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수상 쾌거를 이루는 등 나름 체면을 차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호평이 내년 실적 반등 디딤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이어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9의 내수 월 판매량은 출시달인 6월 1334대 수준에서 반년 만인 지난 11월 375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6개월 누적 판매량도 5364대에 그쳐, 월 평균 900대를 채우지 못했다. 

출시 이전만 하더라도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로 사전계약고 1만 대에 달하는 큰 관심을 모았으나 높은 가격과 품질 논란에 발목을 잡힌 것이 패착이 됐다. 최근엔 고무줄 할인으로 기존 구매 고객들의 원성을 사는 등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사실상 체면을 구긴 상황에서 판매 활로 모색이 여의치 않자 해외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유럽 수출 본격화에 이어 북미 수출까지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안거리는 글로벌 시장 내 EV9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영국 왓 카 어워즈에서 독자들이 뽑은 '가장 기대되는 차' 수상을 시작으로 9월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11월에는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 '최고의 프리미엄 SUV'를,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를 수상했다. 덴마크 자동차 기자 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차에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업계는 기아 EV9이 국내 출시 초반 높은 가격 장벽으로 인해 수요 이탈을 불러왔지만, 최근의 글로벌 수상 소식 등이 차량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가치를 재평가 받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측은 EV9이 E-GMP 기반의 여유로운 공간과 혁신적 전동화 사양,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워 세계 3대 자동차상 후보에 모두 오르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EV9의 판매 부진이 아쉬울 순 있지만, 뛰어난 전동화 첨단 기술력을 시장에 분명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해외 호평으로 말미암아 국내에서 EV9의 존재감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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