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號 케이뱅크, ‘제2의 도약’ 천명…부실자산 리스크 관리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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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號 케이뱅크, ‘제2의 도약’ 천명…부실자산 리스크 관리 숙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1.0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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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3사, 새해 키워드 지속가능 성장
케이뱅크, 경쟁심화속 경영전략 고심
최우형 은행장 “테크 리딩뱅크” 포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신임 은행장이 임직원 소통미팅에서 취임 메지시를 전달하고 있다.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새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조직과 관련해 ‘쇄신’과 ‘안정’이라는 각기 다른 전략을 택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대표 교체를 단행하며 타사 대비 쇄신과 혁신에 경영전략 방향을 둔 모양새다.

4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중 가장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는 대표(은행장) 교체를 단행하며 쇄신을 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대표 연임을 택하고 조직안정에 무게를 뒀다.

케이뱅크의 경우 최우형 전(前) BNK금융지주 Digital&IT부문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서호성 대표에 이어 두번째 외부출신 영입이다.

지난 1일자로 공식취임한 최우형 신임 은행장은 취임일성으로 제2의 도약을 천명했다.

최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대감도 크다”며 “케이뱅크는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케이뱅크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최우형호(號) 케이뱅크는 디지털혁신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우형 신임행장이 디지털금융 전문가로 업계 안팎에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은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친 뒤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은 물론 삼성SDS, 엑센츄어·IBM 등 금융 IT 최전선에서 차세대 금융 혁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금융업과 IT업계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급변하는 금융 IT분야에서 금융 AI,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 RPA 도입 등 금융 혁신을 선도하며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디지털금융 성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 은행장은 취임후 첫 임직원 ‘소통미팅’에서 ‘테크리딩뱅크’라는 선명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최 은행장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며 테크 기반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새로운 앱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해 금융시장의 테크리더가 되자”며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은다면 고객을 향한 우리의 재도약은 성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실행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 대외적 환경과 업권 내 경쟁 심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경우 카카오뱅크와의 경쟁 심화와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가파른 추격 속에서 인터넷은행 추가 진출이 점처지면서 경쟁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러면서 최 행장은 건전성 관리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는데, 이는 케이뱅크가 당면한 부실자산 리스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 올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90%로 가계대출만 놓고보면 0.9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3%포인트, 0.2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취약차주로 분류되는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다행인 점은 최근 금융당국과 인터넷은행업권이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치를 사실상 하향 조정하는데 뜻을 모으면서 기존보다 부담이 줄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4~2026년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치는 평잔 기준 30% 이상으로 정해졌다. 기존 2023년 말 기준 목표치는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였다. 

이와 관련 최 행장은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서 건전성 관리가 우선 돼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 행장 영입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디지털혁신을 바탕으로 건정성 관리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위한 결단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가 새 대표 취임 일성인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올 한해 경영성과 지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최 행장은 이날 소통미팅에서 경영 비전과 구체적 계획을 담은 취임사를 전하고, 이후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직원들의 질의에 모두 직접 답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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