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인기일 줄, 작은 車가 매웠다’…레이·셀토스, 年 5만대 판매 ‘겹경사’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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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인기일 줄, 작은 車가 매웠다’…레이·셀토스, 年 5만대 판매 ‘겹경사’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1.0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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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 부흥 이끄는 레이, 내수 볼륨 모델 자리매김 가능성
셀토스도 소형 SUV 대표주자 등극…신차 출시 때보다 잘 팔려
작은차 시장서 나란히 판매 확대 지속…친환경차로 성장 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기아가 지난해 작은차(소형차) 시장에서 대히트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차 레이와 소형 SUV 셀토스가 내수 시장에서 나란히 첫 연간 5만 대 판매를 달성한 덕분이다.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엔트리 차급 내 볼륨 모델 배출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이들 모델 만큼은 저만의 존재감을 과시해 나가고 있다.

8일 기아 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경차 레이는 지난해 5만930대를 판매하며 2022년 대비 14.3%의 판매 확대를 이뤘다. 경차 시장 내 유일한 판매 성장을 이룬 모델을 넘어, 지난 2011년 출시 이래 첫 연 5만 대 판매 고지를 밟았단 점에서 큰 의미를 더한다.

기아 레이의 인기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부터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연 3만 대를 넘지 못했으나 이후로는 △2021년 3만5956대 △2022년 4만4566대 △2023년 5만930대로 성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젠 레이가 경차 시장 대표주자로 온전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점은 레이가 기아 브랜드의 승용 모델 부문 내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까지 올라섰다는 데 있다. K시리즈 등의 세단과 경차들로 구성된 해당 부문에서 지난해 연간 5만 대를 넘긴 모델은 레이가 유일하다. 레이 다음으론 K8이 4만437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두 모델간의 판매 격차는 1만 대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기아의 반등 배경으로는 박스카 특유의 공간활용성을 바탕으로 레저 고객과 소상공인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한 점이 꼽힌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며 판매 확대세에 기여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레이 EV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도심형 입문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3040 고객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시판이 이뤄진 약 3달 간의 전기차 레이 EV 판매량은 3727대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기아 레이 EV의 모습. ⓒ 기아
기아 레이 EV의 모습. ⓒ 기아

레이와 함께 기아 RV 부문에선 소형 SUV 셀토스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내로라하는 전통 볼륨 모델들 사이에서도 5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셀토스는 지난해 5만837대가 팔리며, 2022년 대비 18.0%의 증가세를 이뤘다.

특히 셀토스는 기아의 RV 판매를 견인하는 '삼대장'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의 뒤를 쫓으며, '사대장' 편입을 넘볼 수 있게 됐다. 기아 브랜드가 강조하는 'RV 명가'의 중요한 축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셀토스는 2019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연 5만 대 판매 돌파 기쁨도 맛보게 됐다. 지난 2019년 말 출시 이래 2020년 신차효과를 크게 누렸을 당시에도 5만 대를 넘진 못했다. 2020년 4만9481대로 아깝게 5만 대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2023년엔 직전해 이룬 페이스리프트 효과를 지속함과 동시에 동급 시장 내 경쟁 모델들의 노후화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의 강력한 신차 등장에도 소형 SUV 내 가장 큰 차체를 지닌 이점과 프리미엄 사양을 앞세워 생애 첫차 및 세컨드카 수요를 불러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디자인 공개가 이뤄진 더 뉴 셀토스의 모습. ⓒ 기아
더 뉴 셀토스의 모습. ⓒ 기아

업계는 이들 소형차의 화끈한 반란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차 캐스퍼가 연내 EV 모델을 추가하며 반등 여력을 높이는 데다, 레이 EV의 판매 확대 여부에도 귀추가 쏠린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선택지를 갖춘 소형 SUV 코나의 판매 증가세도 작은차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코나의 경우도 지난해 313.8%의 판매 확대를 이루며 3만5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려 기대를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가 투입되면서 레이의 인기가 재점화됐고, 전기차 모델까지 연달아 투입되는 등 작은차 시장이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국면을 맞았다"며 "올해는 전기차 모델들의 인기가 본격화되는 등 시장 확대가 유력하다. 물량 확보 노력을 통해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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