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판매부진 '포드코리아'…익스플로러로 자존심 회복 나선다 [장대한의 데:자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역대급 판매부진 '포드코리아'…익스플로러로 자존심 회복 나선다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1.1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10월까지 판매량 2762대 그쳐…낙폭만 35%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익스플로러 판매 중단이 원인
12년 만에 최저 실적 가능성…연말 프로모션으로 총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포드코리아가 올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는 가운데, 익스플로러의 판매 중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드코리아가 올해 판매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남은 기간 익스플로러 재고물량 소진에 박차를 가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 10월까지 기록중인 30%대 판매 감소율(전년 대비)을 어느 정도 좁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린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포드코리아의 올 1~10월 판매량은 27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21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판매 낙폭을 키운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포드코리아의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최근 4달간 합산 판매량은 단 650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된다. 월 평균 160대 수준으로, 상반기 월 평균 350대를 팔았던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포드코리아는 연말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5년 연속 판매 감소 불명예를 쓰게 될 위기다. 지난 2018년까진 1만1586대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상승세였으나, 2019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5300대다. 2018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 나는 셈이다.

올해는 5000대 판매선마저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 12년 만에 실적 최저치까지 새로 쓸 전망이다. 포드코리아가 연간 실적에서 5000대 밑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4184대가 마지막이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연간 판매 5000대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년 만에 실적 최저치를 기록할 위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러한 포드코리아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대표 모델 익스플로러의 판매가 원활치 못했던 점이 꼽힌다. 익스플로러는 5월까지 월 평균 230대 이상 판매되며 포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6월 발생한 리콜 이슈로 인해 10월까지 판매가 중단되면서, 되려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자리하게 됐다.

당시 국토부가 밝힌 익스플로러 리콜 사유는 '360도 카메라(어라운드 뷰)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류 및 후방카메라 불량'이다. 후방카메라 화면 미표시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포드코리아도 리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969대에 달하는 익스플로러 미출고 물량의 발이 묶였다.

불행중 다행인 점은 이달 들어 익스플로러 판매가 재개됐다는 것이다. 17일부터 리콜을 실시하게 됨에 따라 재고 물량도 고객들에 인도할 수 있게 됐다. 앞선 미출고 물량만 연내 판매되더라도 단숨에 1000대 가량의 실적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는터라, 포드 내부적으로도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미출고 물량을 빠르게 소진함으로써, 올해 남은 기간 판매 낙폭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연말까지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수요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함과 동시에,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익스플로러의 리콜이 끝나자마자 프로모션에 돌입하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리콜로 고객들에 피해를 끼친 직후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수입차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을 벌이는 것은 일반적"이라면서도 "다만 리콜 모델에 대한 구매 혜택 강화는 부정적으로 인식될 여지가 있어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연말까지 익스플로러 구매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포드코리아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