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금융서비스 보험설계사 노사 갈등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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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금융서비스 보험설계사 노사 갈등 장기화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1.1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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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노조, 16일 여의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33차례 교섭 진행했지만 양측 협의점 못찾아
“원만한 교섭 촉구”vs“FP노조는 기준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16일 여의도 63스퀘어 앞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노조활동 탄압 및 불성실교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FP) 노조와 사측간 본교섭이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 한 채 갈등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16일 오전 여의도 63스퀘어 앞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노조활동 탄압 및 불성실교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향해 보험설계사에 대한 부당행위 즉각 중단과 함께 원만한 교섭 타결을 촉구했다.

FP노조에 따르면 앞서 2021년 1월21일 사측의 수수료 삭감에 맞서 노조를 설립하고, 천막농성투쟁 507일 만에 기초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8월3일부터 본교섭을 시작했다. FP노조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지난 3일까지 33차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핵심쟁점은 △수수료 변경 시 협의 대상 범위 △조합사무실 제공 조건 △노조 홍보활동 보장 △노조간부 활동비 지원이다.

‘수수료 변경 시 협의 대상 범위’와 관련해 FP노조 측은 사측이 영업팀장에 대한 수수료 규정은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영업팀장 수수료는 업적 및 동기부여를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 형태의 수수료이며 정책적으로 변경 운영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노조와의 협의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노조 측은 타 보험회사의 경우 일반 보험설계사뿐만 아니라 팀장도 수수료와 관련한 위촉계약서를 작성한다며, 회사가 자신들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섭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비판했다.

‘조합사무실 제공 조건’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조합원들과 노조 사무실을 분리시키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노조에 사무실 대여는 하지만 퇴거 요청일에 퇴거를 하지 않을 경우 퇴거 지연으로 인한 모든 손해를 노조가 부담하라고 했다며 이 같은 독소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또 조합원이 노조활동을 원할 경우 출입신청서를 사업장 내 노조활동 개시일로부터 3일 전에 회사에 제출해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노조활동을 금지하라는 내용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보험설계사는 정해진 근로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사측이 노조법에 명시된 근로시간면제 제도를 부정했다고도 했다. ‘노조 간부 활동지원금’의 형태로 간부의 활동 보장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지회 김태은 지회장은 “온갖 노조 탄압을 자행하면서 교섭을 이 시간까지 끌고 온 회사는 이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정당한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투쟁하고 교섭할 것”이라며 “회사의 조속한 인식 변화와 노동자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금융노조는 설계사 노조뿐만 아니라 차별받는 노동자들을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사측은 노조 사무실을 제공했었지만, FP노조의 반복적인 집회 등 강한 노조활동으로 노조 사무실을 비롯한 해당 건물에 상주 중이던 영업점 4곳이 임대인으로부터 갱신 거절 통보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신규 노조 사무실 이전을 위해 수차례 후보지를 제시했지만, 노조측에서 거부하며 퇴거를 지연시켰고 회사 임차물건에 대한 원상회복 의무 이행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부연했다.

또 사업장 내 노조활동 표준규칙은 보험설계사의 특성을 고려해 고용노동부 매뉴얼을 준용한 것이며 표준규칙 제정은 FP노조의 반복적인 기초협약서 위반 행위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FP노조와 일반 내근직 노조는 기본적으로 성질이 달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노동조합과 교섭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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