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특검´주장하는 이유…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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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특검´주장하는 이유…결집?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1.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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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vs 민주+安+정의 구도로 재편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전병헌 원내대표(오른쪽) ⓒ뉴시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비롯한 대선관련 의혹들을 모두 특검에 맡겨야 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야권이 결집해 '반 새누리 연대'가 구성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을 열고 “지난 대선과 관련된 사건에 더 이상은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이제는 지난 대선에서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들 일체를 특검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국민 48%의 지지를 받았던 제1야당후보(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참고인 신분에 불과함에도 공개 소환해서 조사했다”며 “반면 불법유출된 정상회담 회의록을 유세장에서 낭독한 사건의 피의자인 대선 당시 박근혜 후포 캠프 총괄본부장(김무성 의원)등에 대해서는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는 서면조사만 벌인 것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개입 의혹 등은)특검에 맡겨놓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발언한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당시엔 “특검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던 민주당이 급격히 공세로 돌아선 것은 8일 문재인 의원 검찰 소환이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새누리당의 강력한 공세와 재보궐 패배로 인해 침체된 당 분위기를 돌파해 보려는 강수도 될 수 있다.

민주당의 이번 행보가 야권을 결집시키려는 시도라는 이야기도 있다. 앞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특검을 먼저 제안했고, 정의당도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참여연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참여연대도 오래 전부터 특별검사 수사를 촉구해왔다”며 “시민사회와 야권이 요구하는 특검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지의 뜻을 보냈다. 모처럼 범 야권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통합진보당이 해산의 위기에 몰린 가운데 야권 전체에 위기의식이 돌고 있다"며 "‘특검’을 중심축으로 야권이 응집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특검 제안에 민주당은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거론하는가 하면 김 대표는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거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 일정 등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전면투쟁에 나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8일 대검찰청 앞에서 편파수사 규탄대회를 열고 ‘정치검찰의 왜곡과 편파 수사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에 8일 현안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국감 이후 산적한 민생현안 해결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의정활동에 쏟는 1분 1초가 소중한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국민들께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도 되는 것인지, 새누리당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같은날 낸 원내 브리핑에서  “(민주당이)뒤늦게 안철수 의원이 주장했던 특검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가관”이라며 “제1야당이 신 야권연대를 의식해 정치 경험도 일천한 새내기 정치인 안철수 의원에게 줏대도 없이 따라가는 볼썽사나운 행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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