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딜레마…수도권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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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딜레마…수도권을 어찌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1.03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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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부족 · 명분 잃을까 고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딜레마에 빠졌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때문이다. 서서히 지방선거의 후보군 윤곽이 잡혀가는 가운데, 안 의원의 신당은 수도권에 후보를 누굴 낼지, 혹은 내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이 깊을 듯싶다.

승리를 장담할 곳이 없지만, 전국 신당 창당을 천명한 이상 후보를 아예 내지 않을 수도 없다.

여권의 한 정치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수도권에 후보도 내지 않으면 정당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호남에서만 후보를 내고 새 정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야권이 승리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대를 한다고 해도, ‘양보 전문 정당’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다는 것도 고민할 대목이다.

▲ 무소속 안철수 의원 ⓒ뉴시스

서울시장 출마를 민주당 박원순 시장이 일찌감치 밝힌 상태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때 안 의원의 ‘양보’를 통한 단일화를 거쳐 당선됐다. 이후 박 시장의 지지율은 좀처럼 내려올 줄을 모르며 차기를 향해 순항 중이다.

때문에 비록 민주당과 선 긋기를 했지만, 안 의원이 서울시에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다.

박 시장과의 앞선 인연도 있지만, ‘필승 카드’도 없는 상황에서 후보를 냈다가 선거도 패배하고 야권 분열의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 명분과 실리를 둘 다 잃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안 의원 측의 서울시장 후보로 지목되는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서울시장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박원순 시장이 선거를 치를 때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이었다"며 "이번에 안 의원이 당을 만드는 데 들어간 것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경기도도 쉽지 않다. 새누리-민주의 당내 경선을 포함한 4강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2일엔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도 5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안 의원에겐 아직 카드가 부족하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가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도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 의원이 부득이 하게 야권통합을 위해 힘을 싣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성향이 유연한 원 의원 측이 더 가능성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안 의원 측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나 이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의 핵심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교육감님은 교육감 직을 끝까지 하시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며 “(김상곤 교육감과)안 의원과 서로 좋은 마음만 가지고, 더 이상(영입 시도는)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인천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인다. 민주당 송영길 현 인천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과 박상은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안 의원 측에선 마지막 ‘와일드 카드’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송 의원은 인천에서 대학(인하대 경제학과)을 나왔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기반은 과천에, 연고는 영남 쪽에 기운다. 박호군 전 인천대 총장도 거론되고 있지만 ‘필승’수준의 카드는 아니라는 평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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